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코로나19 시대 교육평가 동향

갑작스럽게 발발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정상적인 등교가 어려워지자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온라인을 통한 원격수업을 시행하게 되었다. 중국에서도 지역 상황에 따라 2월 중순부터 4∼6월까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였고, 이는 기존의 교실에서 진행되던 평가방식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1. 교육평가 대상 및 기준

가. 온라인 수업의 질적 평가 기준

교육부는 전국 코로나19 감염 예방·통제 기간에 기존의 ‘교육정보화 2.0 행동계획’, ‘인터넷 학습공간 구축 및 활용에 관한 지침’, ‘인터넷 학습공간 구축 및 활용 강화에 관한 지도의견’, ‘세 가지 수업의 활용에 관한 지도의견’에 근거하여 ‘초·중·고 온라인 수업 질적 평가 기준(中小学在线教学质量评价标准)’을 마련하였다. 이 외에도 헤이룽장(黑龍江)성 교육청 교사발전학원 교육과정 평가 및 질 모니터링센터(헤이룽장성 교육평가원), 창춘(長春) 시 기초교육연구센터, 허난(河南)성 교육청 등에서도 ‘초·중등학교 코로나19 통제기간 온라인 수업 평가지표(시행)’ 등 연구 성과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온라인 수업의 질적 수준을 제고하는 데 적극 기여하고 있다(中国信息协会教育分会, 2020. 3. 26).

교육부의 ‘초·중·고 온라인 수업 질적 평가 기준’은 사전준비, 자원 운용, 수업과정, 수업평가 등 4개 영역을 1급 기준으로 삼았고, 기술·도구와 인터넷 환경준비 등 10개 영역을 2급 기준으로 삼았다. 그리고 각급 기준은 총 26개의 상세 기준으로 구성되어 있다. 평가는 A, B, C, D 네 등급으로 나뉘며, 각각의 점수는 1.0, 0.8, 0.6, 0.4이다. 그중 ‘수업평가’와 관련된 항목은 다음 <표>와 같다.

<표> 초·중·고 온라인 수업 질적 평가 기준 중 ‘수업평가’ 항목

출처: 中国信息协会教育分会(2020. 3. 26).

나. 온라인 수업 평가방법

‘초·중·고 온라인 수업 질적 평가 기준’은 온라인 평가의 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첫째, 지역 실정에 맞고, 학습능력 향상을 촉진할 수 있어야 한다. 온라인 수업의 질적 평가 기준은 온라인 수업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참고자료로 제시된 것이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현재 진행 중인 온라인 수업은 학교, 교사, 학생 개인에 따른 준비 정도의 차이가 크고, 온라인 플랫폼 종류와 기술 환경에 따라 온라인 수업의 실시 결과에도 차이가 발생한다. 따라서 평가 기준은 교사 평가와 학생 평가, 양적 평가와 서술형 평가를 결합해야 하고, 교사의 수업행위 개선을 촉진함으로써 학생들의 온라인 학습이 좀 더 심도 있게 이루어지도록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온라인 수업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다. 학교와 교사의 온라인 수업 방식이 질서정연하고 일관되도록 규범화해야 하고, 수업내용 조직 및 정보기술 도구를 최적화하여 온라인 수업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온라인 수업에서 교사와 학생의 행동을 관찰하고, 교사와 학생의 행동개선이 이루어지도록 평가해야 한다. 이러한 수업행동에 대한 규범화 과정을 통해 온라인 수업이 발전해가도록 한다.

셋째, 교육자원을 합리적으로 이용하여 온라인 학습을 지원한다. 온라인 수업은 인터넷을 통한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필요로 한다. 온라인 교육 질적 평가 기준에서는 교사가 인터넷 교육 콘텐츠를 합리적으로 선택하고 과학적으로 활용하는지에 대해 평가하도록 한다. 이는 교사들이 교육 콘텐츠를 적절하게 선택하여 학생들의 온라인 맞춤형 학습이 가능하게 하고 학생들의 학습 부담 또한 덜어주기 위함이다.

넷째, 평가를 통해 온라인 수업 발전을 강화하고 방향을 설정한다. 온라인 수업 질적 평가 기준은 가이드라인 제시, 진단 및 인센티브 기준 제시 등의 역할을 한다. 질적 평가 기준에 의거해 온라인 수업을 선별하고 순위를 매기지 않도록 한다. 즉, 온라인 수업 질적 평가 기준은 학교와 교사의 온라인 수업에 대한 효과를 평가하는 근거이자 교사의 온라인 수업행위를 규범화하고 학생의 온라인 학습을 지도하기 위한 참고자료로만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2. 코로나19로 변화된 교육평가 현황 및 사례

가. 코로나19 기간 교육평가 사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하여 1월 말부터 모든 가정의 외출을 자제시켰고, 이에 각급 학교의 등교도 중지되었다. 정부는 “휴교는 하되 휴학(학업을 쉬는 것)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비교적 이른 2월 셋째 주부터 모든 초·중·고 및 대학의 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수업을 시작했다. 이러한 온라인 개학 상태가 지속되면서 일부 학교에서는 ４월 온라인 방식의 중간고사를 진행하였다.

(1) 장거좡 중심 초등학교(姜各庄中心小学)의 온라인 시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등교가 중지되었던 탕산(唐山) 시 러샹(乐亭) 현의 ‘장거좡 중심 초등학교’에서는 지난 학기에 각 가정으로 통지문을 보내 온라인 중간고사 계획을 알렸다. 해당 통지문에서는 학생과 학부모의 온라인 시험 수칙에 대해 자세히 안내하였는데, 시험지는 위챗(WeChat, 중국 모바일 메신저)의 학급 채팅방이나 기타 학급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탑재하고, 각 과목 교사가 화상회의 카메라를 통해 감독한다고 명시하였다. 여건이 되는 학부모들에게 가정에서 자녀의 시험을 함께 감독할 것을 요청하였다. 또한, 학교는 교사들에게 온라인 시험이라는 기존과 다른 방식의 시험에 대비해 준비와 감독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였는데, 학년별 시험 시간표를 미리 공지하고 가정에서 이를 준수할 수 있게 지도하도록 했다. 실제 시험에서 학생들은 빈 종이에 시험 문항과 답안을 작성했고, 시험 종료 후 답안 사진을 촬영하여 정해진 시간 내에 학급 위챗에 탑재하거나 담임교사에게 전송했다(姜各庄中心小学, 2020. 4. 24).

(2) 솽타진 제2중심 초등학교(双塔镇第二中心小学)의 온라인 시험

한단(邯郸) 시 지저(鸡泽) 현의 ‘솽타진 제2중심 초등학교’는 코로나19 사태로 등교가 중지되었던 지난 학기에 온라인으로 중간고사를 실시하여 그동안 진행한 온라인 수업의 성과를 검증하고, 추후 온라인 수업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근거를 마련하였다. 해당 학교의 온라인 시험 방식 또한 위에서 소개한 ‘장거좡 중심 초등학교’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온라인으로 시험 문제지를 전송하고, 학생들에게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시험을 치르도록 하였다. 학생들은 오전 8시 30분까지 화상회의 앱에 접속하여 출석체크를 한 후, 8시 40분부터 시험을 시작하였다. 교사는 시험 시작 전 부정행위 금지, 시간 엄수 등 시험 주의사항을 전달했다.

‘장거좡 중심 초등학교’와의 차이점으로는 평소 수업일정과 마찬가지로 1교시 시험이 끝난 후 20분간 안구운동 시간을 그대로 유지하였다는 점이다. 휴식이 끝난 후 다음 과목 교사가 입장하여 시험에 참석한 학생의 출석을 재확인했다. 시험이 끝나면 학생은 작성한 답안지를 촬영하여 교사에게 전송하였다. 이 밖에도 교사는 평소 교실 시험에서 학생들에게 당부하던 내용이나 시험 문제 관련 보충 설명을 메시지로 보내기도 하였다. 예를 들어, “모르는 문제는 일단 넘어가세요. 다른 문제부터 먼저 풀고 모르는 문제를 다시 푸세요” 또는 “3번 문제는 선으로 연결할 필요 없습니다” 등이 있었다(双塔学区王永丽, 2020. 4. 26).

나. 코로나19 이후 등교 기간 교육평가 사례

코로나19 사태가 조금씩 진정되던 4월부터 부분적으로 등교 개학이 시작되었고, 5월부터는 전국적으로 등교가 이루어지면서 교실 수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인 ‘까오카오(高考)’는 매년 6월 7∼7일에 실시되는데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보다 한 달 늦은 7월 7∼8일에 실시하였다. 온라인 방식이 아닌 예년과 마찬가지로 시험장에서 치러졌는데, 시험장 방역 작업을 철저하게 실시하였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모든 자격 능력 시험이 취소되거나 연기된 상태였기 때문에 ‘까오카오’는 코로나 이후 처음 치러진 국가 수준의 시험이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해 ‘까오카오’는 이전과 몇 가지 면에서 달라졌다. 예를 들어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 모든 수험생은 반드시 건강 증명 QR코드 및 행적 표시 QR코드를 제시하고, 발열 체크를 했다. 10개 시험장마다 1개의 격리 시험장을 마련해 시험 당일 열이 나거나(37.3도 이상) 기침 등 증상이 있는 수험생들이 별도로 응시하도록 하였다. 격리 시험실은 원칙적으로 학생 한 명씩 배치하도록 하였으나 격리 시험실이 부족할 경우 가장 앞줄과 뒷줄에 배치하거나, 또는 교실의 각 구석에 한 명씩 배치하여 총 네 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학교는 시험장으로 사용할 수 없으며 시험 전에 모든 시험장의 교실, 복도, 손잡이, 책걸상 및 기숙사 등을 철저히 소독하도록 하였다. 격리 시험실은 창문을 열고 선풍기를 틀어 통풍이 잘 되도록 하였다. 코로나 저(低)위험 지역에서 온 수험생의 경우 시험장에 들어갈 때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지만, 시험장 내에서 마스크 착용은 자율에 맡겼다. 코로나 중·고(中·高)위험 지역에서 온 수험생과 격리 시험실에 있는 수험생들에게는 시험 시간 내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였다. 시험 감독관과 시험장의 모든 관계자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격리 시험실 내 감독관과 관계자들은 업무복, 의료용 마스크 및 일회용 위생장갑 등을 착용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 방호복을 착용하기도 했다.

시험장까지 거리가 가까운 경우 되도록 도보나 자가용으로 이동하도록 하였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반드시 차내에서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착용하고 다른 사람과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도록 하였다(学习资料库, 2020. 9. 1).

3. 특징과 시사점

중국에서 온라인을 통해 원격 시험을 경험한 학교에서는 이에 대한 다양한 반응을 내놓았다. 긍정적인 반응으로는 많은 사람이 한 공간에 밀집하지 않아 코로나19 확산의 위험을 줄일 수 있었고, 교실 외의 장소에서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뿐 아니라 자녀를 하교시켜야 하는 학부모, 학교에 출근해야 하는 교사에게도 편리했다는 것이다. 특히, 비용이 적게 들고 효율이 높았던 점을 높이 평가했다(优考试, 2020. 3. 26).

반면 코로나19 기간에 실시된 온라인 평가 결과에서 양분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자 성적이 하위권인 학생들의 학력보충 문제를 제기하기도 하였다.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뛰어나거나 가정에서 온라인 수업에 대한 조력을 받는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과 과제를 충실히 수행하였고 그 결과도 좋았던 반면, 학부모의 지도 능력이 부족하거나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낮은 학생들은 등교 수업을 할 때보다 성적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교육당국은 온라인 수업의 질을 보장하기 위한 평가 기준을 마련하여 각 학교에 적용하도록 하였다. 온라인 평가과정에서 시험지의 전달과 답안지 전송은 온라인을 통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지만, 온라인 평가가 갖는 감독 기능의 한계로 인해 학부모의 도움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이처럼 온라인 평가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 직면하여 처음 시도됨으로써 여전히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이 드러났다. 무엇보다도 교육평가는 결국 학생들의 학습상황을 파악하고 더 나은 학습을 지도하기 위한 도구라는 점을 생각해볼 때, 온라인 평가시스템을 구축하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이와 동시에 온라인 평가의 대상이 되는 온라인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우선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참고 자료

∙ 姜各庄中心小学(2020. 4. 24). 疫情期间姜各庄中心小学网上期中考试. https://www.meipian.cn/2wcxzjrx에서 2020. 11. 14 인출.

∙ 双塔学区王永丽(2020. 4. 26). 疫情期间的期中考试. https://www.meipian.cn/2wkvohwd에서 2020. 11. 14 인출.

∙ 中国信息协会教育分会(2020. 3. 26). 中小学在线教学质量评价标准(试行). http://web2.nuist.edu.cn/cei/2020-3/202032692538.html에서 2020년 11월 14일 인출.

∙ 优考试(2020. 3. 26). 疫情期间线上考试的优缺点有哪些?. https://www.youkaoshi.cn/blog/739-xsksyqd.html에서 2020. 11. 28 인출.

∙ 学习资料库(2020. 9. 1). 在疫情期间高考如何进行. http://www.xuexi.la/news/309955.html에서 2020. 11. 29 인출.

※ 기획기사는 참고 문헌을 바탕으로 작성되며, 교육정책네트워크, 한국교육개발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