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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최우수 초등학교, 급변한 감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해

원문제목
Outstanding primary schools fail Ofsted inspections under sudden rule switch
자료출처
The Guardian [원문보기]
대상분류
초등
주제분류
교수·학습방법 , 교육과정 , 평가/입시
키워드
신규 감사 체계, 교육기준청 감사, 학교 등급 평가, 교육과정 다양성
발행일
2020.03.11

The Guardian(2020.02.04.)

 

잉글랜드(England)의 학교감사기관인 교육기준청(Office for Standards in Education, Children's Services and Skills, Ofsted)’은 지난 20199월부터 새로운 감사 체계를 도입함. 신규 감사 체계에서는 대상 학교 소속의 학생과 진행하는 질의응답이 평가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됨.

 

웨스트요크셔(West Yorkshire) 주에 위치한 아크로이든 초등학교(Akroydon primary academy)’에서 학교기준청감사관이 학생과 질의응답을 진행함. 감사관이 역사 수업 내용에 대한 질문을 하자 학생은 엉뚱한 대답을 하였으며, 이에 감사관은 아이들의 지식에 오해와 격차(misconceptions and gaps in the children's knowledge)’가 있다고 평가함. 결국 해당학교는 성취도평가 부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감사 결과에서 두 번째로 낮은 등급인 개선 요망(requires improvement)’을 받게 됨.

 

아만다 스피엘만(Amanda Spielman) 교육기준청장은 학교 교육과정과 교수 방식에 더 많은 초점을 둔 신규 감사 체계가 학교에 잘 정착되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으나, ‘아크로이든 초등학교는 결국 판정 등급에 불복하면서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함. 대다수 교사는 시험 결과와 실제 교육과정 간 균형을 맞추는 것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교육기준청감사관이 전문 교과목을 모두 판단할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

 

아크로이든 초등학교의 인근에 위치한 파킨슨 레인 지역사회학교(Parkinson Lane community school)’는 지역 사회에서 인기가 높은 우수 학교로 유명했으나, 최근 감사에서 개선 요망등급을 받았음. 이에 요크셔 지역의 학교 공동체인 트리니티 복합아카데미재단(Trinity Multi-Academy Trust)’의 마이클 고슬링(Michael Gosling) 대표 이사는 신규 감사 체계가 중산층만을 위한 것이라고 평가함. 또한, ‘교육기준청은 학생이 교육과정을 조리 있게 설명할 수만 있으면 우수한 학업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빈곤 지역의 학교에서 발생하는 상황은 이와 다르다고 지적함.

 

스피엘만 청장은 학교들이 실적 평가에서 고득점을 획득하기 위해 시험이나 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것에만 지나치게 집중하기 때문에, 특히 빈곤 지역에 있는 아동일수록 다양한 교육과정을 누리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음. 또한, 9학년 시기를 다양한 교과목으로 구성된 교육과정으로 진행하고, 시험을 위한 교육과정은 10학년과 11학년에 집중되기를 원함.

 

그러나 대형 아카데미재단의 대표 이사들은 교육과정에 변화를 주는 것은 중등교육자격검정시험(General Certificate of Secondary Education, 이하 GCSE) 교육과정에 2년이 아닌 3년을 소모하는 중등학교에게 불리하다고 지적하며, 이는 결국 빈곤층 아동에게 불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함.

 

교육기준청의 한 감사관은 새로운 감사 체계는 학생의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끼치는 모든 외부 요소들을 판단하는 데 실패할 수밖에 없는 과잉일반화라고 지적함. 또한, 일부 사례나 표면적 판단에 의존해서 학업성취도 결과를 무시하고 있으며, ‘교육기준청은 학교에서 일어나는 실제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학교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고 말함.

 

전국교육노조(National Education Union, NEU)’의 매리 부스테드(Mary Bousted) 공동노조위원장은 교육과정의 의도, 시행, 영향을 판단하는 데 전문성이나 경험이 없는 감사관들이 있다고 말하며, 이와 같은 비전문가가 학교의 수준을 판단하고 있다고 비판함. 또한, 학교의 행동에 변화가 필요하다면 감사 체계가 아닌 전문가의 참여를 통해 변화가 시도되어야 한다고 지적함.

 

이에 교육기준청의 대변인은 다음과 같이 대응함.

    - 신규 감사 체계는 단지 점수 누적에 관한 것이 아니라 교육의 전반적 수준을 판단하는 것임.

    - 빈곤 지역에 있는 학교를 불리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며, 배경이나 거주지에 상관없이 모든 학생이 최선을 다하게 만드는 것임.

    - 학교들은 GCSE를 위해 3년간 집중하여도 다양한 교육과정을 학생에게 제공하기만 한다면 불이익을 받지 않음.

    - 감사 결과는 한두 개의 부분 사례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광범위한 증거에 근거한 것이며, 학교에 개선이 필요한 것을 정리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