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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신학기 교육준비 현황

작성자
김지혜(미국통신원)
발행일
2020.03.25
첨부파일
pdf파일미국의 신학기 교육준비 현황.pdf

미국의 신학기 교육준비 현황


미국은 대체로 8월 중순에서 9월 초 사이에 새 학년도가 시작하며 이듬해 6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이후 약 2개월 간 여름방학과 새 학년 준비 기간을 보내고, 8월 말 다시 새 학년의 신학기가 시작된다. 본 기사는 미국 학교의 신학기 준비를 살펴보고자 한다.

 

 

1. 신학기 집중 준비 기간

 

미국 공교육의 학사 일정을 살펴보면 대체로 8월 말에서 9월 초에 신학기가 시작되며, 신학기 시작 전인 8월 중순부터 12주간 집중적으로 신학기 준비 기간을 가진다. 신학기 준비 기간 동안 교사는 다양한 전문성 개발(professional development)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담당하게 될 학생의 학부모와 면담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교직원들은 함께 새 학년도를 위한 학사 일정을 확정하고, 시설·교구 등 학생들을 맞이하기 위해 여러 준비를 진행하며, 학교별 일정에 따라 학생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하단의 [그림 1][그림 2]는 펜실베이니아(Pennsylvania) 주 내 학교들의 신학기 일부 (8, 9) 학사 일정을 보여준다. 해당 학사 일정은 지역 교육구에 공통으로 적용되지만, 세부 일정은 학교급과 개별 학교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먼저 [그림 1]필라델피아 교육구(The School District of Philadelphia, SDP)’2019/2020학년도 학사 일정 중 신학기 준비 과정을 개략적으로 보여준다. 일정에 따르면 2019826일 교직원들이 먼저 신학기를 시작하고, 29일까지 4일간 지역 교육구 전체에서 진행되는 전문성 개발 프로그램(district-wide professional development)에 참여하였다.

[그림 2]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의 교외 지역인 스테이트 칼리지 지역 교육구(State College Area School District, SCASD)’2019/2020학년도 학사 일정 중 일부이다. ‘스테이트 칼리지 지역 교육구의 경우 신학기를 시작하기 전에 신규 직원과 기존 교직원을 대상으로 전문성 개발 프로그램을 별도로 진행하였다. 먼저 815,16일 양일간 신규 교직원을 위한 소개(new staff induction)’를 진행하였고, 820~223일간 기존 교직원 현장연수(in-service for staff)’를 진행하였다. 신학기 개학일은 826일이었다.

 

 

 

2. 학부모 초청 설명회

 

미국 신학기 준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장 큰 행사는 학부모 초청 설명회라고 할 수 있다. 보통 신학기의 밤(Back to School Night)’라고 불리우는 데, 학부모를 초청하여 진행한다는 의미로 학부모의 밤(Parents' Night)’또는 학사일정을 안내한다는 의미로 교과 과정의 밤(Curriculum Night)’이라고 명명하기도 한다. ‘(night)’이라고 지칭하는 이유는 주로 이 행사가 학부모의 퇴근 시간 이후인 저녁 68시 사이에 진행되기 때문이다. ‘신학기의 밤이 진행되는 시기는 학교마다 매우 상이하다. 신학기 시작 전에 미리 오리엔테이션의 형태로 진행되기도 하고, 학기 시작 후 첫 주에 혹은 그 달의 마지막 주에 신학기 시작 상황을 점검하고 학부모들에게 공유하는 의미로 진행되기도 한다.

학교들은 신학기의 밤을 통해 학부모를 초청하여 학교의 연간 계획을 소개하고 학교의 여러 방침과 규정을 안내한다. 학부모는 자녀가 배정받은 지정 교실에서 담당 교사로부터 학생 지도 계획과 교육 방침 등을 각각 안내받는다. 교사는 새로운 학생을 위한 교육 계획을 설명하면서 학부모의 질문에 응답하는 시간을 갖으며, 새로운 학기에 필요한 교구나 준비사항 혹은 비상연락망을 공유하기도 한다. 이러한 시간을 통해 학부모는 자녀가 다니고 있는 학교와 교사가 어떤 교육 방침을 중요시하고 있는지, 혹은 자녀가 실제로 어떤 교사에게 어떤 내용의 교육을 받게 될 것인지 확인할 수 있다.

신학기의 밤행사에서 강조되는 점은 먼저, 학부모가 자녀의 신학기 일정을 간략하지만 체험한다는 것이다. 일정에 따라 교실을 옮겨 다니며 교과 담당 교사들을 만나고, 학생이 사용하게 될 교구나 시설을 직접 보고, 사용해보기도 한다. 또 다른 강조점은 이 행사에서 학교와 가정이 서로 상호 소통하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는 점이다. 학부모는 수동적으로 교사와 학교의 설명을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의 준비 사항에 대해 질문하고, 의문점이 있다면 이를 제기하면서 해소하기도 한다. 교사 역시 학부모에게 학생의 학교생활과 관련하여 당부하고 싶은 사항을 전달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는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을 통해 학교와 학생(학부모) 모두가 신학기를 더욱 잘 보낼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하고자 하는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3. 특징과 시사점

 

미국은 새 학년도가 시작되는 8, 집중적인 신학기 준비 기간을 갖는다. 교직원은 학생이 등교하기 이전 먼저 학사 일정을 검토하고, 필요한 전문성 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그리고 신학기 시작 전이나 혹은 시작 초기에 학부모를 초청하여 신학기 준비 또는 진행 상황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와 같은 학부모 초청 시간은 신학기의 밤이라고 불리며, 미국의 신학기 준비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행사이다. 학부모는 퇴근 후 저녁시간 해당 행사에 참여하여 학교의 학사 일정과 규칙 등에 대해 안내받는다. 또한, 직접 자녀의 일정에 맞춰 교실을 이동하며 담당 교사들을 만나고 교육 계획에 대해 듣는다. 중요한 것은 학부모는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학교와 교사로부터 안내만 받는 것이 아니라 부탁하고 싶은 사항이나 궁금한 점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학교와 교사 역시 학부모에게 당부하고 싶은 사항을 전달한다는 점이다. 보통 신학기의 밤에서 학부모와 교사는 서로 연락처를 교환하며 앞으로의 상호 소통을 당부한다. 이와 같은 행사 진행은 자녀를 학교에 맡긴 학부모, 특히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의 궁금증과 불안함을 덜어주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학교와 가정 간의 상호 소통을 강조하는 이러한 신학기 준비과정은 유익한 시사점을 준다.

 

참고 자료

 

State College Area School District(2019, January 21). 2019-2020 Academic Calendar. Retrieved from https://www.scasd.org/site/default.aspx?PageType=3&ModuleInstanceID=4629&ViewID=7b97f7ed-8e5e-4120-848f-a8b4987d588f&RenderLoc=0&FlexDataID=133739&PageID=622

The School District of Philadelphia(2019, September 10). 2019/2020 Academic Year Calendar. Retrieved from https://www.philasd.org/calendar/#calendar

 

※ 기획기사는 참고문헌을 요약·정리하여 작성되며, 교육정책네트워크, 한국교육개발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