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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3R 교육 현황

작성자
김지영 (일본통신원)
발행일
2021.01.26
첨부파일
pdf파일일본의 3R 교육 현황.pdf

 


일본의 3R 교육 현황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각국이 인재 양성과 확보를 위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그 인재 양성의 중심에 있는 학교교육은 급속한 기술의 발전으로 가까운 미래의 예측도 쉽지 않게 되어 어떤 인재를 양성해야 하는지의 방향성, 목표와 내용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각국은 나름의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학교의 정보통신기술(ICT) 환경을 정비하고, 새로운 교육과정을 마련하는 등 미래교육을 내다보고 준비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여전히 읽기, 쓰기, 계산과 같은 기초교육을 모든 학습 활동의 기반으로 보고 중시하고 있다.

기획기사에서는 일본의 3R 현황을 교육과정의 개정, ‘전국 학력 학습상황조사(全國學力學習状況調査)’의 도입, ‘언어활동(言語活動)’ 중시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1. 유토리 교육에서 ‘기초기본 학력중시’로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신교육이 읽기, 쓰기, 계산과 같은 기초 교육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있어, 1956년부터 전국 학력조사(全國學力調査)’를 실시하였다. 그러나 고도 경제 성장기에는 과도한 경쟁으로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이 시험일에 결석하도록 강제하거나 답안은 파기하는 등 부정이 성행하면서 1966년에 중지하였다. 1980년대부터는 유토리 교육(ゆとり教育, 주입식 교육을 시정하기 위해 학습시간과 내용을 줄이고 종합적인 학습의 시간을 신설하는 등 학생이 좀 더 여유있는 학교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함)이 도입되었지만, 2000년대에 들어와서 PISA, TIMSS 등 국제학업성취도평가의 순위가 저조하자(일명 PISA 쇼크) 유토리 교육으로 인해 학력이 저하되었다는 비판이 일었고, 이에 학습지도요령을 개정하여 기초학력을 중시하고 수업시수를 늘리는 등 학력을 향상하는 방향으로 선회하였다.

학교교육법(學校教育法) 30조에는 학력의 주요 3가지 요소를 1) 기초적, 기본적 지식과 기능, 2) 지식과 기능을 활용하여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사고력, 판단력, 표현력, 3) 주체적으로 학습에 임하는 태도 등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한편 중앙교육심의회(中央教育審議会)20081월에 학습지도요령(學習指導要領)에 대한 답신(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및 특별지원학교의 학습지도요령 등의 개선)을 제시하였는데 기본 방향성으로 다음의 7가지를 들고 있다.

 

  •  개정 교육기본법 등을 고려한 학습지도요령 개정
  •  살아가는 힘이라는 이념 공유
  •  기초적, 기본적인 지식과 기능 습득
  • 사고력, 판단력, 표현력 교육
  • 확실한 학력을 확립하기 위해 필요한 수업시수 확보
  • 학습의욕 향상과 학습습관 확립
  • 풍요로운 마음과 건강한 마음을 위한 지도 충실



이처럼 2000년대의 학력 저하의 원인을 유토리 교육에서 찾고 다시금 기초학력 중시 노선으로 돌아서서 상기한 기본방침에 따라 교육과정을 개정하였으며, ‘전국 학력·학습상황조사를 도입하였다. 해당 조사는 2007년부터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4월에 실시하고 있는데, 목적은 다음의 3가지이다. 

  •  의무교육의 기회균등과 그 수준의 유지, 향상이라는 관점에서 전국적으로 학생의 학력과 학습상황을 파악하고 분석하여 교육시책의 성과와 과제를 검증하고 개선을 도모한다.
  • 교육에 관한 지속적인 검증 개선 주기를 확립한다.
  • 학교에서 학생에 대한 교육 지도의 충실과 학습상황의 개선 등에 기여한다.


 전국 학력·학습상황조사는 도입 직후 3년 동안 전수조사로 실시하였으나, 2010년도부터 2012년도까지는 30%를 표본으로 추출하여 실시하는 방식으로 변경하였다가, 2013년도부터 다시 전수조사로 회귀하였다.

해당 조사는 교과에 관한 내용(학력·학습상황)’생활습관, 학습 환경에 관한 설문조사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교과에 관한 내용은 국어와 수학으로 구성되며, 각각 지식을 묻는 A문제와 응용에 관한 B문제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2019년도부터 지식과 응용을 일체적으로 묻는 문제형식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한 2012년도부터는 과학을, 2019년도부터는 영어가 추가되어 매 3년마다 실시된다. 한편 생활습관, 학습 환경에 관한 설문조사는 학생 설문지(70개 문항 정도)와 학교 관리직이 대상인 학교 설문지(90개 문항 정도)로 이루어져 있다.

 


  3. ‘언어활동’ 중시

 

2008년 개정된 학습지도요령은 기초적, 기본적인 지식 및 기능을 활용하는 학습활동을 중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언어활동에 대해서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어능력의 중요성에 대해서 2004년 문화심의회(文化審議会) 답신(これからの時代められる國語力について, 앞으로의 시대에 요구되는 국어능력)을 통해 학교교육의 교육과정에서 국어교과뿐만 아니라 모든 교과 및 교육활동을 통해 국어 교육을 할 필요가 있다. , 국어 교육을 학교교육의 핵심으로 고려하여 전 교육과정을 편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하였다. 아울러 2005년 문부과학대신은 국어능력은 모든 교과의 기반이라고 하면서 중앙교육심의회에 국어능력의 육성을 포함한 14개 항목을 심의 요청하였다. 이후 2007년에 언어능력육성협력자회의(言語力育成協力者会議)언어능력 육성방안(言語力育成方策について)’이 중앙교육심의회에 보고되었는데, 여기에서는 국어능력이 지식과 경험, 논리적 사고, 감성과 정서 등의 기반이며, ‘타자와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언어를 사용하는데 필요한 능력이기 때문에 각 교과와 그 외 교육활동 전체를 통해 효과적으로 국어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였다.

중앙교육심의회 답신에 따르면 사고력, 판단력, 표현력 등을 증진하기 위해서는 1) 체험을 통해 느끼고 생각한 것을 표현, 2) 사실을 정확하게 이해하여 전달, 3) 개념, 법칙, 의도 등을 해석하여 설명하거나 활용, 4) 정보를 분석, 평가하여 서술, 5) 과제에 대해 구상 수립 후 실천, 평가 및 개선, 6) 서로 생각을 나누어 자신의 생각이나 집단의 생각을 발전시키는 학습활동 등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러한 학습활동의 기반이 되는 것은 수식 등을 포함한 넓은 의미의 언어이기 때문에 각 교과에서 기록, 요약, 설명, 논술 같은 학습활동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또한 학습지도요령에서 국어과는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 ‘전통적인 언어문화와 국어의 특징에 관한 사항이 포함되어있는데 쓰기영역에서 초등학교 1, 2학년에는 연간 100단위 시간, 3, 4학년은 연간 85단위 시간, 5, 6학년은 연간 55단위 시간 정도를 각각 배당하여 실제 문장을 쓰는 활동을 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읽기’(각각 35, 30, 25단위 시간)에 배당된 시간의 두 배 이상인데, 쓰기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어뿐만 아니라 사회 과목은 사회견학 등의 보고서에서 시점을 명확하게 준수해서 관찰하거나 견학한 내용을 정확하게 기록하고 보고하는 활동, 수학에서는 비교, 분류, 관련짓기와 같은 사고 기법, 귀납적 사고, 연산적 사고 등을 활용하여 설명하는 활동, 과학에서는 가설을 세우고 관찰, 실험을 하여 그 결과를 평가 및 정리하여 표현하는 활동을 언어활동의 예로 들고 있다.

 


  4. 특징과 시사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한 새로운 교육과정과 방법이 필요하다고 할지라도 지금 학교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교육이 다 쓸모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기초교육의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다. 2011년부터 인공지능 프로젝트(‘ロボットは東大れるか, 로봇이 도쿄대학에 들어갈 수 있나’)를 수행했던 아라이(新井) 교수(국립정보학연구소 사회공유지연구센터장)는 인공지능이 수학, 세계사 등에서는 도쿄대학 입학수준을 만족하였지만, 국어에서 문장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한계에 봉착함으로써 2016년에 해당 프로젝트를 중단하였다. 정답이 없는 문제나 문맥을 생각해야 하는 문제는 인공지능이 아직 해결하지 못한다는 과제를 발견한 아라이 교수는 독해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일본의 기초적, 기본적 학력의 목적은 정확한 문법을 숙지하고 계산을 잘하는 것이 최종적인 목적이 아니라 이것을 통해 지식과 경험을 정리하여 축적하고, 비판적 논리적 사고를 하며, 표현을 통해 나누거나 전달하고, 나아가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의 육성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일본은 초등학교에서 프로그래밍 교육을 필수화하고, 학교의 ICT 환경을 정비하는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대응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상술한 것처럼 여전히 기초적, 기본적 학력과 언어활동을 중시하고 있다. 지식과 기능의 단순 습득에 멈추는 학력향상에만 초점을 맞추게 되면, 과거처럼 과도한 점수 경쟁으로 이어져 부작용 초래할 수 있지만, ‘독해력이나 논리적 사고’, ‘메타인지등 지적 활동의 기반이 되는 능력의 육성으로 이어질 수 있는 3R 교육은 미래교육에서도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교육이라고 사료된다.

 



 참고 자료

 

文部科学省サイト 全国学力学習状況調査概要
https://www.mext.go.jp/a_menu/shotou/gakuryoku-chousa/zenkoku/1344101.htm

文部科学省2018言語活動充実 中央教育審議会答申 2008.01.17幼稚園小学校中学校高等学校及特別支援学校学習指導要領等改善について
https://www.mext.go.jp/component/a_menu/education/micro_detail/__icsFiles/afieldfile/2018/10/18/1243922_005.pdf

文部科学省サイト 学習指導要領きる1 言語活動充実する基本的
https://www.mext.go.jp/a_menu/shotou/new-cs/gengo/1306118.htm

YAHOO JAPAN ニュース(2018.02.11)大事なのは~4万人読解力テストで判明した問題新井紀子国立情報学研究所教授
https://news.yahoo.co.jp/byline/egawashoko/20180211-00081509/

 

 

※ 기획기사는 참고 문헌을 바탕으로 작성되며, 교육정책네트워크, 한국교육개발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