독일의 교원 전문성 함양을 위한 실천 프로그램

교원의 동기 부여를 위한 인정과 보상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정책은 학교교육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 독일의 교원 전문성 향상을 위한 연수 외 프로그램으로는 우수 교원 포상과 교육정보 포럼 개최를 들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연방과 주 교육부 또는 교원단체 주관의 교사상(賞), 수업 공모전의 우수 교원 포상, 독일 교사의 날, 교육 박람회, 학교장 회의 등의 교육정보 포럼이 있다. 교원단체는 대기업의 교육 기금이나 교과서 출판사와 같은 기업으로부터 투명한 후원을 받아 단체 회원(교원)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박람회, 포럼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 영리를 목적으로 개최하는 교육박람회, 특수 분야 정보 교류 행사 역시 궁극적으로는 교원의 전문성 향상에 기여한다고 볼 수 있다. 본 기사에서는 독일의 교원 전문성 논의와 연수 외로 이루어지는 교원 역량 향상 방안을 살펴본다.

1. 독일의 교원 전문성 논의

최근의 설문조사에서 독일 학부모의 77%가 학교 교육에 만족하며, 72%가 교사들이 열의를 가지고 가르치는 것으로 응답하였다. 2006년 이래 '독일 학교상'을 수여하고 있는 로버트 보쉬 재단(Robert Bosch Stiftung)은 언론사 차이트(ZEIT)와 공동으로 학부모 설문을 실시하였다. 설문을 의뢰받은 응용사회과학 연구소 인파스(infas)는 2019년 6, 7월의 기간 중 전국의 초중등학교 학부모 1,011명에 교육과 학교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설문 보고서 ‘독일 학교 바로미터(Das Deutsche Schulbarometer)’에 의하면 [그림 1]과 같이 대다수의 독일 학부모들은 학교와 교사에 만족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Robert Bosch Stiftung, 2019).

[그림 1] 독일 학부모의 학교에 대한 설문 결과

출처: Robert Bosch Stiftung(2019)

‘주 교육부장관회의(Kultusministerkonferenz, 이하 KMK)’가 교원노조 등과 공동 발표한 ‘오늘날 교사의 과제–학습을 위한 전문가(Aufgaben von Lehrerinnen und Lehrern heute-Fachleute für das Lernen)’ 합의문에서 독일 교사의 전문성과 역량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Kultusministerkonferenz, 2000).

이 합의문의 제2항은 교육의 미래 과제로 ① 정보사회로의 변화와 새로운 매채, ② 지식과 연구의 지속적인 진보, ③ 유럽 사회의 변모, ④ 세계화와 다문화의 역동, ⑤ 민주시민 문화의 지속적인 발전, ⑥ 사회·경제적 지속가능한 발전, ⑦ 평등한 배움과 교육기회의 실현, ⑧ 개인의 정체성과 사회통합의 강화를 제시하였다.

이를 위한 교사상으로 ‘학습을 위한 전문가, 차세대의 인격 형성을 위한 교육자, 공정하고 책임있는 학업성취 평가자, 학생·학부모에 동기를 부여하는 조언가, 학교 혁신가’ 등을 제시하였다.

교사 전문성 계발 논의에 있어서는 [그림 2]의 바우메르트(Baumert)의 교사 역량 모델이 활용된다(Gogolin et al., 2013: 292). 모델에서 교사의 ‘전문 지식’은 ‘교과 지식, 교수법 지식, 교육학·심리학 지식, 학교조직 지식, 상담 지식’의 다섯 개 하위 영역으로 나뉜다. ‘교수법 지식’은 ‘교과 내용 설명, 학생의 교과적 사고, 교육과정 내용 지식’의 세 개 하위 영역이 있고, ‘교육학·심리학 지식’은 ‘학습평가, 학습과정, 학급관리 지식’으로 구분된다.

[그림 2] 바우메르트 (Baumert)의 교사 전문성 역량 모델

출처: Gogolin et al.(2013: 292).

2. 교원 전문성 함양 프로그램 추진 사례

교원 전문성 향상은 기본적으로 바우메르트의 역량 모델에 따라 각 영역별 교사 연수를 통해 이루어진다. 연수 외 프로그램으로는 교육부 또는 교원단체의 교사 포상, 수업 공모전, 세미나, 포럼 등이 있다. 이러한 연수 외 프로그램은 대기업의 교육 기금, 교육 출판사, 언론사 등의 후원으로 이루어진다.

1) 교사상

브란덴부르크(Brandenburg) 주 교육부는 적극적인 교사 또는 교사팀에 ‘브란덴부르크 교사상’을 수여한다. 2012년 이래로 시상된 브란덴브루크 교사상은 2019년 5월 제8회를 맞이하였으며, 주 내의 지역교육청 별로 전체 18개의 상이 수여되었다. ‘브란덴부르크 교사상’을 위한 교사 또는 교사팀 추천은 학생, 학부모, 학교장, 학교지구, 교외 파트너 등 누구나 할 수 있다. 개별 학교의 학부모, 학생, 교원 대표로 구성된 ‘학교회의(Schulkonferenz)’는 이러한 추천에 동의하고 지역 교육청에 전달할 것인지 결정한다. 학교별 최대 하나의 추천이 가능하다. 추천은 근거가 충분하고 특히 교사 또는 교사팀의 특별한 활동 내용을 구체적으로 작성해야 한다. 지역 교육청은 모든 추천을 선별하여 주 교육부로 전달한다. 그래서 주 교육부의 학생, 학부모, 학교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단이 수상자를 결정한다. 평가의 기준은 지식의 전달이 잘 이루어지는 특출한 수업의 질, 아동과 청소년의 사회적 배경과 무관하게 훌륭한 수업의 결과, 불리한 상황의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특별한 지원, 청소년/스포츠/난민 어린이 등과 같은 교외 활동의 참여 등을 포함하는 네 가지이다(Ministerium für Bildung, Jugend und Sport, 2019).

이동통신회사인 ‘보다폰 재단(Vodafone Stiftung)’과 ‘독일김나지움교원단체(Deutschen Philologenverband, DPhV)’는 ‘독일교사상(Deutscher Lehrerpreis)’을 수여한다. ‘독일교사상’의 취지는 교사가 젊은 세대에 지식의 세계만을 열어 줄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어려운 여러 상황 속에서도 인격을 형성할 수 있도록 조성한다는 측면에서, 교사의 임무로서 인격 형성을 지원하는 과제도 추가된다는 것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전국 단위의 ‘독일교사상’은 중등학교 교직에 대한 대중의 인식 고양에도 기여한다. ‘독일교사상’ 공모전은 ‘혁신적인 수업’과 ‘학생이 뽑은 교사’의 두 부문으로 구성된다. ‘혁신적인 수업’ 부문은 독일의 중등학교에서 교과통합 팀으로 협업하는 교사들에게 수여된다. 다양한 아이디어, 혁신적인 수업 구상을 제출한 교사에 대해 총액 13,000유로 (한화 약 1,700만 원)의 부상을 제공한다. ‘학생이 뽑은 교사’ 부문은 졸업반 학생이 특히 적극적인 교사를 추천하며, 학교의 책임감 있는 교사에게 수여된다.

‘독일교사상’의 혁신적인 수업 기준은 다음 <표>의 일곱 가지 기준으로 선정 된다(Vodafone Stiftung, 2019).

<표> 독일교사상의 혁신적인 수업 기준

2) 수업 공모전

‘독일지리교원단체(Verband Deutscher Schulgeographen, 이하 VDSG)’와 ‘에언스트 클렛(Ernst Klett)’ 출판사는 공동 주최로 2020년 제4회 ‘새로운 지리 수업 아이디어 대회(Wettbewerb für neue Unterrichtsideen Geographie)’를 실시한다. ‘에언스트 클렛’ 출판사는 독일의 대형 교육매체 출판 기업으로, 공모전을 통해 미래의 학습에 대해 연구하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수업 아이디어 공모전의 주제는 ‘미래 역량 함양’이며, 5∼13학년 지리 교과의 학습 내용을 대상으로 한다. 학습 내용은 학생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공간을 실감, 분석, 평가하는 내용을 포함해야 하며, 이러한 토대 위에 학생은 미래 지향적 문제 해결에 대해 의사소통하고 해결 방안을 평가하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새로운 내용으로 교수법을 방법적으로 혁신적이고, 일상생활에 적용 가능하며, 다른 교사도 수업에 쉽게 적용할 수 있는가를 평가한다.

VDSG와 ‘에언스트 클렛’의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단은 제출된 수업안을 심사하여 수상작을 선발한다. 시상금은 ‘에언스트 클렛’ 출판사가 기부하며, 1등 750유로(한화 약 100만 원), 2등 500유로(한화 약 65만 원), 3등은 250유로(한화 약 35만 원)를 지급한다. 시상은 2020년 제12회 ‘클렛 학교 지리 심포지엄(Klett Symposium Geographie und Schule)’에서 실시될 예정이다(Ernst Klett Verlag, 2019).

3) 독일 교사의 날(Deutscher Lehrertag)

‘독일 교사의 날(Deutscher Lehrertag)’ 학술 행사는 KMK의 주최로 연 2회 개최되며, 봄에는 ‘라이프치히 책 박람회(Leipziger Buchmesse)’ 행사의 일환으로 실시된다. ‘독일교육출판사협회(Verband Bildungsmedien e.V.)’와 ‘라이프치히 책 박람회’가 공동으로 운영하며, ‘독일교육보육교원단체(Verband Bildung und Erziehung, 이하 VBE)’ 전국 지부, ‘작센 교원단체(Sächsischer Lehrerverband, SLV)’, ‘VBE 작센-안할트(VBE Sachsen-Anhalt)’ 지부, ‘튀링엔 교원단체(tlv thüringer lehrerverband)’가 협조한다.

2019년 3월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독일 교사의 날’ 행사의 주제는 ‘미래 구상 (Zukunft gestalten)’으로, 디지털 교육 매체의 기회와 가능성에 특별히 초점을 맞추어 실시되었다. 교원, 정치, 학술, 출판사가 공동으로 학습 환경의 변화에 대처하는 방안을 모색하며, 현 시대가 요구하는 교수활동의 어려운 과제로서 이질적인 학생 집단의 통합교육, 개별화 교육, 교육 다양성 등을 해결하기 위한 여러 유형의 강의와 세미나로 진행되었다.

4) 교육 박람회 디닥타(Didacta)

‘디닥타(Didacta)’는 취학전 교육부터 직업교육과 평생교육에 이르기ᄁᆞ지 전 교육 분야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시각을 제공하는 유럽 최대의 교육 박람회이다. 슈투트가르트(Stuttgart), 쾰른(Köln), 하노버(Hannover)를 돌아가며 매년 개최된다. 교사, 보육자, 직업교육생, 인력 개발자를 위한 광범위한 전시와 연수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된다. 교사는 ‘디닥타’를 방문하여 미래의 교육 방향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Messe Stuttgart, 2019).

5) 독일학교장회의(DSLK)

2020년 3월 19∼21일 뒤셀도르프(Düsseldorf)에서 열릴 예정인 제9회 ‘독일학교장회의(Deutscher Schulleiterkongress, 이하 DSLK)’에서는 ‘교사 부족, 학교 정보화, 학생집단의 이질성’ 등 학교장의 다양한 직무상의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DSLK는 100여개의 강좌와 워크숍으로 구성되며 독일의 유명인사는 물론 약 3,000명의 학교장이 참석한다. 회의 내용은 다섯 가지 주제 분야로 구성되는데 ‘인사 행정’, ‘새로운 수업 개발’, ‘정보화와 미래’, ‘교외 파트너와 학교’, ‘생동감 있는 학교 문화 만들기’이다.

인사행정에 있어 학교장은 교사의 상담가이자 상황에 대한 심판자의 역할을 한다. 따라서 적절한 의사소통과 완벽한 시간 관리, 긍정적인 경영 문화에 대해 논의한다. 새로운 수업 개발은 현대적인 학교 콘셉트, 새로운 경영 모델, 신선한 아이디어를 통해 시의적절한 학교 경영에 대해 안내한다. 정보화와 미래 부문은 학교 일상에서 공룡 시대가 된 칠판과 결별하고 새로운 매체를 통한 학교의 질 개선 역량을 소개한다. 교외 파트너 부문은 교육, 기업, 문화 시설의 활용 가능성을 최대화 하여 미래 학교를 위한 네트워크와 협력 파트너 구축에 대해 안내한다. 좋은 학교 풍토는 학생과 교사의 성취를 기본 조건으로 하며, 학교 구성원간의 살아있는 공동체를 통해 배움의 즐거움이 있는 학교 문화 만들기에 주로 집중한다(Wolters Kluwer, 2019). 일반 교원 이외에도 학교장의 학교 경영에 대한 정보 교류 행사도 연수 외의 학교 교육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

3. 특징과 시사점

독일의 교원 전문성 향상을 위한 연수 외 프로그램으로는 첫째, 교육부 또는 교원단체 주관의 교사상, 수업 공모전의 우수 교원 포상이 있다. 둘째, 독일 교사의 날, 교육 박람회 디닥타, 학교장 회의와 같은 교육정보 포럼이 있다. 이는 주로 독일의 교원단체가 교육 기관, 기업의 교육 기금, 교과서 출판사 등의 이익 집단과 상호 협력을 통해 교원의 동기 부여와 전문성 향상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므로 교원 단체는 교원 전문성 계발을 위해 기업 이윤의 건전한 사회 환원 기회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참고문헌

∙ Ernst Klett Verlag GmbH(2019). Wettbewerb GEO INNOVATIV. Retrieved from https://www.klett.de/inhalt/terra/wettbewerb-geo-innovativ/66747

∙ Gogolin, I., Kuper, H., Krüger, H.-H., & Baumert, J. (2013). SpringerLink Bücher. Stichwort Zeitschrift für Erziehungswissenschaft. Wiesbaden: Springer VS.

∙ Kultusministerkonferenz. (2000). Aufgaben von Lehrerinnen und Lehrern heute-Fachleute für das Lernen. https://www.kmk.org/fileadmin/Dateien/veroeffentlichungen_beschluesse/2000/2000_10_05-Bremer-Erkl-Lehrerbildung.pdf

∙ Messe Stuttgart. (2019). didacta-Auf einen Blick. Retrieved from https://www.messe-stuttgart.de/didacta/besucher/auf-einen-blick/

∙ Ministerium für Bildung, Jugend und Sport. (2019). Brandenburgischer Lehrerinnen-und Lehrerpreis. Retrieved from https://mbjs.brandenburg.de/wir-ueber-uns/veranstaltungen/brandenburgischer-lehrerinnen-und-lehrerpreis.html

∙ Robert Bosch Stiftung(2019, September 4). Das Deutsche Schulbarometer 2019: Elternbefragung: Wie Eltern die Schule ihrer Kinder sehen. Retrieved from https://deutsches-schulportal.de/schulkultur/schulbarometer-elternbefragung/

∙ VBE Verlag NRW GmbH(2019). Deutscher Lehrertag 2019 - Frühjahrstagung. Retrieved from https://deutscher-lehrertag.de/

∙ Vodafone Stiftung(2019). Deutscher Lehrerpreis. Retrieved from https://www.lehrerpreis.de/?id=13

∙ Wolters Kluwer(2019). Deutscher-Schulleiterkongress. https://www.deutscher-schulleiterkongress.de/assets/documents/programm/dslk/Deutscher-Schulleiterkongress.pdf

※ 기획기사는 참고문헌을 요약·정리하여 작성되며, 교육정책네트워크, 한국교육개발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