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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바칼로레아 디지털 시험지에 대한 교사의 우려

자료출처
BFMTV [원문보기]
대상분류
중등
주제분류
평가/입시
키워드
바칼로레아, 내신 시험, 디지털 시험지, 시험지 스캔
발행일
2020.02.12

BFMTV(2020.01.19.)

 

새로운 바칼로레아(baccalaureat) 제도 하에서 치러지는 내신 시험은 학생의 시험지가 디지털화되고 교사의 채점 역시 모두 디지털로 이루어질 예정임. 교사들은 이와 같은 시험의 디지털화에 대하여 우려를 나타냄. 이미 일부 교사는 디지털 내신 시험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할 것이라며, 제도 개혁을 반대하는 차원에서 시험 문제 선정, 시험 감독, 채점을 보이콧한 바 있음.

 

디지털 기기 상토랑(Santorin)’을 통해 학생의 시험지가 익명 처리되어 자동으로 디지털화됨. 디지털화 된 시험지는 교사에게 전달되고, 교사는 컴퓨터나 태블릿을 사용해 이를 채점함. 이를 위해 교육부는 지난 해 약 15개 학군에서 시범적으로 과학, 국어 시험을 디지털화하여 채점하는 작업을 진행한 바 있음.

 

2019학년도 시험 디지털화에 시범적으로 참여했던 교사인 소피 상트로(Sophie Santraud)는 시험지 디지털화에 대해 비교적 잘 진행되었다고 평가하며, “시험지를 확대하여 볼 수 있으며, 복사 시스템 덕분에 두 명의 교사가 동시에 한 시험지를 채점할 수 있었다고 말함. 그러나 한편으로는 종이 시험지와는 달라 피곤함을 느꼈고, 많은 동료 교사들이 시험지의 디지털화를 두려워한다고 덧붙임.

 

교사들은 플랫폼 규모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있음. , 다수의 사용자가 동시에 접속할 경우 플랫폼에 과부하가 발생할 것에 대한 우려가 있음.

 

또한, 교사들이 디지털 시험지 채점에 대해 교육받지 않았다는 점도 우려의 대상임. 이에 교육부는 교사를 위한 짧은 안내문을 배포하였지만, 교사에게 채점에 필요한 디지털 기기가 당연히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것이 다시 문제점으로 지적됨. 현직 교사인 장-레미 지라르(Jean-Remi Girard)는 만일 채점 교사가 디지털 기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을 경우 학교 컴퓨터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데, 학교 컴퓨터 수가 항상 충분하지도 않을 뿐더러 컴퓨터 사양도 좋지 않다고 말함.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교육부는 교사에게 어떠한 디지털 기기도 제공하지 않는다고 지적함.

 

시험지 스캔이 잘 되지 않는 경우도 나타남. 일부 교사는 색연필로 작성된 시험지가 스캔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보고한 바 있음. 역사-지리 과목 시험에서는 때로 그림을 그리는 문항을 출제하기도 하는데, 스캔이 안 되는 문제를 피하기 위해 그림 그리기 문항을 포기하기도 함. 교육부는 교사를 대상으로 그림을 디지털화한 사례를 공문으로 보내며 문제가 없다고 하였지만, 정작 학생에게 배포한 공문에서는 스캔되지 않는 위험이 있으니 지워지는 볼펜을 사용하지 말고 진한 만년필을 사용할 것을 강조하였음.

 

지라르 교사는 시험지를 디지털화하고, 시험지가 잘 스캔되었는지 확실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를 채점하는 것이 정말 더 나은 것인가라고 질문하면서 종이 시험지에 채점했을 때 학생에게 시험지 반환이 더 쉽다. 복잡한 고등학교 교육과정 개혁 속에서 시험지 디지털화까지 진행하여 어려움을 가중시킬 필요가 있는가라고 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