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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엘리트 대학 학생 선발에서 다양성이 확대되는 경향 보여

원문제목
After a Year of Turmoil, Elite Universities Welcome More Diverse Freshman Classes
자료출처
The New York Times [원문보기]
대상분류
고등
주제분류
평가/입시
발행일
2021.05.12



The New York Times (2021.04.17.)


최근 엘리트 대학 학생 선발에서 다양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음. 미국 대학 입학의 경향이 장기적으로 변화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관련 통계를 보면 올해 흑인 및 히스패닉 학생, 저소득층 학생, 1세대 대학생(first-generation college students, 부모가 대학 학위를 소지하지 않은 학생) 등 취약계층 학생의 엘리트 대학 진학률이 그 어느 때보다 높게 나타났음.

 

위와 같은 경향은 1960년대 후반 이후로는 보이지 않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나타났던 인종적 및 사회적 인식의 순간, 즉 대학들이 다양성을 중시하고 가능한 대학 경험에 대한 학생들의 시야를 넓히도록 촉구했던 사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임. 특히 미국 내에서는 지난해부터 인종차별에 대한 인식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고, 많은 대학이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하여 학생 선발 시 표준화시험 점수를 고려하지 않고 있는데, 이러한 요인이 엘리트 대학 신입생의 다양성을 증가시킨 주 요인으로 여겨지고 있음.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에서 오랜 기간 학생 선발을 담당해 온 제롬 카라벨(Jerome Karabel) 교수이자 사회학자는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 운동이 대학의 입학 사정관에게 어느 정도는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하였음. 그리고 동시에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대학이 선발 가능한 저소득층 및 소수민족 지원자 풀(pool)이 확대된 것 역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하였음.

 

실제로 사립대학과 주요(flagship) 주립대학 등 명문 대학에서 취약계층 학생의 입학이 늘어난 데에는 지원자가 전체적으로 크게 증가한 것이 일부 영향을 미쳤음. 올해 대학에 증가한 총 지원자 수는 전년에 비해 약간 증가하였지만 특히 상위권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 수는 전반적으로 급증하였음. 가령 하버드 대학(Harvard University) 지원자 수는 43%,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MIT) 지원자 수는 무려 66% 증가하였음.

 

인종적으로 살펴보면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계 학생의 지원 증가율이 백인 학생보다 더 높았음.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 앤젤레스(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 지원 학생 수도 전체적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하였는데, 특히 흑인 학생은 48%, 히스패닉 학생은 33%, 미 원주민 학생은 16% 증가하였음. 뉴욕대학(New York University)에서도 신입생 중 흑인 및 히스패닉 학생의 비율은 작년 27%에서 올해 29%, 1세대 대학생의 비율 역시 작년 15%에서 올해 20%로 각각 증가함. 하버드 대학은 흑인 입학생의 비율이 작년 14.8%에서 올해 18%, 아시아계 학생의 비율은 작년 24.5%에서 올해 27.2%로 각각 증가하였음. 물론 실제 등록 여부에 따라 인종 집단별 학생 비율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음.

 

전문가들은 대학 학생선발에서 표준화시험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진 것이 취약계층 학생의 명문 대학 지원을 장려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보고 있음. 그간 표준화 시험은 사교육 등 교육 투자가 가능한 부유하고 교육 수준이 높은 계층의 학생에게만 유리한 제도라는 비판을 받아왔음. 실제로 미국 내 900개 이상 대학이 사용하고 있는 온라인 지원 플랫폼인 ‘Common App’ 통계에 따르면 올해에는 표준화 시험 점수를 제출한 학생 중 46%만이 대학에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음. 작년에는 표준화 시험 점수를 제출한 학생 중 77%가 대학에 합격한 바 있음. 일반적으로 1세대 대학생, 저소득층, 소수민족 학생 등 취약계층 학생은 다른 일반 학생에 비해 대학 지원 시 표준화 시험 점수를 제출할 가능성이 낮음.


사실 그동안 점점 더 많은 대학이 표준화 시험 점수를 요구하지 않는 방향으로 학생 선발 정책을 변경해 왔으나, 여전히 대다수 대학은 표준화 점수를 학생 선발에 반영해왔음. 그런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650개 이상의 대학이 이러한 정책에 합류하게 되면서 올해 대학 입시 전반에 큰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임. 그리고 많은 대학은 내년 입시에서도 코로나19의 영향을 고려하여 표준화 시험 점수를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음. 다만 이러한 학생 선발 제도의 변화가 장기적으로 유지되어 입시 전반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지는 미지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