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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코로나19 시대 교육평가 동향

작성자
김지영(일본통신원)
발행일
2020.12.23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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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코로나19 시대 교육평가 동향

 

코로나19 확대로 일본은 장기간의 휴교를 하게 되었고, 학교 재개 이후에는 대학을 중심으로 원격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휴교로 인해 학습 진도에 차질이 발생한 것은 물론 정기 시험을 시행하지 못하고 있는 학교들도 나타나고 있어 학생의 교과학습 평가를 어떻게 실시할 것인지가 큰 과제가 되고 있다. 본 기사는 일본의 학습평가 기준 및 방법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이후의 변화에 대해 살펴보도록 한다.

 

1. 교과학습평가 시스템과 전국학력학습상황조사

 

·중학교는 20204월부터 신학습지도요령(新学習指導要領)이 전면적으로 시행되면서 학습평가도 개선되었는데, 먼저 교과학습평가 시스템은 다음과 같다.

 

 



    


문부과학성(文部科学省)지식과 기능의 평가방법과 관련해서, 시험에서 사실적인 지식의 습득을 묻는 문제와 지식의 개념적인 이해를 묻는 문제 출제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하였다. 지식이나 기능을 활용하는 장면을 설정해 학생에게 문장으로 설명하도록 하거나, 관찰 및 실험 후 등식이나 그래프로 표현하도록 하는 것 등을 예시로 들고 있다.

사고, 판단, 표현평가방법의 예시로는 논술이나 리포트 작성, 발표, 그룹 토의, 작품의 제작이나 표현 등 다양한 활동을 평가하고, 포트폴리오를 활용하는 것 등을 들고 있다.

주체적으로 학습에 임하는 태도평가방법은 노트나 리포트의 서술, 수업 중 발표, 교사에 의한 행동관찰, 학생에 의한 자기평가나 상호평가 등을 포함하고 있다. 아울러 이를 교사가 학생평가 요소 중 하나로 활용하는 방법 등을 예로 들고 있다.

아울러 교과 이외의 학습평가에 대해서는, ·중학교의 도덕은 수치(数値)로 평가하지 않고 서술식으로 하며, 조사서(調査書, 내신서)에 기재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초등학교 3, 4학년의 외국어 활동은 학생이 어떤 능력을 익혔는지 문장으로 간단하게 기술하도록 하고 있으며, ‘특별활동은 각 활동과 학교 행사 별로 만족할 만한 활동상황으로 판단되면 동그라미 표시를 하도록 하고 있다. ‘종합적인 학습의 시간은 학생이 어떤 힘을 길렀는지를 문장으로 기술하게 되어 있다.

다음으로 전국학력학습상황조사(이하 학력테스트)는 의무교육의 기회균등과 학습수준 유지 및 향상의 관점에서 전국적으로 학생의 학력과 학습상황을 파악·분석하여 교육시책의 성과와 과제를 검증하고 개선을 도모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다. 또한, 학력테스트를 학교에서 학생에 대한 교육지도의 충실과 학습상황 개선 등에 활용하도록 하며, 이를 통해 교육에 관한 지속적인 검증 개선 순환을 확립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학력테스트는 2007년도부터 실시되었는데, 조사 대상은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이며, 조사 내용은 학생의 생활습관, 학교환경이다. 2012년도부터 조사 내용에 과학 과목을, 2019년부터는 영어 과목을 각각 추가하여 매3년마다 실시하고 있다. 2011년에는 동일본대지진(東日本大震災)의 영향으로 실시하지 못했으며, 2014년도부터는 전수조사로 시행하고 있다. 조사 결과는 전국, 각 도도부현 지정도시(都道府県·指定都市), 지역별로 조사 결과를 공표하고 있으며, 교육위원회 및 학교에 결과를 제공하며, 학생에게는 개별적으로 성적표를 제공하고 있다.

 

2. 코로나19 사태로 변화된 교육평가 현황 및 사례

 

. 성적평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여 문부과학성은 학생의 학습평가는 정기 시험 대신 평상시 수업 중에 파악한 학습상황 등을 고려하여 각 학교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실시하도록 하였다. 이는 정기 시험 시행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각 학교가 개별 상황을 고려하여 적절하게 판단하도록 한 것이다. 그리고 임시휴교 상황에 따라 등교할 수 없는 학생에게는 지도계획 등을 고려하여 가정학습을 부과하고, 교사는 그 학습상황과 성과를 확인하여 학습평가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대학의 성적평가도 다양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나고야상과대학(名古屋商科大学)’은 올해 6월 상순에 온라인으로 기말고사를 실시하였다. 시험문제가 온라인으로 배포되면 학생은 미리 인쇄해 둔 답안용지에 70분간 해답을 기재하고, 시험이 종료되면 학생은 스마트폰으로 해답용지를 촬영해 온라인으로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학생이 부정행위를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교수는 모니터로 학생을 확인하였고, 건강 상태 등 시험 중의 문의는 채팅 기능을 활용하도록 했다.

후쿠오카대학(福岡大学)’은 후쿠오카(福岡)현의 코로나19 감염상황에 따라 1012일에는 대학출입제한, 자제요청에서 대학출입허가, 감염재해방지철저로 행동지침 수준을 낮추고 1026일에는 대면강의 등을 단계적으로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정기 시험에 대해서는 교실에 장시간 밀접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불안해하는 학생들이 있어 성적평가의 공평성과 공정성을 위해 후기 정기시험을 중지하고 전기와 마찬가지로 시험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성적을 평가한다고 발표했다.

 

. 재택학습 평가

 

2020410일 문부과학성은 재택학습상황 및 성과의 파악 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발표하였다.

 

워크북(workbook)이나 기입식 프린트물 활용, 리포트 작성, 등교일에 맞춰 학습상황을 확인하기 위한 소테스트(テスト) 실시 등의 방법으로 학생의 재택학습을 지원하면서 학습상황을 적절히 파악한다.

학생이 작성한 리포트에 대한 교사의 피드백, 학생의 학습 회상 기록 노트 등의 방법을 활용하여 재택학습의 성과를 학생이 자각하여 다음 학습이나 지도로 이어지도록 하는 지도와 평가를 일체화시키도록 한다.

 

또한, 문부과학성은 학생의 재택학습 및 학교의 지도와 평가 일체화를 지원하기 위하여 어린이 배움 응원 사이트(どもの応援サイト)’를 개설하였다. 해당 웹사이트에서는 교과서 내용이 담긴 학습 동영상이나 워크시트(worksheet) 등을 제공하고 있다.

 

. 신학습지도요령 교육학습평가 시스템

 

문부과학성은 신학습지도요령의 교과학습평가 시스템에서 재택학습의 성과를 학습평가에 반영할 경우 주의점을 제시하였다. 위의 [그림]에서 명시된 관점별 학습상황 평가와 각 과정사고, 판단, 표현주체적으로 학습에 임하는 태도를 평가하는 데 있어서 두 가지 정보, 즉 워크북, 프린트물, 노트 필기 등 재택학습의 직접적인 성과물을 통해 획득한 정보와 등교일이나 가정방문 등을 통해 학생과 직접 대면하여 획득한 정보를 적절하게 조합한 지도계획을 입안하여 학습평가의 방법을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 전국학력학습상황조사

 

당초 문부과학성은 올해 4월에 실시할 예정이던 학력테스트를 일단 연기하기로 하였으나,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대신(文部科学大臣)417일 기자회견에서 2020년도 학력테스트를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문부과학성은 동일 각 도도부현 교육위원회에 ‘2020년도 학력테스트를 중지하지만, 사용 예정이었던 문제와 해설 자료는 각 교육위원회와 학교에 배부하여 유용하게 활용하게끔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통지를 발표하였다. 이후 710일에 문부과학성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휴교 장기화로 학습 진도가 늦어진 것과 감염확대로 인한 재휴교의 가능성을 고려하여 2021년도 학력테스트를 한 달 정도 연기해, 당초 예정한 2021420일에서 527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예정되었던 날짜에 시험을 시행하지 못한 학교의 경우 예년에는 2주 이내로 시험일을 재설정할 수 있었는데, 문부과학성은 2021년도에 한해 1개월 이내로 설정할 수 있도록 조정하였다. 또한, 828일의 하기우다 문부과학대신은 기자회견에서 2021년도 학력테스트를 위해 컴퓨터 기반 시험(Computer Based Testing, CBT) 형식을 소규모로 시행하여 검증할 것이며, 이에 필요한 경비를 내년도 예산에 포함할 방침이라고 발표하였다.

 

3. 특징과 시사점

 

문부과학성은 휴교 기간의 초·중학교 교과학습평가에는 재택학습 상황을 반영할 수 있다고 하였다. 다만 신학습지도요령에서 학습상황 분석으로 주체적으로 학습에 임하는 태도등을 중시하고 있는데, 향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휴교하게 될 경우에는 이러한 요소를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이 한정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도 학력테스트는 코로나19 사태로 일정을 연기했으나, 재확산으로 중지를 결정하였다. 한편 학력테스트에 사용 예정이었던 시험 문제와 해설을 각 교육위원회와 학교에 배부하여 활용하도록 조치하였다. 2021년도 학력테스트는 당초 예정일보다 한 달 연기하였고, 일부는 CBT 형식으로 시범 시행한다는 계획을 수립하였다.

이 밖에도 대학입시나 고등학교 입시에서는 출제범위를 한정하거나, 참고 설명을 추가하는 수험자들을 배려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대학은 온라인 시험이나 평상시 과제제출 등 지역과 대학의 감염상황 등을 고려하여 실정에 맞게 평가방법을 고안하고 있다.

아직은 대면수업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나, 원격수업에 대한 규제를 특례적으로 완화하고 있다. 이외에도 재택학습을 평가에 반영하거나, 학력테스트를 CBT로 실시하려는 계획 등은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대비하여 비대면 교육의 여러 가지 새로운 형태에 대해 모색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가정의 경제적 격차로 인한 학습 격차가 이전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공정성과 공평성을 확보하기 위한 세심한 배려와 유의가 필요하다.

 



참고 자료

 

文部科学省(2019a). 新学習指導要領全面実施学習評価改善について. https://www.mext.go.jp/content/20202012-mxt_kyoiku01-100002605_1.pdf에서 2020. 12. 2 인출.

文部科学省(2019b). 全国学力·学習状況調査概要. https://www.mext.go.jp/a_menu/shotou/gakuryoku-chousa/zenkoku/1344101.htm에서 2020. 12. 2 인출.

文部科学省(2020a). Q&A 指導要録·学習評価等すること. https://www.mext.go.jp/a_menu/coronavirus/mext_00041.html#q9에서 2020. 12. 2 인출.

文部科学省(2020b). 令和2年度全国学力学習状況調査について(通知). https://www.mext.go.jp/a_menu/shotou/gakuryoku-chousa/zenkoku/1411765_00003.htm에서 2020. 12. 2 인출.

北海道教育庁(2020). ·中学校における臨時休業期間中学習指導につして(通知). http://www.dokyoi.pref.hokkaido.lg.jp/hk/ktk/corona_020504_syoutyuugakusyuu.pdf에서 2020. 12. 2 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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教育新聞(2020. 8. 28). 全国学力調査CBT 来年度から試行実施文科相表明. https://www.kyobun.co.jp/news/20200828_05/에서 2020. 12. 2 인출.

日本経済新聞(2020. 6. 12). オンライン活用大学成績評価 遠隔試験. https://www.nikkei.com/article/DGXMZO60250480R10C20A6CN8000에서 2020. 12. 2 인출.

福岡大学(2020. 10. 30). 後期定期試験中止および後期成績評価について. https://www.fukuoka-u.ac.jp/news/20/10/30084619.html에서 2020. 12. 2 인출.

 


※ 기획기사는 참고 문헌을 바탕으로 작성되며, 교육정책네트워크, 한국교육개발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