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신학기 교육준비 현황

영국은 가을 학기, 봄 학기, 여름 학기로 구성된 3학기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 중 첫 학기에 해당하는 가을 학기는 교원과 학생 그리고 학부모에게 모두 부담스러운 시기로 여겨진다. 단위 학교는 학기 시작 전에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여기에 맞는 교수·학습 자료를 준비해야 할 뿐만 아니라 정규수업 이외의 방과 후 활동에 대한 계획도 수립해야 한다.

특히 초등학교나 중등학교로 새롭게 입학하는 시기에 대한 관심이 높으며, 학생의 순조로운 진학을 위해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학교마다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에 신입생을 위한 안내 페이지를 개설하고, 신입생 입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신입생을 위한 자체적인 사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본 기사는 영국 연방 중 잉글랜드(England)의 정책과 사례에 초점을 맞추어 신학기를 위한 준비 체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1. 영국의 신학기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인식

영국 교사들은 신학기에 대해 느끼는 부담감이 큰 것으로 알려졌는데, 교육 전문잡지인 ‘타임즈 교육 부록(Times Education Supplement, 이하 TES)’은 초임 교사들이 매년 첫 학기에 해당하는 가을 학기가 끝난 후에 학교를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조명한 바 있다. 학생에 대한 1차 채점 마감일이 보통 가을 학기가 시작된 지 3주가 지난 시점에 있기 때문에 교사들은 채점과 수업 계획 수립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이와 같은 과중한 업무 부담으로 인해 직무 스트레스가 쌓이고, 가을 학기가 끝난 후에는 교직을 그만두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TES는 이에 대한 근거로 교원의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상담 서비스를 운영 중인 ‘교육지원협력체(Education Support Partnership)’ 재단의 인터뷰를 인용하고 있다. ‘교육지원협력체’의 대표에 따르면 가을 학기가 진행될수록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고통 받는 교사들이 증가하는데, 특히 초임교사들이 큰 어려움을 겪는다(Times Education Supplement, 2019, Sep. 13).

또한, 교육부가 매년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교원 관련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잉글랜드 공립학교의 1~8년 차 교원 집단의 비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Department for Education, 2019: 6). 따라서 초임 교사들이 업무 부담으로 인해 교직을 떠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전국교육노조(National Education Union, 이하 NEU)’나 ‘전국학교장연합(National Association of Head Teachers, NAHT)’ 등과 같은 교원단체들은 교사들에게 연간 학교 정책 수립·수정, 교육과정과 수업계획 수립 등과 관련한 상담·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학생 역시 신학기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데, 이와 관련하여 Rice 등(2019)은 중등학교 입학 전후 학생이 느끼는 부담감을 분석한 바 있다. 학생은 시기적으로 주로 중등학교 입학 초기나 입학 전에 가장 큰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입학 이후에 시험에 대한 불안감은 증가한 반면에 그 외의 요소들에 대한 불안감은 점차 줄어들면서 평균적으로 불안감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학생이 갖는 걱정 중에는 오래된 친구를 잃거나 학교폭력의 희생양이 되는 등의 교우관계 문제와 교칙/처벌, 숙제 등과 같이 진학에 따라 겪게 될 학업·태도에 대한 부담감이 상위권을 차지하였다(Rice et al., 2019: 18).

그리고 교육부의 발표에 따르면 첫 중등학교 입학 시기인 7학년 응답자 중 61%가 중등학교 진학 준비 과정 자체를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답자 중 91%는 입학하는 새 학교로부터 환영받는다고 느꼈고, 89%는 입학했을 때 새 친구를 사귀었으며, 87%는 선생님과 빠른 시간 내에 친해질 수 있었다고 답하였다(Martin et al., 2013a: 2). 이처럼 학생들은 중등학교 입학 초기에는 불안감을 느끼지만, 이후에는 점차 긍정적인 인식과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입학에 대한 불안감은 당사자인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도 가지고 있다. 학부모는 학교 폭력, 숙제, 새로운 친구 사귀기 등의 문제를 가장 많이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Rice et al., 2019: 20), 이는 학부모 역시 자녀와 같은 불안 요소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2. 신학기 학교 및 학급 운영 준비 관련 정책과 사례 현황

가. 정부의 학교 업무 부담 경감 지침

잉글랜드는 공립학교에 한하여 국가교육과정 준수가 의무지만, 국가교육과정 범위 안에서 단위 학교가 자체적인 학교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할 수 있는 권한이 허용된다. 이에 따라 각 학교는 각 교과의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데 따른 업무 부담이 큰 편인데, 실제로 초중등학교 모든 수준에서 교사는 개인 수업 계획 수립·준비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Walker et al., 2019: 41). 이에 교육부는 일선학교의 업무 부담이 큰 분야를 중심으로 업무 부담 경감을 위한 지침을 개발하여 제공하고 있는데, 특별히 단위 학교의 연간 일정조기 계획, 교육과정 수립·자원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관련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Department for Education, 2018). 또한, 교육부는 학교의 부장급 이상 교사를 대상으로 충분한 학교 자원을 가지고 협동적인 업무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침서를 배포하고 있다(Department for Education, 2016).

나. 단위 학교의 수업준비

1) 교육과정과 수업계획

NEU는 교과 교사들에게 단기, 중기, 장기로 각 기간별교육과정 계획을 수립하도록 장려하고 있는데, 특히 연간 계획에 해당하는 장기 계획은 가을 학기 시작 전에 수립할 것을 권장한다. 장기 계획은 공립학교의 경우 국가교육과정 의무사항을 기준으로, 단위 학교의 교육과정 구성에 근거하여 수립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NEU는 교사 자신이 담당하는 교과와 학년의 국가 교육과정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중기 계획은 한 학기에 대한 계획으로 주차별 교육과정의 세부 사항을 다루는 것이며, 주로 마지막 학기에 수립하는 경우가 많다. 단기 계획과 차시별 수업 계획은 중장기계획과는 달리 임박해서 수립되는 경우가 많으며, 학기 초부터 수업진행 상황에 맞춰 개발된다. 단기 계획은 관련 수업들을 하나로 모은 수업군에 대한 계획으로,단위 학교마다 계획의 구체성은 차이가 있으며, 해당 수업 차시 이전에는 차시별 수업 계획도 수립한다.

실제 사례로 잉글랜드 학교감사기관인 ‘교육기준청(the Office for Standards in Education, Children's Services and Skills, Ofsted)’으로부터 전 영역 우수평가를 받은 서레이(Surrey) 소재 ‘세인트 셔우드 초등학교(Sherwood School)’의 교육과정과 수업 계획 상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해당 학교는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2019/2020년 5학년의 장기 계획과 중기 계획(각 학기별 상반기와 하반기 계획으로 세분화)을 공개하고 있으며, 현재 2019/2020년 장기 계획과 봄 학기의 중기 계획까지 공개하였다. 이처럼 첫 학기인 가을 학기 시작 전에 장기 계획을, 각 학기의 상반기와 하반기 시작 전에 중기 계획을 각각 수립하여 공개하고 있다.

또 다른 사례로 ‘교육기준청’의 우수평가를 받은 웰링턴(Wellington) 소재 ‘세인트 존스 초등학교(St John's C of E Primary School)’를 살펴보면, 해당 학교 역시 연간 장기 계획과 학기별 중기 계획을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공개하고 있다. 현재 5학년의 2019/2020년 장기 계획과 중기 계획 상반기까지 공개하였다. 이뿐만 아니라 5학년의 각 학기와 주간별 학습 주제를 개략적으로 구성한 2018/2019년 교육과정 구성(Year 5 Curriculum map 2018-2019)도 공개하였는데, 이전 년도에 개발한 전체적인 학교 교육과정 계획을 올해 학기에도 계속 사용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 교실 정비와 교재·교구 준비

학습에 효과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교사가 해야 하는 역할 중 하나로, 담임교사나 교과 담당 교사는 자신이 사용하는 전용 교실을 개학 전에 단장한다. 교사는 급훈이나 포스터, 교실 이용 수칙, 달력 등을 제작·게시한다. 이외에도 게시판을 꾸미거나, 이전 학기 학생들이 만든 작품을 적절한 곳에 진열하기도 한다. 또한, 교사는 학급이나 수업에 필요한 기본적인 교재나 교구(연필, 색연필, 노트, 서류철, 라벨(label) 등)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생활용품을 구입·준비해야 한다(Guardian, 2013, Jun. 12; HeadStart Primary, 2017, Jan. 8). 학교에서 교구를 준비하여 학생들에게 배포하기도 하는데, 런던(London)의 중등학교인 ‘윌리엄 엘리스 학교(William Ellis School)’의 경우 학생들이 학기 초부터 사용할 수 있도록 학교가 직접 제작한 연습장(excercise books)을 모든 학생에게 제공하고 있다(William Ellis School, n.d.a). 또한, 교사는 수업 첫 주에 필요한 세부적인 수업계획안을 개발하고, 신학기를 맞아 학생의 이름을 빨리 익힐 수 있도록 이름표를 제작하고, 학생들이 서로 친해지고 학급의 규칙을 익힐 수 있도록 간단한 활동을 준비하기도 한다.

 다. 학교와 학부모의 의사소통

학교는 가을 학기 개학날 또는 1월 봄 학기 개학날에 자체 제작한 ‘학교 수첩(school diary)’ 혹은 ‘학교계획표(school planner)’를 모든 학생에게 배포한다. ‘학교 수첩’은 ‘가정-학교 수첩(home-school diary)’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교사와 학부모 간 의사소통의 매개체 역할을 한다. 학생은 ‘학교 수첩’에 학교의 연간 주요 일정과 행사를 표시하고, 숙제나 과제 일정을 기록하며, 학교 동아리와 방과 후 활동과 관련된 일정을 기입하는 등 학교 전반에 걸친 일정과 일과를 기록한다. 교사는 ‘학교 수첩’을 정기적으로 수거하여 공통 학교 과제를 완료하였는지 확인하고, ‘학교 수첩’에 학생의 학업·학교생활에 대한 현황, 특이사항, 상벌부과 등을 적어서 학부모에게 알린다. 학부모는 자녀의 ‘학교 수첩’을 주기적으로 확인하여 학교 일정을 숙지하고, 자녀의 학교생활에 대한 정보를 얻으며, 교사가 읽어볼 수 있도록 자녀에 관한 상담 내용을 적을 수도 있다.

실례로 ‘윌리엄 엘리스 학교’의 ‘학교 수첩’과 활용 사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해당 학교의 모든 학생은 매일 등교할 때 학교가 제공한 ‘학생계획표(student planner)’를 가져와야 한다. 학부모는 자녀의 ‘학생계획표’를 매주 확인하고 서명을 해야 하는데, 이는 학교-학부모 간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학생의 학습과 발전을 위해 상호협력을 하기 위함이다(William Ellis School, n.d.a).

또한, 각 학교는 신학기를 맞아 ‘환영 서신(welcome letter)’을 제작하여 학부모에게 발송하거나 학교 홈페이지에 게시한다. 담임교사나 교과 교사 역시 학부모를 위한 환영 서신을 제작하여 첫 수업 시간에 배포하기도 한다. 학부모는 신학기 기간에 학교를 방문하여 교사와 만나 학교에 대한 정보를 얻거나 상담을 할 수 있다. 보통 학교에서는 학부모 방문상담일을 일 년에 두 번 운영하지만 매 학기마다 운영하는 학교도 있다.

‘윌리엄 엘리스 학교’에서는 중등학교 입학 전후로 학부모를 위한 두 번의 학교 행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첫 번째로 9월 입학 전인 7월 초에 ‘학부모를 위한 정보의 저녁(Parents' Information Evening)’ 행사를 개최한다. 이 행사에서 7학년 부장 교사는 학교에 대해 설명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또한, 학부모는 자녀의 담임교사를 미리 만날 수 있으며 ‘윌리엄 엘리스 학교 학부모 연합(William Ellis School Parents Association, WESPA)’ 소속의 학부모들과 만남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두 번째로 9월 중순에 ‘환영의 저녁(Welcome Evening)’ 행사를 개최하는데, 이 행사에서 학부모는 학교의 연간 계획과 일정에 대한 정보를 얻고 교사와 만나 자녀의 학기 초 생활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이외에도 가을 학기와 봄 학기에 각 학년 학부모들을 위한 ‘학부모의 저녁(Parents' Evening)’ 행사가 학년 별로 다른 날짜에 열리고 있다. 이 행사에서도 학부모는 학교를 방문하여 담당 교사와 대화를 나누고 학교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윌리엄스 엘리스 학교’는 공식적으로 학모부와 교사가 면담하는 날이나 학생의 학업 진행 상황을 논의하는 날에는 모든 학부모가 참석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William Ellis School, n.d.a).

라. 학교의 신입생을 위한 사전 준비 과정

1) 신입생을 위한 안내 웹사이트 운영

학교는 학교 홈페이지에 신입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rientation), 신입생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안내하고 있으며, 교복, 신발, 체육복 등 학교생활에 필요한 의류 품목과 문구류 등의 준비물 목록을 게시하여 알리고 있다. 아울러 입학 전 준비과정에 대한 개요와 일정, 신입생 사전 교육 프로그램의 시간표와 신청 방법, 교복 구입처, 준비물 목록, 학기 중 수업 시간표, 등하교 방법 등을 공지하고 있다. 학교 중에는 이러한 내용을 모두 담은 신입생 안내서를 제작하여 학교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download) 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학교는 학년별로 진급할 때 숙지해야 할 사항을 담은 안내 책자를 제작하여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배포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더비셔(Derbyshire) 지역에 소재한 ‘파이어필드 초등학교(Firefield Primary School)’는 전 학년을 대상으로 다음 학년으로 진급할 때 학생과 학부모가 알아야 할 정보를 담은 학년별 안내서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배포하고 있다. 해당 안내서에는 등교 첫날 모일 장소, 준비물, 등하교 방법, 등교 첫날 시간표, 학기 시간표, 방과 후 운영 계획, 점심 식사 정보, 학교에 연락·문의하는 방법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담겨있다(Firefield Primary School, n.d.).

2) 입학 예정자의 학교 방문과 입학 면담

일부 중등학교는 자체적으로 진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해당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학생이 6학년에서 7학년(한국의 중학교 1학년에 해당)으로 진급할 때 학교와 학생 모두 보다 세분화되고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도록 돕는다. 예를 들면, 학생 배정이 확정되면 입학 예정자가 현재 재학 중인 초등학교에 7학년 학년 부장이나 담당 교사, 혹은 7학년 신입생 입학 팀(transition team)을 파견한다. 파견된 중등학교 교직원은 해당 초등학교의 교원, 입학 예정 학생과 대면하는 시간을 갖고 입학 예정자에 관한 사전 정보를 수집한다.

웨스트요크셔(West Yorkshire) 지역의 중등학교인 ‘핸슨 학교(Hanson School)’의 경우, 여러 단계로 구성된 입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 해당 학교 소속 교사들은 매년 여름 학기에 예비 신입생이 재학 중인 초등학교를 모두 방문하여 신입생을 직접 만나 이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 또한, 방문한 초등학교의 교사들과 간부급 이상의 교사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입학 예정 학생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학생의 행동, 출석, 학업성취도, 강점, 개선 요망 분야 등에 대한 정보도 얻는다. 이는 입학 전에 각 입학 예정자의 특이사항을 수집하고, 배려나 지원이 필요한 경우 이를 사전에 논의하고 준비하기 위함이다(Hanson School, 2019).

학생이 입학 예정 학교를 직접 방문하여 면담할 것을 요구하는 학교도 있다. 예를 들어, ‘윌리엄 엘리스 학교’에서는 3월부터 9월까지 입학 예정자인 6학년 학생과 해당 학생의 가정에 정기적으로 연락을 취하면서 학교 일정을 공지하고 있으며, 신입생을 위한 입학 준비의 첫 단계로 매년 5월 중순에 입학 면담을 실시하고 있다. 입학 지원 과정의 마지막 단계에는 학교운영진 중 한 명이 면접관으로서 입학 예정 학생, 학부모와 10∼15분간 면담을 진행하는데, 면담 중에는 입학지원서의 양식과 기타 서류들을 검토한다. 면접관은 입학 예정자의 학업과 관심사에 대한 질문을 하고, 학교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또한, 면담 장소에 교복 샘플을 전시하여 학생과 학부모가 교복을 구매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이와 같은 진학 면담 절차는 2017년 2월 ‘교육기준청’으로부터 해당 학교의 강점으로 꼽힌 바 있다(William Ellis School, n.d.a).

한편, 중등학교뿐만 아니라 초등학교에서도 입학 예정 아동과 학부모가 학교에 방문하여 진학 준비를 진행하기도 한다. 아동과 학부모는 해당 학교의 교원들과 만나 입학 전 필요한 서류 작업을 완료하고 입학 정보를 전달받으며, 담임교사가 직접 가정을 방문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일례로 햄프셔(Hampshire) 지역에 위치한 ‘세인트 앨번스 초등학교(St Alban's CE Primary School)’소속의 담임교사와 보조교사는 9월 신학기 개학 직전 가정 방문하여 신입생과 학부모를 면담하는 시간을 갖는다. 가정 방문을 실시하는 이유는 신입생과 학부모가 개학 전 편안한 환경에서 담임교사와 만나 서로 필요한 정보를 주고받는 시간을 가지기 위함이다. 가정 방문 시 교사는 학부모에게 당일 방문과 관련된 세부 정보가 담긴 가정통신문을 직접 전달한다(St Alban's CE Primary School, n.d.).

3)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영국의 중등학교는 매년 9월 신학기가 시작되기 전인 여름 학기(summer term) 말, 즉 여름 방학이 시작되기 전인 7월에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하루 혹은 이틀에 걸쳐 중등학교 예비 입학생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한다. 각 지방자치단체(지자체 이하)가 해당 지역 학교들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날짜를 공지하고 있는데, 학교에 상관없이 특정 날짜에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할 수 있게 하여 혼선을 줄이고 편의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오리엔테이션 날짜는 보통 7월 초인 경우가 많으며, 입학할 중등학교가 다른 지자체 소속이거나 혹은 지자체가 관할하지 않는 사립학교로 진학하는 경우에는 해당 중등학교가 자체적으로 정한 오리엔테이션 날짜에 맞춰서 참석해야 한다(TheSchoolRun, n.d.). 일례로 런던의 시티오브웨스트민스터(City of Westminster) 구청 홈페이지에 게시된 공지문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오리엔테이션에 소요되는 시간은 초등학교보다 중등학교가 더 긴 것이 일반적인이다. 초등학교의 경우에는 반나절에서 하루에 걸쳐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으며, 중등학교의 경우에는 최소 하루 이상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중등학교에서는 예비 7학년뿐만 아니라 예비 8학년 대상으로도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하는 경우도 있으며, 이와 마찬가지로 초등학교에서도 예비 1학년과 예비 2학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하는 경우가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오리엔테이션 이외에도 예비 입학생의 적응을 돕기 위하여 추가 활동을 운영하기도 한다. ‘포크스턴 아카데미(Folkestone Academy)’는 유치원 과정, 초등 과정, 중등 과정, 후기중등 과정을 모두 운영하는 곳으로, 예비 입학생들을 대상으로 이틀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Folkestone Academy, 2020a). 예비 중등학생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의 <표>와 같다.

<표> ‘포크스턴 아카데미’의 6학년을 위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