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예술교육의 필요성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비전은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과 ‘학습 경험의 질 개선을 통한 행복한 학습의 구현’으로 요약할 수 있다. 전자는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 창조력을 갖추고 바른 인성을 겸비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이라는 국가·사회적 요구를 반영하였다면, 후자는 ‘많이 아는 교육’에서 ‘배움을 즐기는 행복교육’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학생들에게 학습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함을 말하고 있다. 

   학교예술교육은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교육 중 하나로, 창의융합형 인재의 덕목인 상상력과 창의력, 관찰력, 심미적인 표현력을 길러 책임감 있는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는 데 필수 요소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에게 학교는 단순한 시설이 아니라 가장 많은 시간을 생활하는 문화터전이자 학습 경험과 활동 공간이며, 사회를 알아가는 일상의 장이다. 

   류기혁, 김선경(2018)의 연구결과를 보면, 학교 주도형 예술교육은 학생들의 문화예술 감수성, 자기효능감, 사회성, 행복감과 같은 문화예술역량과 학습에 대한 사랑, 자발적 주도성, 자기이해, 학습의 미래지향성 등과 같은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효과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학교에서 학생들이 자발적·주도적으로 예술교육을 경험하는 것은 학생 스스로 자신의 예술 잠재력을 발휘하고, 동시에 지적·사회적·정서적 성장을 자연스럽게 도모하는 데 의미 있는 교육임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학교예술교육은 학생의 기초 소양 함양을 위한 보편교육으로서 모두에게 제공해야 하는 국가의 책무이자 사람에 대한 이해와 주변 성찰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사회적 요구라 할 수 있다.  

  학교예술교육 정책의 현주소

  그동안 교육부에서는 학교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정책을 추진하였다. 실제로 교육부는 당시 문화관광부와 공동으로 발표한 2004년 「문화예술교육 활성화 종합계획」, 2010년 「창의성과 인성함양을 위한 초·중등 예술교육 활성화 기본방안」을 기점으로 지금까지 매년 「학교예술교육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고, 그에 따라 다양한 예술교육 정책을 지원하였다. 그러나 교육현장에서는 일관된 정책 수행을 위한 학교예술교육의 근본적 목표 설정 미흡, 일회성 사업 수행으로 인한 교육적 관점 부족과 지속성의 한계, 예산에 대한 높은 의존 등의 이유로 그 실효를 거둘 수 있는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접근 자체가 어렵다고 지적하였다. 특히 매년 발표되는 학교예술교육 정책과 내용은 단순한 반복과 내용 추가에 머무르고 있는지 성찰할 필요가 있었다.

   교육부는 「2018 교육부 업무계획」에서 미래사회에서 필요한 기본 역량 함양을 위해 초‧중등교육에서 학교예술교육을 강화할 것을 예고하였고, 마침내 2018년 11월 「학교예술교육 중장기 계획」을 수립·발표하였다. 「학교예술교육 중장기 계획」은 그간 학교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여 예술 감수성으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행복한 시민을 양성하는 데 그 목표가 있다. 또한 학교-지역 협력을 통한 모든 학생들의 예술체험 생활화로 보편교육으로서의 학교예술교육 강화에 주안점을 두었다.

  보편교육으로서의 학교예술교육을 위한 정책 추진 방향

  보편교육으로서의 학교예술교육을 위한 정책 추진 방향은 크게 4가지로 그 세부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학교 교육과정에서 교원과 학교의 예술교육 역량 강화이다.

  교원은 학생의 흥미와 진로를 바탕으로 예술수업을 기획하는 예술교육 설계자이고, 학교는 지역 여건과 학생 수요를 반영한 특색 있는 예술교육 모델의 구축자 역할을 담당한다. 이들은 질 높은 예술수업 구현을 위한 초석으로 학교예술교육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2019년도 미술수업을 위한 실감형 콘텐츠를 개발하고, 2020년도에 음악수업을 위한 콘텐츠 개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학생들이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학교 교육과정을 통해 예술교육을 내실 있게 받을 수 있도록 교사, 학교관리자, 교육전문직 등 학교급별, 대상별 맞춤 연수를 추진하고 있다.

  둘째, 학생의 예술교육 기회 확대이다.

  학교교육은 모든 학생을 위한 교육기회 제공을 원칙으로 한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모든 학생들이 각자 희망하는 예술교육 분야에서 지원받을 수 있도록 ‘1학생 1예술’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문화소외지역 학생에게 예술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예술드림거점학교’를 지원하고, 예술 분야에서 성장 잠재력을 가진 교육 소외계층을 위해 꿈사다리 장학제도를 운영함으로써 지역 여건이나 가정환경에 관계없이 모든 학생들이 예술교육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셋째, 예술활동을 위한 지역협력 네트워크 조성이다.

  교육부는 2019년도 학교-지역사회 예술교육 협력모델인 ‘예술이음학교’를 지정하고, 11개 연구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예술이음학교는 학교 스스로 예술교육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학교가 주도하여 지역자원을 활용하고, 그 결과를 다시 학교와 지역사회로 환류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향후 일반화된 학교예술교육 모델을 확산하여 다양한 예술자원과의 연계를 통해 수평적이고 민주적으로 상호작용하는 학교문화를 조성해 나갈 것이다.

  넷째, 지속가능한 학교예술교육 지원체계 구축이다.

  교육부는 일관되고 효과적인 학교예술교육 정책 수립과 실행을 위한 지원체계 마련을 위해 「학교예술교육진흥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 법안에는 학교예술교육의 진흥에 관한 사항과 학교예술교육 정책의 기본방향 및 당위성을 명시하여 이를 통해 교육과정에 기반을 둔 학교예술교육 추진 근거와 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2019년에는 학교‧교육청‧교육부의 예술교육 성과를 공유하고,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하는 ‘대한민국 학교예술교육 한마당’을 개최하여 학교예술교육의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할 계획이다.

  학교예술교육 활성화 방안

  학교예술교육은 단순히 기능을 습득하는 교육, 소수가 즐기는 교육을 넘어 모든 학생들이 질 높은 미래의 삶을 준비하기 위한 보편교육이어야 한다. 이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을 위한 교육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다만, 학교예술교육이 이러한 미래 시대가 원하는 인재 양성을 위한 주요한 기초 소양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학교 자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국가, 지역사회의 자원을 연계하여 학교 주도형 교육이 구축되었을 때 비로소 보편교육으로서의 학교예술교육을 실현할 수 있다. 다행히 각 지역마다, 학교마다 이러한 활동이 꿈틀거리고 있으며, 예술이음학교 또한 이 연장선 상에서 지속적으로 눈여겨볼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시‧도교육청, 유관기관 및 부처와 협력을 강화하고, “예술이 살아있는 교육, 예술로 행복한 학생”을 이루기 위해 계속해서 지원할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모든 학생들이 1예술활동을 즐기고 예술 감수성으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행복한 시민으로 성장해 가길 기대해 본다.

[그림] 학교예술교육 비전 및 추진전략(자료: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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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는 집필자의 전문적 시각으로 작성된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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