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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고등학교 체제 현황

작성자
김지혜(미국통신원)
발행일
2022.05.11




━━━━━ 고등학교 체제


   미국의 학교교육은 크게 초등(primary) 학교와 중등(secondary) 학교 교육으로 구분되며, 중등학교는 다시 중학교(middle schools, 또는 전기 중등학교)와 고등학교(high schools, 또는 후기 중등학교)로 구분된다. 고등학교 교육은 대체로 9-1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데 지역마다 차이는 있다. 일부 고등학교는 10-12학년을 대상으로 하거나 7-12학년을 모두 대상으로 하는 통합학교(combined schools)의 형태로 운영되기도 한다. 아래 [그림 1]은 미 연방 교육부(U.S. Department of Education)와 국가교육통계센터(National Center for Education Statistics, NCES)가 제시한 미국의 교육시스템 그림에서 초중등교육 부분을 발췌하여 재구성한 것이다.

 

학년

4-4-4

8-4

6-3-3

6-6

해당 연령

12

고등학교

(4-year high schools)

고등학교

(4-year high schools)

고등학교

(Senior high schools)

(통합) 중등학교

((Combined) high schools or secondary schools)

17-18

11

16-17

10

15-16

9

중학교

(Junior high schools)

14-15

8

중학교

(Middle schools)

(통합)

초등학교

((Combined) Elementary or primary schools)

13-14

7

12-13

6

초등학교

(Elementary or primary schools)

초등학교

(Elementary or primary schools)

11-12

5

10-11

4

초등학교

(Elementary or primary schools)

9-10

3

8-9

2

7-8

1

6-7

K

유치원(Kindergarten)

5-6

(또는 만 4-6)

[그림 1] 미국의 초중등(K-12) 학교교육 체제

출처: U.S. Department of Education & National Center for Education Statistics (2001)<1>을 참고하여 재구성함(https://nces.ed.gov/programs/digest/d01/fig1.asp에서 2022.05.03. 인출).


 

━━━━━ 고등학교 유형별 현황


   미국의 고등학교 유형은 크게 공립(public) 고등학교와 사립(private) 고등학교로 구분된다. 공립 고등학교는 해당 지역 학군(school districts)의 교육 당국 또는 교육위원회에 의해 운영되기 때문에 공립 고등학교 정책의 주요 주체와 단위는 학군이다. 이에 비해 사립학교는 지역 당국이 아닌 학교 차원에서 별도로 지정한 교육위원회 및 이사회에 의해 운영되므로 개별 학교(또는 해당 학교의 운영위원회)가 주로 정책의 주체이자 단위가 된다(U.S. Network for Education Information, 2008).

 

   공립 고등학교


   미 국가교육통계센터가 수집 및 공개하는 교육 통계자료에 따르면 공립 고등학교는 다시 교육 목적에 따라 일반(regular), 특수(special education), 직업(vocational), 대안(alternative) 고등학교로 구분될 수 있다. 공립 고등학교 중 대다수인 약 77%는 일반 고등학교이다(U.S. Department of Education & NCES, 2021). 이들은 대체로 인문계 교육과정과 직업계 교육과정을 모두 제공하는 종합학교(comprehensive schools)의 형태로 운영된다(U.S. Network for Education Information, 2008). , 한 학교 내에서 인문계와 직업계 교육과정을 모두 제공하되 학생의 흥미 및 적성을 고려하여 세부 과정(track)이 구분되는 일종의 학교내 트래킹(within-school tracking)’ 시스템이 보편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인문계 교육(일반고, 특수목적고)과 직업계 교육(특성화고)을 제공하는 고등학교 유형이 별도의 학교로 구분되어 있는, 즉 학교간 트래킹(between-school tracking) 시스템이 보편적인 우리나라의 고등학교 체제와는 차이가 있다.


   공립 고등학교들 중 일부는 차터스쿨(charter school), 마그넷 스쿨(magnet school), 가상학교(virtual schools) 등으로 지정되어 운영되기도 한다. 차터스쿨은 공립학교 중 특수한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별도로 지정된 학교로, 정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지만 교육과정 운영, 학생 선발, 교사 선발 등에 있어서 자율성을 보장받는다. 차터스쿨이라는 명칭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교육 목표, 프로그램 운영 방식, 학생 관리, 평가 방법 등을 명시한 일종의 계약서와 같은 헌장(charter)에 근거하여 학교를 운영하는 점이 특징이다(U.S. Network for Education Information, 2008). 1990년대 초반부터 지정 및 설립되기 시작하여 현재는 전국적으로 약 7,500개의 차터스쿨이 운영되고 있다(U.S. Department of Education & NCES, 2021).


   마그넷스쿨은 일종의 특수목적 고등학교로 특수한 주제, 수업방식, 교과를 강조하여 운영된다. 주로 과학기술, 예술, 직업교육 등의 분야 교육을 중점적으로 제공한다. 거주지를 기준으로 학생이 배정되는 일반 공립 고등학교와 달리 더 넓은 범위의 학군에서 학생을 모집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해당 거주지 내에서 제공되는 교육 외에 특수한 교육을 원하는 학생들이 원하는 교육을 받도록 돕거나 교육 환경이 열악한 지역의 학생들이 더 나은 교육기회를 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U.S. Network for Education Information, 2008). 브롱스 과학고등학교(The Bronx High School of Science), 브루클린 라틴스쿨(The Brooklyn Latin School), 뉴욕시 대학 부속고등학교(High School for Mathematics, Science and Engineering at City College of New York) 뉴욕시(New York City)8개 특수목적 고등학교(specialized high schools)가 공립 마그넷스쿨 고등학교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가상학교는 대부분의 학교 수업을 원격수업의 형태로 제공하는 학교이다. 이러한 차터스쿨, 마그넷스쿨, 가상학교 등은 대부분 대안학교에 속하지만, 원칙상으로는 위에서 제시한 기본적인 공립 고등학교의 모든 유형이 해당 학교로 지정되어 운영될 수 있다. , 학교의 특수한 상황과 목적에 따라 일반학교인 동시에 차터스쿨이거나 마그넷스쿨로 지정 및 운영되는 경우도 있고, 대안학교이면서 차터스쿨 또는 마그넷스쿨로 운영되는 경우도 있다(U.S. Department of Education & NCES, 2021).


   아래 <1>은 미국의 공립 고등학교 현황을 유형 및 연도별로 제시한 것이다. 가장 최근 자료인 2019년을 기준으로 할 때, 전체 공립 고등학교는 23,529개교이며, 그 가운데 약 77%에 해당하는 18,137개교는 일반 고등학교이다. 특수 고등학교는 390개교(전체 공립 고등학교의 약 2%), 직업 고등학교는 1,210개교(5%), 대안 고등학교는 3,792개교(16%)이다. 한편 연도별 추이를 보면 일반 고등학교는 계속해서 증가해 온 반면, 특수, 직업, 대안 고등학교 수는 점차 감소해왔음을 알 수 있다(U.S. Department of Education & NCES, 2021).


   특수목적 학교 지정 여부에 따르면, 차터스쿨이 2,088개교로 가장 많고, 마그넷스쿨이 984개교, 가상학교가 292개교이다. 2019년 기준 전체 초중등 차터스쿨 및 마그넷스쿨 수는 각각 7,547개교와 3,497개교인데 이 가운데 28%가 고등학교이다. 가상학교의 경우 2019년 기준 전국 초중등 공립학교 중 691개가 가상학교로 지정되어 있는데, 이 가운데 42%292개교가 고등학교이다. , 다른 유형에 비해 가상학교의 경우 고등학교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U.S. Department of Education & NCES, 2021).


   또한 전체 고등학교 대비 비율을 보면, 차터스쿨과 마그넷스쿨은 그 수와 비율이 모두 꾸준히 증가해왔다. 가령 2009년도에는 전체 공립 고등학교 중 7%가 차터스쿨로 지정되어 있었는데 2019년에는 해당 비율이 9%로 증가하였다. 전체 공립 고등학교 대비 마그넷스쿨 지정 학교의 비율도 20092%에서 20194%로 증가하였다. 가상학교는 처음 자료가 집계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전체 공립 고등학교의 약 1%를 차지하고 있다(U.S. Department of Education & NCES, 2021).


<1> 미국의 공립 고등학교 유형별 현황(2009-2019)

연도

고등학교 전체

유형

특수목적 지정 여부

일반

(regular)

특수

(special education)

직업

(vocational)

대안

(alternative)

차터스쿨

(charter schools)

마그넷스쿨

(magnet schools)

가상학교

(virtual schools)

2009

23,499

17,581

448

1,332

4,138

1,528

586

-

2010

23,728

17,710

460

1,382

4,176

1,614

740

-

2011

23,195

17,602

355

1,330

3,908

1,636

796

-

2012

23,348

17,841

432

1,054

4,021

1,766

863

-

2013

23,311

17,959

437

1,032

3,883

1,826

954

199

2014

23,441

18,103

430

1,040

3,868

1,897

928

240

2015

23,472

18,173

408

1,065

3,826

1,943

922

250

2016

23,379

18,303

411

948

3,717

1,985

911

235

2017

23,318

18,212

385

1,062

3,659

2,036

979

273

2018

23,567

18,225

415

1,216

3,711

2,060

993

292

2019

23,529

18,137

390

1,210

3,792

2,088

984

292

출처: U.S. Department of Education & NCES (2021)<216.10>을 참고하여 재구성함 (https://nces.ed.gov/programs/digest/d21/tables/dt21_216.10.asp에서 2022.05.07. 인출).

 

 

   사립 고등학교

 

   한편 미국의 사립 고등학교는 크게 종교계(religious) 학교와 비종교계(nonsectarian) 학교로 구분된다. 종교계 학교에는 대표적으로 가톨릭계(catholic) 학교가 있으며, 미 국가교육통계센터는 가톨릭계 학교와 기타 종교계(other religious) 학교로 구분하여 학교 현황을 집계 및 공개한다. 아래 <2>는 미국의 사립 고등학교 수를 유형별로 제시한 것인데, 공립 고등학교 자료와 달리 매년 현황 자료가 보고되지 않으며, 유형별 세부 현황도 2017년 자료만 제시되어 있다. 또한 공립 고등학교와 달리 개별 학교에 따라 교육대상의 범위와 구분이 상이하게 때문에, 초등, 중등 또는 초중등 통합학교로 학교급이 구분되어 있다. 이 가운데 사립 고등학교는 중등학교 또는 통합학교에 속해있다고 볼 수 있다.


   <2>에서 알 수 있듯, 미국의 사립 고등학교는 대부분 종교계 학교가 주를 이룬다. 2017년 기준 전체 사립 중등학교는 2,840개교인데, 그 가운데 종교계 학교가 1,940개교로 약 70%를 차지한다. 특히 가톨릭계 학교는 1,130개교로 전체 사립 중등학교의 약 40%를 차지하며, 기타 종교계 학교는 810개교로 29%, 비종교계 학교는 900개교로 32%를 차지한다. 초중등 통합 사립학교의 경우도 전체 9,530개교 중 종교계 학교가 6,190개교로 약 65%를 차지하고 비종교계 학교는 3,340개교로 약 35%를 차지한다. 특히 초중등 통합 사립학교의 경우 기타 종교계 학교가 5,680개교(60%)로 가장 보편적임을 알 수 있다.


   한편 미국의 사립학교 중 대부분(60% 이상)은 초등학교인데, 1999년 이후 추이를 보면 초등 사립학교 수는 감소하는 반면 중등 및 초중등 통합 사립학교의 수는 약간 증가하였다. 1999년에서 2017년 사이, 초등 사립학교 수는 22,300개교에서 20,090개교로 감소하였으나, 중등 사립학교는 2,540개교에서 2,840개교로, 초중등 통합 사립학교는 8,150개교에서 9,530개교로 증가하였다. 전체 사립학교 수는 199933,000개교에서 200933,370개교로 소폭 증가하였으나 2017년에는 32,460개교로 감소하였다.

 

<2> 미국의 사립 고등학교 유형별 현황(1999, 2009, 2017)

연도

1999

2009

2017

구분

전체

전체

전체

종교계(Religious)

비종교계

(Nonsectarian)

가톨릭계

(Catholic)

기타종교계

(Other religious)

전체

33,000

33,370

32,460

7,050

14,500

10,910

초등

22,300

21,420

20,090

5,410

8,010

6,670

중등

2,540

2,780

2,840

1,130

810

900

통합

8,150

9,160

9,530

510

5,680

3,340

출처: U.S. Department of Education & NCES (2021)<205.40>을 참고하여 재구성함 (https://nces.ed.gov/programs/digest/d21/tables/dt21_205.40.asp에서 2022.05.07. 인출).

 

 

━━━━━ 고등학교 유형별 학생 배정 및 선발 방식


   전술하였듯 미국의 공립 고등학교는 해당 학군의 교육 당국 또는 위원회에 의해 운영되며, 사립 고등학교는 개별 학교 차원에서 구성한 교육위원회 또는 이사회에 의해 운영된다. 따라서 공립 고등학교는 해당 지역 학생을 거주지에 근거하여 배정받는 반면, 사립 고등학교는 자체적인 학생 선발 정책에 따라 자유롭게 학생을 선발할 수 있다. 다만 공립 고등학교라도 차터스쿨이나 마그넷스쿨 등 특수목적을 지닌 학교로 지정된 경우 자체적으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자율성이 부여된다. 예를 들어 위에서 언급한 뉴욕시의 8개 특수목적 고등학교는 공립학교이지만 마그넷스쿨로 지정되어 별도의 시험을 통해 학생을 선발한다.


   사립 고등학교의 경우 원칙적으로 학생 선발에 있어서 거주지 제한이 없다. 다만 일부 학교들은 학교 운영의 편의를 위해 특정 범위의 지역사회 내에서만 학생을 선발한다. 반면 기숙학교로 운영되는 사립학교들의 경우 원거리에 거주하는 학생을 선발하기도 한다. , 사립학교의 학생 선발 방식은 자체적인 학교 운영 방침에 따른다. 대부분의 사립 고등학교는 서류심사와 대면심사(인터뷰)를 거쳐 학생을 선발하는데, 주로 추천서, 에세이, 성적증명서, 별도의 표준화시험 점수 등의 서류를 요구하고 인터뷰를 거쳐 최종 합격 여부를 결정한다.



━━━━━ 고등학교 유형 관련 이슈


   미국의 고등학교 유형과 관련된 주요 이슈 중 하나는 학교 간 교육의 질 차이와 이로 인한 교육의 형평성 문제이다. 공립 고등학교의 경우 해당 지역의 세금과 주정부 및 연방정부의 지원금으로 운영되는데, 지역 세금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지역별 교육 여건의 편차가 크다. 특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업료와 등록금을 요구하는 사립학교에 비해 공립학교는 교육 여건이 열악하다고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미 국가교육통계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사립학교의 경우 공립학교보다 학교 규모(학생수)와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더 적게 나타났으며, 국가학업성취도평가에서도 더 높은 평균 성적으로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사립학교의 높은 학업성취도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자들이 학교교육의 효과가 아닌 높은 사회경제적 배경을 가진 학생이 사립학교에 재학할 확률이 높다는 데에서 기인한 일종의 선별효과(selection effect)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물론 이를 반박하는 연구들도 존재하는데, 이들은 사립학교의 비교적 좋은 교육여건(낮은 학급규모 등)과 학생 개인 특성 및 수준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이 학업성취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Pierce, 2021).


   이와 같이 공립 및 사립학교 간 교육의 여건 및 성과 차이는 오랜 기간 동안 형평성의 측면에서 주요한 논의거리가 되어왔다. 이에 미 정부는 공립학교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해 왔는데 대표적인 것이 낙오학생방지법(No Child Left Behind, NCLB) 등으로 대변되는 학교 책무성 강화 정책이다. 이 정책은 기본적으로 연방정부의 예산을 지원받는 학교가 모든 학생의 기초학력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향상시킬 것을 요구한다. 또 한편으로 미 정부는 바우처(voucher) 제도를 운영하여 사립학교에 진학하고자 하는 저소득층 학생을 지원해오고 있다. 바우처 제도는 기본적으로 사립학교에 진학하기를 희망하지만 높은 비용을 감당할 여건이 되지 않는 학생과 학부모를 위해 교육비용을 지원해주는 제도로, 학생 및 학부모의 학교 선택권(school choice)을 강화하기 위한 대표적인 제도이다. . 취약계층 학생이 교육의 질이 높은 교육 기회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 또 공립학교에서 제공하지 않는 다양한 교육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차터스쿨과 마그넷스쿨 등의 특수목적 학교들 역시 학생 및 학부모의 학교 선택권을 다양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기존의 공립학교를 통해 교육적 요구를 충족하지 못한 학생 및 학부모의 요구에 대응하는 것이 해당 학교의 주요 목표이기 때문이다. 특히 차터스쿨의 경우는 공립학교로서 지역 교육 당국과 주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으면서도 교육과정, 학생 선발, 교사 선발 등에 있어서 상당한 자율성을 보장받고 있는데, 이는 전통적인 공립학교가 제공하지 못하는 교육을 제공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마그넷스쿨 역시 기본적으로 교육여건이 열악한 지역의 학생들이 해당 지역 학교 이외의 다른 학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된 학교로, 공립학교이지만 어느 정도 운영의 자율성이 보장되어 과학, 예술 등 특정 분야에 대한 중점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


   다만 차터스쿨과 마그넷스쿨은 원래는 취약계층의 질 높은 교육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하고 학생 및 학부모의 다양한 교육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서 도입되었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오히려 성취도가 높은 학생을 선점하여 주변 공립학교 교육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한다. 또한 일부 학교는 다양한 교육 요구를 충족한다는 본래 취지보다는 대학 입시 준비에만 열중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이에 많은 지역에서 차터스쿨과 마그넷스쿨이 본래 취지대로 운영하도로 하기 위한 관리감독 및 규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 맺는말


   이상에서는 미국의 고등학교 유형별 현황과 관련 이슈를 살펴보았다. 요약하자면, 미국의 고등학교는 크게 공립과 사립으로 구분되며, 공립은 다시 일반, 특수, 직업, 대안 고등학교의 4개 유형으로 구분될 수 있다. 공립 고등학교 대부분은 일반 고등학교로 인문계 교육과 직업계 교육을 모두 제공하는 종합고등학교의 형태로 운영되며, 학교 내에서 학생의 흥미와 적성에 따라 세부 과정(track)이 구분된다. 공립 고등학교 중 일부 학교는 차터스쿨, 마그넷스쿨, 가상학교 등 특수한 목적을 지닌 학교로 지정되어 운영되기도 한다. 사립 고등학교의 경우는 종교계 학교와 비종교계 학교로 구분되는데 종교계 학교가 과반수를 차지하며 특히 중등 사립학교는 가톨릭계 학교의 비중이 높다.


   고등학교 유형에 관한 주요 이슈로는 학교별 여건 차이로 인한 형평성 문제와 학생 및 학부모의 학교 선택권 강화 문제 등이 있다. 미국에서는 사립학교에 비해 공립학교의 교육 여건이 열악하다는 인식이 있으며 실제 통계자료에서도 공립학교는 사립학교에 비해 학교 규모나 교사 1인당 학생 수 등의 교육여건이 열악하게 나타나고 학업성취도 수준도 낮게 나타난다. 이에 미 정부는 공립 고등학교 학생의 기초학력 수준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향상시키도록 요구하는 책무성 강화 정책을 시행하는 동시에 바우처 제도를 통해 사립학교 교육을 원하는 저소득층 학생 및 학부모를 지원해왔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차터스쿨과 마그넷스쿨 등의 특수목적을 지닌 학교를 지정하여 전통적인 공립학교가 대응하지 못하는 학생 및 학부모의 교육적 요구를 충족하고, 취약계층의 질 높은 교육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특수목적을 지닌 학교들이 성취도가 높은 학생을 선접하여 해당 지역의 공교육 질에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본래 취지와 달리 입시 중심의 교육에 치중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이러한 미국의 사례는 우리나라의 특수목적 고등학교의 도입 목적과 이들 학교에 대한 비판의 내용과도 상당히 유사하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고등학교 체제를 둘러싼 논의에도 유용한 시사점을 준다.



[참고문헌]

 


원고는 집필자의 전문적 시각으로 작성된 것으로 

교육정책네트워크 및 한국교육개발원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