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사

  • HOME
  • 해외교육동향
  • 해외교육동향
  • 기획기사

프랑스의 국가수준 대입시험 현황과 개편 동향

작성자
김현경(프랑스통신원)
발행일
2022.08.10





━━━━━━ 프랑스 국가수준 대입시험 현황


   프랑스의 학제에서 고등학교는 3년 과정이며, 졸업장을 받기 위해서는 바깔로레아(Baccaleauréat)를 통과해야 한다. 바깔로레아는 고등학교졸업자격 획득을 위한 과정의 전체를 일컫는 용어이다. 바깔로레아 종류는 고교교육과정에 따라 일반계/기술계/전문계로 나뉜다. 바깔로레아의 점수는 40%의 내신 성적(contrôle continu)60%의 최종시험(épreuves terminales)의 성적을 반영해 산출된다. 국가수준의 대입시험에 해당하는 시험은 바깔로레아의 최종시험이라고 볼 수 있다. 본 기획기사에서는 일반 및 기술계의 바깔로레아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바깔로레아에서 40%를 차지하는 내신 성적은 고등학교 2학년과 3학년의 교과 시험성적의 평균을 산출해 반영한다. 60%를 차지하는 최종시험의 교과는 프랑스어(필기 및 구술), 선택심화교과(필기, 실기 또는 구술시험), 철학(필기시험), 발표(구술시험)로 이루어진다. 프랑스어 시험은 고등학교 2학년 말에 치르며, 나머지 시험은 고등학교 3학년 말에 치른다(MENJ, 2022e; MENJ, 2022f). 최종시험 교과별 진행방식 및 평가요소는 다음과 같다.

 

   프랑스어 시험


   프랑스어 시험은 고등학교 2학년에서 치러지며, 일반계 및 기술계 최종시험 진행방식과 평가요소는 <1>과 같다.

 

<1> 일반 및 기술계 바깔로레아 프랑스어 최종시험 진행 방식 및 평가요소

구분

필기시험

구술시험

진행시간

4시간

20(준비시간 30)

진행방식

(일반계) 문학 텍스트 논평 또는 논술 (제시된 3가지 주제 중 1개 선택)

(기술계) 문학 텍스트 논평 또는 텍스트 요약 및 에세이

한 학년동안 배운 문학 작품과 텍스트로 구성된 (일반계의 경우 최소 5가지, 기술계의 경우 최소 3가지)요약본을 시험관에게 제출

  • 첫번째 시험 (12) : 시험관이 지시한 텍스트에 대한 발표 및 문법 질문에 대한 대답
  • 두번째 시험 (8) : 응시자가 선택한 작품에 대한 발표 및 시험관과의 면담

평가요소

  • 언어와 표현의 숙련도
  • 텍스트 읽기, 분석 및 해석 능력
  • 자신의 문학적 소양(수업시간에 학습한 내용, 개인적 독서 등)을 활용해 교육과정의 내용에 기반한 문학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능력
  • 서로 다른 관점을 고려하여 여러 텍스트를 바탕으로 사고를 구성할 수 있는 능력
  • 구어 표현 능력
  • 시험관과 대화하는 능력
  • 문학 지식과 텍스트 읽기, 분석 및 해석에 지식을 활용하는 능력

출처: MENJ (2020a)

 

   선택심화교과 시험


   선택심화교과는 고등학교 3학년 3월에 시행되나, 2022년에는 코로나 감염증으로 5월에 치렀다. 선택심화교과는 고교과정에서 선택한 두 가지의 선택심화교과에 대한 시험이다. 선택 교과별로 시험 방식이 상이하며 필기, 실기, 구술로 이루어져 있다. 선택교과별로 시험의 주제영역은 격년으로 바뀐다(MENJ, 2020d). 대략적인 시험 방식 및 시간은 다음과 같다.

 

<2> 2023학년도 일반계 바깔로레아 선택심화교과 최종시험 시험방식 요약

구분

시험 방법

비고

예술

필기(3시간 30)

구술(30)

 

생물-생태학

필기(3시간 30)

실기(1시간 30)

농업고등학교에만 존재하는 선택심화과목

체육, 스포츠 실기 및 문화

필기(3시간 30)

실기(30)

 

역사-지리, 지정학, 정치학

필기(4시간)

 

인문, 문학, 철학

필기(4시간)

 

고대 문학, 언어 및 문화

필기(4시간)

 

외국 및 지역 언어, 문학 및 문화

필기(3시간 30)

구술(20)

 

수학

필기(4시간)

 

디지털 및 정보과학

필기(3시간 30)

실기(1시간)

 

물리-화학

필기(3시간 30)

실기(1시간)

 

경제 및 사회과학

필기(4시간)

 

공학

필기(4시간)

 

생명 및 지구과학

필기(3시간 30)

실기(1시간)

 

출처: MENJ (2022c)


 

   철학 시험


   철학과목은 고등학교 3학년 6월 중순에 치러진다. 4시간 동안 진행되며, 3가지 주제(2개의 논술 주제 및 1개의 텍스트 설명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해 답변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MENJ, 2020b).

   철학 시험에서의 평가 요소는 다음과 같다.

  • 철학수업에서 습득한 지식(개념, 철학자, 지표) 및 역량을 활용하여 사고를 구성할 수 있는 능력
  • 제시된 주제에 대해 교육과정의 개념과 관련하여 문제를 파악하고 구성할 수 있는 능력
  • 엄밀한 분석과 논증을 바탕으로 한 추론 능력
  • 작문 능력 : 문제 제기, 분석을 바탕으로 한 사고 구성, 논리적이고 일관된 아이디어 연결, 명시적 논증, 결론 증명 및 제시


   발표(le Grand Oral)


   발표는 고등학교 3학년 6월에 치러지며, 일반계의 경우 선택심화교과에 대해, 기술계의 경우 프로젝트나 심화학습을 했던 선택심화교과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된다. 학생은 자신의 선택심화교과와 관련된 두 질문을 선택해 이에 대한 논리적 답변을 준비한다. 시험 당일 학생은 준비한 두 가지의 질문을 시험관에게 제출하며, 시험관이 두 개의 질문 중 하나를 골라 학생의 발표를 듣는다. 학생은 시험 전 20분의 준비시간을 가지며, 이후 시험관과 약 20분 동안 시험을 치르게 된다. 시험은 다음 세 부분으로 이루어진다(MENJ, 2022a)

  • 발표 : 5분간 자신이 준비한 주제에 대해 발표
  • 토론 : 10분간 시험관과 해당 주제의 발표에 대해 질의 응답
  • 진로계획 : 5분간 자신이 준비한 발표주제와 진로계획을 연관지어 설명하고 이에 대해 시험관과 토의

 

   발표에서의 주요 평가요소는 다음과 같다.

  • 구술 발표의 수준 : 주의를 끄는 능력, 발표를 이어나가는 능력, 시간 관리, 발표 중간의 휴지 등
  • 지식 수준
  • 시험관과의 상호작용 능력 : 질문에 응답하는 능력, 문장 재구성 능력, 대화에서의 적극성 등
  • 논증 능력

 

   최종시험의 성적에 따라 등급을 받는데 평균 20점 만점에 16점 이상일 경우 매우 우수(18점 이상일 경우 심사위원의 칭찬)’, 14~16점일 경우 우수’, 12~14점일 경우 양호의 등급을 받게 된다.

 

   2차 시험 (고등학교 3학년 7월 초)


   앞에서의 1차 시험 성적이 발표된 이후, 20점 만점에 합격선인 10점에서 약간 모자라는 8~10점을 받은 응시자는 합격 기회를 위해 2차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최대 두 과목의 2차 시험에 응시할 수 있으며, 과목마다 시험 방식은 상이하나 대부분은 구술로 치른다.


   한편, 불가피한 사정으로 최종시험에 전체 또는 부분적으로 응시하지 못한 학생은 교육감의 허가에 따라 다음 9월에 열리는 대체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최종성적


   내신 점수와 최종시험 성적을 합산한 총점 계산 방식은 다음 <3>과 같다.

 

<3> 2023학년도 일반 및 기술계 바깔로레아 총점 계산표 (괄호는 기술계)

구분

배점계수(2)

배점계수(3)

합계

내신(학년 평균점수)

역사-지리

3

3

6

외국어1

3

3

6

외국어2

3

3

6

자연계열교과

3

3

6

선택심화교과(2)

8

-

8

체육

-

6

6

도덕시민교육

1

1

2

추가선택과목

선택과목 시수에 따라 2~4점까지 추가 반영 가능

내신 총점

 

40

최종시험

선택심화교과1(3)

-

16

16

선택심화교과2(3)

-

16

16

프랑스어 구술

5

-

5

프랑스어 작문

5

-

5

철학

-

8(4)

8(4)

구술시험(발표)

-

10(14)

10(14)

최종시험 총점

 

60

총점

100

출처: MENJ (2022b)

 

━━━━━━  대학입시 반영 현황


   바깔로레아는 고등학교 졸업자격을 부여하고 고등교육기관으로 진학하기 위한 자료로 쓰인다. 고등교육기관은 크게 세 가지(전문대학, 일반대학, 특수대학)로 나뉘는데, 전문교육과정의 경우 기술자격증(DUT, BTS)을 준비하는 2년간의 직업교육과정에 진학할 수 있다. 일반교육과정의 경우 일반국립대학(Universités)의 학사(3)와 전문 직종 양성을 위해 설치된 특수대학(Ecoles supérieures)의 교육과정(일반적으로 5)으로 이원화되어있다. 특수대학 중 그랑제꼴(Grandes écoles)은 고위 공무 또는 관리직을 양성하는 기관으로 2년간의 준비반을 거쳐야 하는데, 바깔로레아의 성적 상위 5%의 학생이 진학할 수 있다(MENJ, 2022g).

 

   지원 학교와 전공 과정에 따라 입시절차는 상이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교육부에서 고등교육기관 지원 플랫폼인 빠르꾸흐쓉(Parcoursup)’을 통해 입학지원절차를 일원화하여 관리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을 통해서 일반국립대학이나 전문대학 또는 그랑제꼴 준비반에 지원할 수 있으며, 지원 시 바깔로레아 최종시험 성적 외에도 고등학교 성적, 수학계획서, 교사 및 학교장 의견서 등의 서류가 요구된다(Parcoursup, 2022).

 


━━━━━━ 대입시험에 관한 주요 개편 논의 및 쟁점


   바깔로레아의 역사는 200년이 된 시험으로, 초기에는 고등학교 졸업 시점에서의 최종시험으로만 이루어졌었다. 시대적 변화에 따라 그동안 여러 개편을 거쳐 왔는데, 최근의 개편 동향은 2019년 고교교육과정 개정을 시행하면서 2021년도 시험부터는 본격적으로 새로운 형태로 진행되었다. 당시 교육부 장관은 학교 교육과정 안에서의 지속적인 평가를 보장하고, 최종시험을 간소화하며, 고교 교육과정과 고등교육과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개정을 통해 바깔로레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겠다고 발표했다(Battaglia, 2021b). 새로운 바깔로레아에서는 내신 성적의 비중이 40%까지 올라가고, 최종시험 과목이 4개로 줄어들었으며, 고등학교 2학년과 3학년 과정에 걸쳐 시험을 나누어 치르게 되었다. 특히 내신 성적의 경우 기존에 내신 성적 10%, 공통내신시험(학교별로 국가문제은행에서 제공하는 공통된 문항으로 치르는 시험) 30%, 최종시험 60%으로 최종 점수를 산출하던 방식에서 공통시험이 없어지고 내신 성적이 40%의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내신 성적의 비중이 올라감에 따라 교사나 학교에 따라 점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형평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었다 (Battaglia, 2021a).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2020년에는 바깔로레아 최종시험 전체, 그리고 이듬해인 2021년에는 선택심화교과에 대한 시험이 진행되지 못해 이를 내신 성적으로 대체했다. 또한, 내신 성적 중 선택과목에 대해서는 최대 4%의 가점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전반적으로 바깔로레아 점수와 합격률이 상승하는 효과를 낳았다. 결과적으로 고등교육 진학 기회에 비해 고등학교 졸업자격을 남발하여 고등교육기관의 입장에서는 지원자를 선발하기가 힘들고, 학생의 입장에서는 입학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Morin, 2022).

 

━━━━━━ 는말


   프랑스의 바깔로레아 최종시험은 우리나라의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같은 표준화 시험과는 다른 개념으로 상대 평가가 아닌 절대평가 방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또한, 최종시험의 운영방식은 교과의 특성에 따라 필기, 구술, 실기로 다양화되어 있으며, 필기시험의 경우 선택형 객관식 문항으로 구성된 시험이 아닌, 3~4시간에 걸친 분석 및 논술 시험을 주요 시험방식으로 채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최종시험은 하루에 다 치르는 것이 아니라 여러 시점에 나누어 치른다. 또한 시험성적에 따라 합격을 위한 두 번째 기회를 부여하고 있으며, 9월의 대체시험까지 계획되어 있어 경쟁시험보다는 자격시험의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참고자료]

 

<교육부 사이트>

 

<신문기사>

 


원고는 집필자의 전문적 시각으로 작성된 것으로 

교육정책네트워크 및 한국교육개발원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