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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졸업생 수입을 기준으로 대학 순위를 집계하려는 정부 계획에 우려 제기

원문제목
Alarm at Ofsted-style plan to rank universities by graduate earnings
자료출처
The Guardian [원문보기]
대상분류
고등
주제분류
평가/입시 , 교육행·재정 , 학부모/지역사회
키워드
대학 평가 등급, 장기적 교육 결과, 졸업생 연봉
발행일
2020.03.11

The Guardian(2020.02.11.)

 

201911월 총선 선거 공약으로 보수당(Conservative Party)은 대학의 저수준 전공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선언함. 정부는 교육기준청(Office for Standards in Education, Children's Services and Skills, Ofsted)’의 학교 평가 등급과 동일한 방법으로 대학의 전공을 평가할 예정임. 해당 평가에는 졸업생의 수입에 따라 전공을 평가하는 방식이 포함됨.

 

20199고등교육통계청(Higher Education Statistics Agency, HESA)’에서는 대학 졸업생의 진로와 수입을 장기간 추적하여 연구한 장기적 교육 결과(Longitudinal Education Outcomes, 이하 LEO)’를 발표함. 현재 추진하려는 정부 계획은 LEO 결과에 큰 영향을 받고 있음. LEO에 따르면 29세 남성을 기준으로 경영학 전공 졸업생은 다른 전공에 비해 평균 수입 33%가 높은 반면, 예술 전공 졸업생은 다른 전공에 비해 14% 낮은 수입을 보임.

 

영국 대학은 이미 교수우수성체계(Teaching Excellence Framework, TEF)’에 따라 교육수준을 평가받고 있으며, , , 동으로 랭킹이 분류되고 있음. 신규 평가 방법은 졸업생의 수입 수준을 기준으로 전공을 평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논란이 되고 있음. 고등교육 전문가들은 신규 평가 방법은 의학, 법학 등과 같은 전공에 비해 초봉이 많이 낮은 인문·예술계가 불리하다고 경고함. 또한, 런던(London) 밖의 대학은 상대적으로 더욱 뒤처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함.

 

고등교육과 관련한 연구를 추진하는 싱크탱크 고등교육정책협회(Higher Education Policy Institute, HEPI)’의 닉 힐먼(Nick Hillman) 국장은 전공 수준을 평가할 때 졸업생의 수입을 기준으로 하는 것은 과하다고 말함. 졸업생의 직장이 안 좋다는 이유로 해당 대학이 낮은 등급을 받게 될 것인데, 그런 방식으로는 대학을 평가할 수는 없다고 지적함.

 

버밍엄(Birmingham) 지역의 아스톤 대학(Aston university)’ 부총장인 알렉 카메론(Alec Cameron) 교수는 졸업생의 수입은 거주지, 직종 등을 알려주는 근거일 뿐이며, 수익과 연계하여 특정 직업의 사회 중요성을 평가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함. 또한, 교육기준청의 평가 방법을 도입하는 것은 대학의 독립성을 해치는 것이며, 창의적인 전공들의 학자금 대출이 불가능한 세상을 원하느냐고 비난함.

 

옥스퍼드 대학(Oxford University)’의 사이먼 마진슨(Simon Marginson) 교수는 새로운 평가 방법이 어려움을 겪는 일부 대학, 특히 지역에 있는 대학을 벼랑으로 내모는 것이라고 말함. 정책 입안 과정에서 과학, 기술, 공학, 수학 전공에 더 많은 재학생을 확보하는 데 의견이 일치된 상황인데, 다른 전공에 피해를 끼치지 않고 재학생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함.

 

런던 예술대학(University of the Arts London)’의 나이젤 캐링턴(Nigel Carrington) 교수는 LEO의 데이터는 공부와 병행하는 시간제 근무, 지역에 따른 수입 차이 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고 비판함. 또한, 학생의 전공과 상관없이 단순히 돈만 벌게 할 목적으로 교육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반문함.

 

팔머스 대학(Falmouth University)’의 앤 칼라일(Anne Carlisle) 교수는 경제적 가치를 단일 측량법으로 계산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비판함. 참고로, ‘팔머스 대학은 교육과정을 예술 분야에 초점을 두고 졸업생이 대학이 위치한 콘월(Cornwall)’ 지역에 머물면서 창업을 하도록 장려하고 있음. 칼라일 교수는 졸업생 수입에 따라 전공을 평가하는 것은 대학이 지역 경제를 지원하지 않도록 만드는 잘못된 유인책이며, 결국 학생이 지방보다 연봉이 높은 런던으로 이동하도록 장려하는 것이라고 우려함. ‘팔머스 대학에서 애니메이션과 시각 효과를 공부한 에린 모리스(Erin Morris) 졸업생은 타 대학 졸업생인 타누비 서낸든(Tanuvi Thunandan)과 함께 벤처 회사를 창업하여 운영 중인데, 이들은 돈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사는 것이야말로 전공 선택의 최우선 순위라고 강조함.

 

레딩 대학(Reading University)’의 게일 마샬(Gail Marshall) 교수는 학생이 열정을 가진 것에 대해 정부가 가치 없다고 말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우려하였음. 또한, 기후 변화와 같이 다양한 분야가 협력하여 해결해야 하는 전례 없는 난관에 봉착한 상황에서 가장 가치 있는 전공이 무엇인지를 미리 판단하는 것이야 말로 어리석은 일이라고 비판함.

 

이에 대해 교육부는 고등교육기관 재정의 약 절반이 정부의 보조금에서 온다는 것을 상기할 때 정부 재정을 가능한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당연하며, 이러한 효과적인 재정 사용으로 인해 학생들이 합당한 가치를 누릴 수 있게 된다고 대응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