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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가교육통계센터, 2021년 국가학업성취도평가를 2022년으로 연기

원문제목
It's Official: National Test Is Postponed Due to COVID-19 Concerns
자료출처
Education Week [원문보기]
대상분류
초등 , 중등
주제분류
평가/입시
발행일
2020.12.23

Education Week(2020.11.25.)

 

최근 연방 교육부 산하 국가교육통계센터(National Center for Education Statistics, 이하 NCES)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021년 실시 예정이었던 읽기 및 수학 과목의 국가학업성취도평가(National Assessment of Education Progress, 이하 NAEP)를 연기한다고 발표하였음. 구체적으로 해당 평가는 2022년도로 1년 연기될 예정이며, 해당 평가의 결과 발표 역시 1년 이상 연기될 것으로 보임.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학교교육이 상당 부분 중단된 상황에서 주정부 간 비교 가능한 교육 데이터를 확보하기가 어려워짐을 의미하기도 함.

 

NAEP50개 주 전체 학생들을 대표하는 표집학생을 대상으로 2년마다 시행되는 학업성취도평가로 이번 주기에는 2021년 초에 시행될 예정이었음. NAEP1970년대부터 시행되어 온 유서 깊은 평가로, 지금까지 어떤 상황에서도 변경 없이 치러져 왔으나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일정이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함.

 

연방정부는 NAEP를 연기하는 데에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밝혔음. 먼저 원격수업을 제공하는 학교의 비율이 너무 높아서 시험을 강행할 경우 학생 표본의 대표성과 평가 결과의 타당성을 왜곡시킬 위험이 있으며, 이는 평가 데이터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게 만들 것이라고 함. 참고로, 올해 초 NCES 관계자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존 시험 비용에 5,000만 달러(한화 약 550억 원) 이상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음. 이와 관련하여 NCES의 제임스 우드워스(James Woodworth) 위원은 너무 많은 학생이 원격학습에 참여하거나 외부 방문자를 제한하는 정책을 시행 중인 학교에 재학 중이라고 말하며, “평가 대상 학생에 대한 접근성 부족은 학업성취도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게 만들고, 이는 과거 또는 미래 평가 결과와 비교를 어렵게 만든다라고 말하였음.

 

또 다른 이유는 시험 감독관 및 공유되는 노트북과 기타 장비를 사용하여 시험을 치르는 는 학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임. 그리고 우드워스 위원은 시험을 위해 외부인을 학교로 보내는 것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우려스럽다라고 말하였음. 또한, 많은 교육기관이 시험 연기를 우려하고 있으나, 이번 결정은 불가피하였으며 적절한 결정이었다고 말함.

 

이에 대해 50개 주 교육감을 대표하는 주교육장협회(Council of Chief State School Office)’의 전무이사인 카리사 모파 밀러(Carissa Moffat Miller)NCES의 시험 연기 결정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힘. 밀러 전무이사는 이번 결정은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어려운 사안이었지만, 현재 코로나19 사태가 학교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올바른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하였음.

 

연방정부는 이전부터 시험을 강행할 경우 예상되는 문제와 비용을 파악하면서 NAEP가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왔음. 지난 731일 진행된 NAEP 관련 정책 결정 회의에서는 NCES가 정확한 평가 결과를 도출하기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지 않는 한, 2021년 예정된 읽기 및 수학 평가를 진행하기로 결정하였음. 그러나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점점 더 많은 학교가 대면수업을 원격수업으로 전환하였고, 결국 NCES는 많은 주에서 학업성취도평가를 치를 수 있는 학생 수가 너무 적다고 판단하게 되었음. 또한, 시험을 강행하더라도 일부 자료는 데이터의 왜곡으로 인해 활용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하였음.

 

코로나19 사태는 NAEP뿐만 아니라 여러 시험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 연방 교육부의 벳시 디보스(Betsy DeVos) 장관은 현재까지 연방법에서 요구하는 주 단위 연간 평가에 대해 면제 조치를 허가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주정부는 주 단위 학업성취도평가를 취소하거나 해당 학업성취도평가 결과가 학교 평가 또는 과정 이수 요건 등으로 활용되는 정도를 축소하고 있음. 하지만 디보스 장관은 주 단위 학업성취도평가를 올해에도 시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데, “NAEP도 실행될 수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올해 학습 손실을 파악할 수 있는 가치 있고 실행가능한 조치는 모든 학생 성공법(Every Student Succeeds Act, ESSA)’에서 요구하는 주 단위 연간 평가를 시행하는 것이라고 말하였음. 그리고 주정부들은 NAEP와 같은 제약을 갖지는 않으며 주별 상황에 맞춘 시험을 계획할 충분한 시간이 있으므로, 계획대로 자체적인 학업성취도평가를 2021년 봄학기에 시행해야 한다라고 하며, “이것은 초당적으로 합의된 것이며, 정치를 뛰어넘어 반드시 실현되기를 소망한다라고 하였음.

 

그러나 이러한 주정부 간 비교 가능한 데이터는 주 단위 평가가 아닌 연방정부 수준의 NAEP를 통해서만 확보 가능함. 주 단위 자체평가가 일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지만, 주마다 서로 다른 시험 내용을 측정하고 다른 시험 난이도 기준을 적용하고 있음. 그리고 코로나19 사태가 지난 몇 달간 계속해서 심각한 상황이지만 전국적으로 발생한 학업 손실에 대한 정보도 부족함. 일부 학군에서 벤치마크(benchmark)’ 시험(일부 학군에서 주별 학업성취도 변화 추이를 살펴보기 위해 연간 몇 차례씩 시행하는 평가)을 시행하기는 했지만, 이는 학생들의 학습 성과가 감소(특히 읽기보다 수학에서)하는 전반적인 추세를 밝히고 있을 뿐, 이러한 문제가 지역별로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정보를 제공하지 못함.

 

또 다른 문제는 대면수업에 참여한 학생과 원격수업 또는 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hybrid) 수업에 참여한 학생 간의 학업성취도 차이임. 심리측정학 분야 연구들에 따르면 시험을 디지털 방식으로 시행하느냐 또는 대면 지필검사를 시행하느냐에 따라서 학생들의 시험 성적이 달라질 수 있음. 게다가 평가뿐만 아니라 수업 형태, 즉 대면수업 또는 원격수업에 따라 시험 결과의 차이가 더욱 심화될 수 있음. 이런 상황에서 많은 대학은 원격 감시 시험 방식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중등학생들의 경우는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하여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 무엇보다도 전문가들은 주별 상황이 제각각인 현 상황에서 다가오는 봄학기 시행될 주 단위 학성취도 평가가 서로 비교할 만한 수준으로 일관되게 시행될 수 있을지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표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