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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학교 운영으로 본 학교예술교육, 특색운영 사례 및 주요성과
- 발행일
- 2019.10.21
- 필자
- 박의만
- 소속
- 경북 포항항도중학교 교사
포항항도중 미술중점학교 소개
경북 포항에 위치한 포항항도중학교는 학년별 4반씩 총 12개 학급으로 이루어져 있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경북 유일 미술중점학교를 운영하고 있는데, 학년별 3, 4반은 미술중점학급으로 전교생의 절반이 미술중점반 학생이다. 미술중점반은 매년 포항지역 초등학교 6학년들을 대상으로 입학지원원서를 받아 우선배정하여 신입생을 선발하는데 지역의 학부모와 초등학생들의 미술중점학교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져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학교에는 미술중점반 학생들의 미술교육활동을 위한 4층 규모의 별관(목련아트홀)이 있는데 총 6개의 실기실과 함께 준비실, 미술과 교무실이 갖추어져 있다. 또한 미술수업을 위한 재료와 용구들이 비교적 풍부하게 마련되어 있어서 학생들은 준비물에 대한 부담은 거의 없는 편이다. 학교차원에서 실시하는 방과후수업과는 별개로 미술중점학교 차원으로 실시하는 미술 관련 방과후수업이 평일(매주 월, 화, 수)과 토요일에 있는데 예술계고등학교 진학준비과정부터 재미 위주의 수업까지 다양한 수업이 있어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도도 높은 편이다.
연구의 필요성
본교는 다년간 미술중점학교의 운영으로 나름대로 차별화된 미술교육과정이 만들어져 있다.이제는 지역사회와도 함께 소통하는 예술교육과정을 통하여 지역사회와 학교가 공동체적 관계를 형성하고 지역의 예술교육 활성화에도 이바지하며 지역의 다양한 예술자원을 활용하여 본교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예술교육의 차원도 한층 더 높일 필요가 있었다.
이제까지 미술중점반 학생들은 비교적 잘 갖추어진 예술교육환경 속에서 많은 혜택을 받아 왔지만 같은 학교의 학생이면서도 전교생의 나머지 절반인 학년별 1, 2반 학생들은 이런 혜택을 함께 나누지 못했다. 한 학교 안에서 일반과정반과 미술중점과정반이 따로 나누어져 있음에 따라 전교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예술연구학교를 운영함으로써 학생들 모두가 한 학교의 구성원인 것을 인지하고 공동체적 관계를 형성할 필요가 있었다.
학교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한 환경구축1 – 인적 환경 구축
총 3년간의 연구학교 운영기간 중 올해는 첫해이기 때문에 먼저 학교에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학교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한 연구학교 운영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였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학교의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연구학교와 관련된 연수를 실시하였다. 5월에는 선생님들과 함께 지역의 유명한 산과 사찰을 방문하여 자연의 아름다움과 전통미술에 대해서 살펴보는 워크숍을 개최하였다. 학교단위 교사연구동아리를 조직하여 운영하였는데 미술치료를 함께 배우고 체험해 봄으로써 미술교육의 필요성과 가치를 이해하고 교육활동을 통하여 나온 학생들의 시각적 결과물을 해석하는 방법도 함께 배울 수 있었다.
본교 미술중점반 학생들의 미술교과는 회화, 소묘, 미술창작 총 3개가 있는데 이 3개의 교과수업에는 1명의 미술교사와 함께 2~3명의 전문실기강사가 함께 학생들을 지도한다. 미술교사는 수업의 전반적인 운영을 담당하고 전문실기강사는 학생들의 수준을 고려한 개별실기지도를 담당하는데 총 10명의 전문실기강사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연구학교 운영에 관한 연수와 수업연구를 진행하였다.
학교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한 환경구축2 – 물적 환경 구축
본교는 1개의 본관, 다목적강당, 여자축구부 숙소 그리고 미술교육을 위한 별관(목련아트홀)이 있는데 예술교육관련 연구학교의 이미지를 다지고 재학생들의 연구학교 운영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 본관과 별관(목련아트홀)의 교육환경을 개선하였다.
본관은 4층 규모의 건물 하나로 이루어져 있는데 학교의 예술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 먼저 사람들의 통행이 가장 잦은 1층 중앙현관에 총 2개의 학생협동작품을 완성하여 전시하였다.
하나는 입체협동작품으로 화분과 그 위에 피어 있는 꽃을 만들어 표현하였는데 꽃의 이미지는 파렛트 모양으로 시각화한 후 학생들이 각자 표현한 약 100여 점의 개인작품을 화분과 파렛트 위에 붙여 학생들의 예술적 역량과 꿈을 꽃이 피듯이 키워나가는 모습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학생들의 개인작품은 포스코가 있는 철강도시의 이미지도 함께 살리기 위해서 아연판을 두드리거나 긁어 원하는 형상을 만들고 부분적으로 부식까지 해서 완성하였다. 파렛트의 앞면에는 반 고흐의 작품을 뒷면에는 피카소의 작품을 각각 그려 놓았다.
나머지 하나는 평면협동작품으로 학생들이 20cm(가로)*25cm(세로)크기의 나무판에 ‘아름다운 나’를 주제로 그림을 그려 표현한 개인작품 150점을 가로 6m가 넘는 대형액자에 모두 붙여 완성한 작품이다. 자화상부터 미래에 희망하는 직업까지 학생들이 각자 생각하는 아름다운 모습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되어 보는 즐거움이 큰 협동작품으로 완성되었다. 먼저 설치된 입체협동작품과 함께 본관 1층 중앙현관에 설치되었다. 5월에는 본관 각층 복도 벽면에 학생들의 미술작품들을 설치하여 연구학교 운영을 위한 본관의 교육환경을 개선하였다.
앞서 소개했듯이 목련아트홀은 원래 미술중점반 학생들의 미술교육을 위한 4층 규모의 별관건물이지만 연구학교 운영을 통해서 전교생을 위한 학교예술교육의 장소로 바꾸기 위해서 건물의 안과 밖으로 교육환경을 개선하였다. 4층 복도 바닥에는 학생들과 미술선생님들이 함께 트릭아트그림을 그려 학생들의 흥미를 자극하였다. 평범한 복도 바닥은 폭포 위에 허술한 나무다리가 있는 모습으로 재탄생되어 마치 트릭아트미술관에 온 것과 같은 느낌을 주었다. 2층 복도에는 교육용 카프라(작은나무토막)를 많이 준비해놓고 카프라를 쌓을 수 있는 전시대를 함께 비치하여 학생들이 자유롭게 카프라를 쌓으며 놀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런 활동들을 통하여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미술교육이 이루어지는 목련아트홀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비교적 쉽게 큰 규모의 입체작품을 만드는 경험을 통하여 미술활동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었다. 한번은 3학년 5명이 팀을 이루어 포항지역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등대와 배를 표현하여 완성하였는데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트릭아트작품과 카프라 입체작품으로 별관 안을 꾸민 후에는 6m(가로)*12m(세로) 크기의 대형그림을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함께 그려 목련아트홀 외벽에 설치하였다. 제작기간만 3개월이 걸렸는데 나중에는 미술중점반 졸업생들도 함께 그림을 그리는 데 참여하였다.
‘우리학교 우리포항’이라는 주제로 학생들이 미술재료와 용구로 형상화된 물놀이 용품을 가지고 바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호미곶에 있는 ‘상생의 손’과 같이 포항을 대표하는 여러 이미지들도 함께 그려 학교의 예술교육이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해 나가겠다는 의미를 표현하였다.
커다란 그림을 밟으며 친구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는 학생들은 그리는 내내 정말 즐거워하였으며 완성된 작품이 설치된 후에도 제작과정에 참여한 것에 자부심을 가졌다. 완성된 작품을 설치할 때는 대형크레인이 동원되었는데 많은 학생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작품이 설치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설치된 대형그림은 학교 안에서 누구나 쉽게 감상할 수 있어 목련아트홀뿐만 아니라 교정 전체 분위기를 예술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림의 크기가 워낙 크다 보니 학교 밖에서도 잘 보였는데 학교 주변을 지나는 지역민에게도 예술교육을 활성화하는 학교노력이 잘 전달될 수 있었다. 이번 대형그림을 그리는 소식은 지역의 방송국에도 전해져 방송을 통해서 학교예술교육 활성화에 대한 본교의 노력과 관심을 지역민들에게도 널리 알릴 수 있었다.
특색운영사례1 – 미술교과와 연계한 학교교육활동
미술교과 연계 교육과정 재구성 – 각 교과 선생님들은 담당 교과목을 미술교과와 연계하여 교수·학습과정을 재구성하여 학기별로 1회 수업을 공개하고 컨설턴트에게 컨설팅을 받으며 연구학교를 함께 운영하였다.
방과후 수업 – 본교의 방과후 수업은 학교차원의 방과후수업과 미술중점학교 차원으로 실시하는 미술관련 방과후 수업이 있다. 학교단위 방과후 수업에는 풍선아트반, 토털아트반 등 총 7개의 미술 관련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운영하였다. 미술중점학교에서 실시하는 방과후 수업은 예고대비반, 리얼애니반, 퍼니아트반 등 총 6개의 미술 관련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운영하였다.
자유학기 활동 – 1학년을 대상으로 한 자유학기 활동 중 진로탐색활동, 동아리활동, 예술활동 등에서 다양한 미술관련 활동들을 진행하였다.
진로교육활동 – 연중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진로교육활동에서 3D프린팅 체험, 전통문화 체험 등 여러 가지 미술 관련 프로그램들을 진행하였다.
특색운영사례2 – 학교예술교육 활성화 point
연구학교를 운영함에 있어서 학교예술교육을 좀 더 활발하게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예술교육활동들을 보조적으로 함께 진행하였다.
Daily tap-dance 프로그램 –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탭댄스를 배우는 활동을 진행하였다. 탭댄스 신발도 무료로 배부하여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였고 신체를 활용한 표현활동을 통하여 참여한 학생들은 좀 더 건강해질 수 있었으며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도 풀 수 있었다. 매주 토요일마다 지역민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탭댄스 교육활동도 진행하였으며 탭댄스 학생동아리도 조직하여 활발하게 운영하였다.
날마다 푸드아트 – 학생들이 매일 먹는 급식에도 미술적인 요소를 첨가하여 음식의 맛과 함께 시각적인 모습까지도 생각하며 학교급식을 운영하였다.
스승의 날 그림 그리기 대회 – 학교의 구성원인 학생들과 선생들 사이의 사제간 따뜻한 정을 나누기 위해서 스승의 날을 기념하여 학생들이 평소 존경하는 선생님의 모습을 그리는 미술실기대회를 개최하였다. 우수작품들은 모아서 교내전시회까지 개최하여 함께 작품을 감상하는 시간도 가졌다.
어울린 day! 미술체험 – 일반과정반 학생들과 미술중점과정반 학생들이 한 학교의 구성원으로서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미술체험 프로그램들을 실시하였다. 주로 점심시간에 잠시 시간을 내서 참여할 수 있는 간단한 미술체험활동들을 실시하였는데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도는 폭발적으로 높았다.
특색운영사례3 – 미술전시회
미술전시회 – 미술교육에 있어서는 표현활동과 함께 여러 가지 작품들을 감상하는 교육활동도 중요하다. 그래서 학생들이 완성한 미술작품들을 모아 뒀다가 교내 상설전시와 함께 경상북도교육청 상설갤러리, 지역의 문화원, 지역의 초등학교 등 여러 장소에서 수시로 미술전시회를 개최하였다. 기회가 될 때는 학생, 학부모, 교사, 교육관계자 등 많은 사람들이 전시장에 모여서 전시를 축하하기 위한 별도의 오프닝 행사도 실시하였다.
특색운영사례4 – 그림책 + 스티커 나누기 프로젝트
그림책 나누기 프로젝트 – 학생들이 올바른 인성을 함양할 수 있는 주제를 가지고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것을 모아서 책으로 만드는 활동으로 그림책 제작에 참여한 학생들은 자신의 작품이 책에 실리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으며 다수의 사람들에게 책을 배포함으로써 책 속의 좋은 의미들을 보다 많은 지역의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었다.
행복스티커 나누기 프로젝트 – 행복을 주제로 학생들이 직접 그림을 그리고 완성된 그림을 편집하여 스티커로 제작하였다. 완성된 스티커는 특히 초등학생들에게 많은 인기가 있었는데 6,000장의 스티커는 금방 소진되었다.
특색운영사례5 – 지역과 연계한 학교예술교육
토요예술프로그램1(미술창작기초교실) - 매주 토요일 목련아트홀에서 지역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미술프로그램을 실시하였다. 풍경화, 전통회화, 입체표현 등 다양한 미술영역을 엮어서 운영하였으며 최대 모집인원인 70명을 끝으로 조기 마감될 정도로 지역의 초등학생들과 학부모의 관심이 높았다.
토요예술프로그램2(생활도자기) - 매주 토요일 목련아트홀에서 지역민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무료로 도자기프로그램을 실시하였다. 별도의 전기가마가 준비되어 있어 성형과정부터 굽는 과정까지 도자기 제작의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으며 연말에는 완성된 작품들을 모아서 지역의 미술전시장에서 전시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미술실기대회 – 10월 중순에 지역의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을 대상으로 본교 주최 미술실시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풍경화 등 총 5개 부분으로 진행되며 본 대회를 통하여 지역의 초등학생들의 예술적 역량을 높이고 상호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되고자 한다.
예술계고등학교 협약체결 – 지역의 예술고등학교와 협약을 체결하였는데 두 학교 간 상호협력을 통하여 재학생들은 보다 전문화된 예술교육을 경험할 수 있었다.
주요성과
첫째, 학교예술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한 학교예술교육환경을 대폭 개선할 수 있었다.
둘째, 학생, 학부모, 교사, 지역민의 예술교과에 대한 필요성과 긍정적인 인식을 도모할 수 있었다.
셋째, 활발한 예술교육활동을 통하여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소속감을 높이고 공동체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다.
넷째, 지역과 연계한 다양한 예술교육활동을 통하여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학교예술교육과정 모델을 제시할 수 있었다. 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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