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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SA 21세기 독자: 디지털 세상에서의 문해력 개발

발행일
2021.08.19
필자
김나영
소속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지표연구실 부연구위원



   21세기 독자들을 위한 핵심 역량으로서의 디지털 리터러시


   디지털 시대의 도래와 함께 전대미문의 팬데믹 상황은 교육의 내용과 방식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미래 사회의 불확실성(VUCA)1)이 증가함에 따라 이에 대처할 수 있는 인간의 내적 역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전면적인 원격교육이 실시되면서 디지털 교육 환경 속에서 다양한 정보를 탐색, 선택하고 정보의 질을 평가하는 디지털 리터러시가 미래 핵심역량으로서 더욱 강조되고 있다. 본고에서는 OECD(2021)‘PISA 21세기 독자: 디지털 세상에서의 문해력 개발보고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학생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수준과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의 실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PISA 결과로 본 우리나라 학생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학생들의 전반적인 읽기 능력이 높을수록 사실과 의견을 식별하는 역량또한 높은 경향을 보여주었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PISA 2018 읽기영역에서 평균점수 514점으로 OECD37개 회원국(평균점수: 487) 5위에 해당되는 비교적 높은 성취를 보여 주었으나 사실과 의견을 식별하는 역량을 측정하는 문항의 경우 25.6%로 매우 낮은 정답률을 보여주었다(OECD 평균: 47.4%). 반면, 터키 학생들은 PISA 2018 읽기영역에서 평균점수 466점으로 OECD 평균보다 낮은 성취를 보여주었으나, 사실과 의견을 식별하는 역량을 측정하는 문항에서는 미국(69.0%)과 영국(65.2%) 다음으로 정답률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63.3%)([그림 1]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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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PISA 2018 읽기 능력' 및 '사실과 의견을 식별하는 역량' 점수

출처. OECD(2021)Table B.2.1Table B.2.8을 그림으로 재구성함.

 

   다음으로 우리나라 학생들의 디지털 정보의 신뢰도 평가 역량을 측정한 결과는 [그림 2]와 같다. 디지털 정보의 신뢰도를 판단할 수 있는 역량은 학생들에게 유명 이동통신사 명의의 피싱이메일(phishing email)을 보낸 뒤 이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으로 측정되었다. 구체적으로 링크를 클릭하여 최대한 빨리 해당 양식을 작성하기전략이 적절하다고 응답한 우리나라 학생의 비율은 52.9%OECD 평균인 39.8%에 매우 높게 나타났다. 반면, ‘링크를 클릭하지 않고 이메일을 삭제하는 것이 매우 적절하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은 23.6%로 나타나 우리나라 학생들의 디지털 정보의 신뢰도에 대한 이해 수준이 OECD 평균에 비해 낮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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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디지털 정보의 신뢰도 평가를 위한 읽기 전략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 수준(응답 비율, %)

. 3점 척도: 1. 매우 적절하지 않음, 2. 적절한 편임, 3. 매우 적절함.

출처. OECD(2021)Table B.5.11을 그림으로 재구성함.


 

   우리나라 학생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함양 교육 경험


   디지털 리터러시 함양을 위한 학교교육 경험과 관련하여 우리나라 학생들의 인식 수준을 살펴보면 [그림 3]과 같다. 분석 결과, 대부분의 디지털 리터러시 관련 교육경험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은 OECD 평균보다 낮은 인식 수준을 지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교에서 온라인 정보의 편향성 여부를 식별하는 교육경험을 묻는 설문에서 한국 학생들의 49.1%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여 이스라엘, 라트비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스위스와 함께 OECD 평균(54%)에 비해 비교적 낮은 그룹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호주, 캐나다, 덴마크, 미국 학생들은 해당 교육경험의 비율이 70%가 넘는 것으로 응답하여 학생들의 디지털리터러시 함양 교육경험에 있어서 국가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학교에서 디지털 정보가 주관적이거나 편향적인지를 식별하는 방법에 대해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실제로 PISA 읽기평가의 해당 역량을 측정한 문항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문해력 교육이 학생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함양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PISA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할 때, 우리나라 학생들의 온라인 이용시간은 2012년 주당 11시간에서 201514시간, 201822시간으로 최근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였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가정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고 온라인 수업 위주의 교육을 받게 되는 ‘C세대(Generation C)’에게는 기초소양으로서 디지털 리터러시가 더욱 강조될 것임은 자명하다. 학교에서의 디지털 문해력 교육이 학생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함양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교육과정 및 프로그램 운영, 교사 연수 등에 관한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교육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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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디지털 리터러시 관련 학교 교육경험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 수준(응답 비율, %)

출처. OECD(2021)Table B.2.6을 그림으로 재구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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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변동성, 불확실성, 복잡성 및 모호성(volatility, uncertainty, complexity and ambiguity, VU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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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OECD (2021). 21st-Century Readers: Developing Literacy Skills in a Digital World, PISA, OECD Publishing, Paris,

https://doi.org/10.1787/a83d84cb-en.



원고는 집필자의 전문적 시각으로 작성된 것으로 

교육정책네트워크 및 한국교육개발원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