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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학교 교육활동에서 디지털 기술 활용 사례

작성자
김지영(일본통신원)
발행일
2022.09.14





━━━━━━ 교육 분야에서의 디지털 기술 활용 논의


   20196, 문부과학성(文部科学省)새로운 시대의 학습을 지원하는 첨단기술 활용 추진사업(新時代びをえる先端技術かつぢょう推進方策)’ 최종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새로운 시대의 교육 방향성과 개별로 최적화된 학습이 제시되었으며, 이를 구현하기 위해 첨단기술을 사용하고 교육 데이터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를 통해 학습에 있어 시간과 거리 등의 제약 극복, 개별로 최적화된 효과적인 학습, 학습과정과 성과 시각화를 바탕으로 한 과학적 지도가 가능하다고 하고 있다.


   201912월에는 GIGA 스쿨 구상(GIGAスクール構想)이 수립되면서 학교의 ICT 환경정비가 체계적으로 추진되었다. 이후 20211월에 중앙교육심의회의 레이와의 일본형 학교교육 구축(令和日本型学校教育構築目指して)’이라는 답신에서는 학교의 업무개혁과 GIGA 스쿨 구상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과, 개별로 최적화된 학습과 협동적인 학습을 일체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ICT와 첨단기술의 활용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였다.

 

   참고로 GIGA 스쿨 구상과 관련한 최근의 각종 조사의 결과를 보면 다음과 같다. 20215월 기준으로 교내 네트워크와 인터넷 환경이 개선되었으며, 통합형 교무지원 시스템 도입현황은 교무지원시스템 서버가 인터넷이 접속되어 있는 비율이 48.7%, 교무와 학습 데이터 연계를 실시하고 있는 비율은 4.2%로 나왔다. 같은 해 7월 기준으로 공립초중학교의 태블릿PC 활용현황은 초등학교 96.1%, 중학교 96.5%가 전학년 또는 일부 학년에서 활용을 개시한 것으로 나왔다. 역시 같은 해 8월 기준으로 공립고등학교의 태블릿PC 정비현황을 보면 47개 도도부현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1인당 1대 정비 완료 또는 정비를 명시하였다(문부과학성, 2021a).


   또한 최근 동향으로는 문부과학성(2022)20196월에 성립된 학교교육 정보화 추진 법률(学校教育情報化推進する法律에 근거하여 20224월에 학교교육정보화추진계획()’을 제시하였는데, 1) ICT를 활용한 학생의 자질과 능력의 육성, 2) 교사의 ICT활용 지도력 향상과 인재 확보, 3) ICT를 활용하기 위한 환경 정비, 4) ICT 추진체제의 정비와 교무 개선이라는 4가지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1)은 구체적으로 ICT의 효과적인 활용 추진, 정보윤리교육 충실, 건강 측면의 배려, 따돌림이나 부등교 등에 대한 대응 충실, 프로그래밍 교육, 장애가 있는 학생의 교육환경 정비, 장기 결석 학생에 대한 교육기회의 확보, 일본어 지도가 필요한 학생에 대한 교육 충실을 포함하고 있다. 2)는 전교사 연수 충실, 고등학교 정보과 담당교사 확보와 질 향상, ICT 지원인력 등의 인재 확보이다. 3)과 관련해서는 쾌적한 인터넷 접속 환경과 국립정보학연구소(国立情報学研究所)의 학술정보 네트워크(SINET) 활용, 교육 데이터 활용, 디지털 교재 등의 개발과 보급, 개인정보보호와 정보보안대책 마련, 저작권에 대한 이해 등이 있다. 4)는 학교현장을 지원하기 위한 체제 구축(ICT 추진 담당 조직 정비, 전문 인력 배치, GIGA 스쿨 운영 지원센터사업 등), 교무 디지털화 추진에 대한 시책을 담고 있다.

 


━━━━━━ 학교 교육활동에서의 운영사례


   문부과학성(2021b)새로운 시대의 학습에 첨단기술도입 실증연구사업첨단기술의 효과적인 활용에 관한 실증(2020년도 위탁)’의 성과를 학교의 첨단기술활용 안내책자(学校における先端技術活用ガイドブック 2021.3.31)’로 발행하였다. 여기에는 6개 지역(埼玉県 사이타마현, 岐阜県 기후현, 京都府京都市 교토부 교토시, 大阪府箕面市 오사카부 미노시, 広島県安芸太田町 히로시마현 아키오오타쵸, 京都教育大学 교토교육대학)의 활용 사례가 게재되어 있으며, 학습면(전체학습, 개별학습, 협동학습), 생활면, 교무 및 학부모와의 정보공유에 있어서의 활용사례를 각각 소개하고 있다.


   학습분야

  

  - 사이타현

   사이타현은 매년 30만 명분의 학력학습상황조사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으며, 해당 빅데이터를 사용하여 현 전체나 개별 학교의 경향을 분석하고 우수한 교사도 발굴하고 있다. 사이타현은 AI를 활용하여 성적과 단원 테스트 결과 등 학교가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와 현의 학력학습상황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학생에게 개별 어드바이스 시트(個別アドバイスシート)’를 제공하는 기술을 도입하였다.


   교사는 이전에는 경험을 바탕으로 개별 학생 지도를 했지만 개별 어드바이스 시트 도입 이후에는 경험에 더해 AI 분석을 활용하여 더욱 섬세한 지도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향후에는 학생의 학습상황이나 AI 분석결과를 학급단위로 표시해 교사의 수업개선 등에 기여할 예정이다.


  - 기후현

   기후현은 초등학교 산수에서 이해가 어려운 부분을 반복해서 학습할 수 있는 디지털 문제집을 도입하여 약 22만 명분의 학습이력이 축적되어 있다. 또한 현내 통합형 교무지원시스템(統合型校務支援システム)을 통일하여 디지털 문제집과 교무지원시스템에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을 검토하였다. 이에 디지털 문제집 정답률 등의 상황을 교무지원시스템에 시각화하는 기능을 탑재하고, 디지털 문제집 학습 이력을 AI가 분석한 다음 교무지원시스템의 출석 데이터와 종합하여 학급별, 개인별로 조언을 표시함으로써 교사는 학생의 상황을 한눈에 파악하고 지원이 필요한 시점에 신속하게 조언할 수 있게 되었다.


  - 미노시

   미노시는 코로나19로 인한 휴교기간이나 학생이 질병이나 따돌림 등으로 결석한 경우에 자택에서도 태블릿PC를 통해 온라인 수업을 수강하거나 녹화된 수업 동영상을 학생의 사정에 맞추어 시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쿄토시

   협동학습과 관련해 교토시는 AI를 활용하여 협동학습 그룹을 편성하고 있다. 학습지도요령(学習指導要領)에서 중시하는 주체적 대화중심적인 깊은 학습을 실현하기 위해서 효과적인 협동학습을 수업에 도입해야 하는데, 교토시에서는 협동학습을 실시할 때 학생의 리더십, 교우관계, 시험결과 등의 정보를 수치화하여 사전에 등록하면 이를 AI가 분석하여 자동으로 그룹편성을 하기 때문에 수업준비 시간이 단축되었다. 또한 센서를 활용하여 협동학습 중인 학생들의 발언을 음성 데이터로 저장하고, 발언 분량과 횟수 등을 분석하여 가시화하는 데 이 데이터를 평가와 수업개선에 활용하고 있다.

 

   생활분야


  - 미노시

   생활면에서의 활용과 관련해서 미노시는 상술한 디지털 문제집 이력을 분석하여 이용시간대 등을 시각화하여 학생의 생활습관을 개선하기 위한 지도에 활용하고 있다. 디지털 문제집 이용시간과 관련된 데이터를 근거로 학생을 지도하고, 학부모에게 협력을 의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교무분야


  - 미노시

   교무와 관련하여 미노시는 센서 기술을 활용하여 출결 확인과 체온 확인을 자동화하였다. 교실에 카메라 5대를 설치하고 얼굴 형상(화상)AI가 분석하여 출석을 확인하고, 별도로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하여 37.0도 이상의 발열이 있는 학생을 자동으로 인식하여 교직원실과 보건실에 통지하는 시스템을 개발하였다.


  - 교토교육대학

   교토교육대학은 학부모와 안전하고 신속하게 정보를 공유하면서도 학교나 학부모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마이넘버카드(주민번호카드) 인증을 통해 클라우드에 접속하여 학생의 학습평가 정보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하였다.


   - 아키오오타쵸

  아키오오타쵸에서는 수업개선을 위해 360도 카메라와 개별 마이크를 통해 수업 중인 학생들의 모습과 대화를 기록하여 그룹 학습을 시각화함으로써 학생들의 사고 과정을 관찰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러한 센서를 활용해 수집한 자료를 인터넷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거리상 떨어진 교사들과 공유하고, 동시에 수업연구를 진행할 수 있으며, 동영상을 게재하여 시간의 제약 없이 더 많은 교사가 수업연구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소규모 학교에서는 같은 교과나 학년을 지도하는 교사가 없기 때문에 수업내용을 상담하기 어렵고, 수업연구를 위해서 타 학교를 방문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는데 그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맺음말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일본의 공립 초중등학교에서는 교육활동에 첨단 디지털 기술을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있으며, 이를 위해 ICT 환경정비, 활용과 지도능력의 향상을 위한 연수, 지원체제 구축과 지원인력 확보, 실증을 통한 효과 검증 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디지털 기술을 교육에 도입하면 개별로 최적화된 학습의 실현은 물론,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좀 더 자유로워지는 측면이 있어 위드 코로나 시대의 휴교 대응, 소규모학교의 협동학습, 교사의 수업연구, 부등교 학생의 학습지원 등에 있어 효과가 기대되며, AR, VR 기술 활용으로 체험학습과 특수교육에 새로운 가능성이 발견되고 있다.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하여 교육 분야에서 디지털 기술 활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동시에 유의해야 할 점도 강조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계획을 세울 것, 교사의 부담이 늘어나지 않도록 사전에 설계할 것, 개인정보보호 조례 대응, 학부모에 대한 설명, 건강 측면의 배려 등이다. 늦었지만 나름의 섬세함을 가지고 교육정보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일본의 귀추가 주목된다.



[참고자료]

 

 


원고는 집필자의 전문적 시각으로 작성된 것으로 

교육정책네트워크 및 한국교육개발원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