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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학업중단 학생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사례

작성자
김현경(프랑스통신원)
발행일
2022.04.13



───── 프랑스의 학업중단 학생 관련 현황


   프랑스에서는 학습에 흥미를 잃고 학업 중단(décrochage scolaire)에 이르는 학생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이를 문제로 인식하고 관련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학업중단에 대응되는 정책은 2020년 유럽 전략(Stratégie Europe 2020)1) 중 하나로, 유럽의회에서는 2010년 학업 중도 포기 학생의 비율을 10% 미만으로 낮출 것을 계획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에서도 해당 정책을 국가적인 과제로 설정했고, 학업 중도 포기 학생의 비율을 201012.6%에서 20198.2%(95,000)로 낮춰 목표를 달성했다. 이는 지식 접근성에 대한 불평등을 줄이고, 학업 중인 모든 학생들의 학습역량과 직업능력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다. 프랑스에서는 2020년도부터 18세 미만의 모든 청년은 학업 또는 직업 교육과정에 의무적으로 소속되어야 함에 따라 학업중단에 대한 조치가 더욱 강화되었다. 이는 가난 예방 및 대응정책과도 연계되어 추진되고 있다(MENJS, 2021). 법적으로 프랑스는 학위나 충분한 직업적 자격조건을 취득하지 못한 채 교육체계를 떠난 모든 학생들이 재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가지며(교육법 L-122), 16세에서 18세의 학생은 교육을 받을 의무를 지닌다(교육법 L-144).

 


───── 학업중단의 예방 및 해결을 위한 제도적 지원


   제도 운영 일반

   프랑스 교육부는 학업중단을 단일한 현상이 아니라 개인의 성장 및 학업 과정과 관련된 학교 내외의 여러 요인들이 복잡하게 얽혀 나타나는 현상으로 본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괄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상황에 맞는 다양한 조치를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층위에서 실행하고 있다.

 

  2014년부터 중앙 정부와 지역은 학위나 충분한 수준의 직업 자격을 갖추지 못한 채 학업을 중단하는 청소년들을 공동으로 책임지는 법을 제정했고(직업교 육, 취업 및 사회민주주의에 대한 201435일 법- La loi n 2014-288), 2015년에 정부와 지역 연합이 학업중단 대책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지역에서는 지역교육청을 중심으로, 진로 및 정보 담당 장학사를 지정해 학업중단대책 정책을 담당하고 있다.


   2020년 시작된 코로나로 인해 학업 환경이 어려워짐에 따라 학업중단에 대한 국가 정책에도 변화가 있었다. 이는 원격학습으로 인해 학교와 거리를 두게 되면서 취약한 학업 상황에 놓이게 된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다. 지역교육청에서는 학생들과 개별적인 연락을 유지하고, 학습지원 및 보조를 위한 튜터링, 보충학습, 특별프로그램 등 여러 제도를 운영했다. ONISEP(Office national d'information sur les enseignements et les professions 교육 및 직업에 관한 국립 정보청2))에서는 관련 교육자료를 단위학교에 배포했다. 또한 도시취약지구정책에 따라 봉쇄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시 차원에서 특별 튜터링이 제공되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미디어를 통해서도 학생들에게 학업을 지속하고 학교와 연락을 취할 것을 독려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MENSJ, 2020).

 

   학업중단과 관련된 조치는 모든 학생이 진로를 설계하고 사회생활을 성공적으로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이를 위해 예방과 사후대책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우선 예방 정책으로는 학업중단 위기에 놓인 학생을 초기에 찾아내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단위학교에서 교원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사후 대책 측면에서는 학교 안과 밖에서 여러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 내 운영제도

   학업중단을 위해서 일차적으로 단위학교에서 교원 전체의 노력을 강조하며, 학교 교육계획에 학업중단예방에 관한 내용을 반드시 포함하도록 하고 있다(MENJS, 2022).

 

- 학업중단 담당교원(Référents « décrochage scolaire »)

   결석과 학업중단율이 높은 중등학교의 경우 학업중단 담당교원을 임명해 학업중단과 관련한 조치를 책임지고 실행하도록 하고 있다. 학업중단의 조짐이 보이면 이를 바로 파악해 다른 교원들과 함께 의논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한다.

 

- 학업중단 예방그룹(Groupe de prévention du décrochage scolaire-GDPS)

   학업중단의 위기에 놓인 학생의 문제점을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해 소집하는 회의이다. 학교장에 의해 소집되며, 담임교사, 생활지도교사, 심리상담사, 의사와 사회복지사로 구성된다. 학생의 문제를 공동으로 파악하고, 학생의 생활 맥락에 맞는 종합적인 진단을 기준으로 학생이 학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하고 실행하는 절차를 거치는데, 이때 지역 내 기관과 협력해 교육을 구상한다.

 

- 학업지속주간(Semaine de la persévérance scolaire)

   학교 내에서 학업중단 예방을 위해 한 해 동안 이루어진 활동을 정리하고 활동 주체와 협력자들을 모으는 자리이다. 교원, 학부모, 외부 협력기관 및 학생들을 한자리에 모아 학생들의 동기와 꿈을 듣는다. 모든 지역교육청에서 운영하는데, 학업중단이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시기인 11월과 3월 사이에 진행된다.

 

- 교원연수

   초중등학교의 교원 및 관리자, 장학사를 대상으로 학업중단 예방에 관한 연수를 운영한다. 학업중단 담당교원이나 교육, 연수 및 직업네트워크의 책임자들을 주 대상으로 한다.

 

   학교밖 운영프로그램

- 중학교 수준

   학업중단의 위험성을 보이거나 이미 이와 관련해 도움을 받은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장려하는 프로그램으로 해당 학생이 속한 중학교와 협력해 이루어진다(ONISEP, 2020).

   ·교육성공프로그램(Programme de réussite educative)

   시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시 정책에 의해 취약 지구로 지정되었거나 취약교육지역의 학교를 다니는 만 2살부터 18살까지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학교 밖에서 이루어지는 개별화된 지원 프로그램이다. 해당 학생의 주변 환경을 고려해 모든 주체(학부모, 교원, 사회복지사, 양육도우미, 문화 및 스포츠 활동가 등)를 참여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중계조치(Dispositifs relais)

   일반수업 또는 아뜰리에(체험위주의 수업)로 운영되는 이 조치는 학교 내에서 학업중단 예방을 위한 가능한 모든 조치들을 시행하고도 여전히 학업 지속에 어려움을 겪는 만 16세 이하의 중학생들을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주요 목적은 학생의 재사회화와 재교육으로, 기본공통교육과정에 해당하는 학습역량을 취득하고, 이후 일반/기술/직업계 고등학교로 진학 계획을 세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학부모의 동의하에 한 회차당 6~10명의 소규모로 그룹으로 운영되는데, 몇 주에서 몇 달간 학교 내에서 열리는 수업, 아뜰리에에 참여하거나 기숙사에서 생활할 수 있다.

   ·열린학교(Ecole ouverte)

   이 조치는 시 정책에 의해 취약지구로 지정되었거나 취약교육지역의 학교를 다니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학생을 대상으로 방학 기간에 주거지 내에서 교육보충활동과 여가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학생들은 학습에 필요한 기초 지식을 습득하고, 문화와 스포츠 활동 및 자연 체험활동을 한다.

   ·교육연합(Alliances éducatives)

   학업중단 위험에 있거나 이미 중단 상황에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부모와 학교 내외의 여러 교육관련 전문가들과 협의해 개별적인 해결방안을 찾아주는 프로그램이다. 건강, 사회 보조, 학습 결손 보충, 학생의 학습 시간 및 학습 환경 조정 등과 같은 학교 안과 밖에서의 학생 생활에 대한 주제로 이루어진다. 참여하는 외부 기관은 지자체, 청소년의 집, 아동사회복지센터, 사회적 기업 등으로 다양하며, 학교 내 학업중단 예방그룹(GDPS)과도 협력한다.

 

- 고등학교 수준

   고등학교 수준에서 운영하는 학업중단대책 프로그램은 크게 교육부 운영 프로그램과 외부기관 운영프로그램으로 나뉜다(ONISEP, 2022).

   ·교육부 운영 학업복귀기관(Structures de retour à l’école)

   교육부가 운영하는 학업복귀기관은 크게 두 가지이다. ‘마이크로 고등학교(Micro lycée)’6개월 이상 학업중단을 한 만 16~26세의 청년을 대상으로, 1~2년 동안 소규모의 학생들로 구성된 학급에서 고등학교 졸업자격시험(바깔로레아)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새로운 기회 고등학교(Lycée de la nouvelle chance)’는 학업중단을 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일자리를 찾고 있는 만 18~25세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다. 보통 2년 동안 전문학사과정 입학을 위한 교육 및 실습을 병행한다. 학업복귀기관은 모든 지역교육청에 설치되어 있으며, 전국적으로 71개가 운영되어 2,600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학업중단학생 조사 및 지원 플랫폼(Plates-formes de suivi et d’appui aux décrocheurs)을 운영해 학업을 중단한 학생들에게 대안적인 교육과정을 제시하고, 교육을 지속하는 것을 돕고 있다. 이는 특히 만 16세에서 18세 청소년의 교육이 의무화됨에 따라 그 운영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두번째 기회 학교(Écoles de la deuxième chance)

   전문학사 이하의 수준에서 학업을 중단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6개월 동안 중학교 마지막 학년 교육과정을 보충하고 이후 산업체에서 실습을 통해 사회 및 직업생활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15,000명의 청소년을 교육하며 56%가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직업세계로 진출한다. 전국적으로는 46개의 사립학교에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다.

   ·직업적응 교육기관(Etablissement public d'insertion dans l'emploi)

   약 3,000명의 학생들이 평균적으로 8달의 교육기간 동안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재사회화를 위한 과정을 거친다. 프랑스 내에 20개의 기관이 설치되어 있다. 등록한 학생들은 보충 수업을 들으며, 자기관리 및 규율과 같은 가치가 강조된다.

 


───── 맺음말


   프랑스는 최근 10년간 학업중단 학생에 대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시행해 오고 있다. 이는 학업에 흥미를 잃게 되면 학업을 중단할 위험성이 높아지고, 학업을 중단하게 될 경우 이후 직업 및 사회생활에 필요한 학위 없이 사회로 진출한다는 문제의식에 기반한 것이다. 해당 정책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수준에서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는 교육 수준의 차이로 인해 야기되는 사회적 불평등을 없애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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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럽연합 내의 경제정책에 관한 10년 단위 계획

2) 교육부 산하의 공공기관으로 교육과 직업에 관련된 모든 정보를 취합하고 이를 학생, 학부모 및 교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사무국은 파리에 위치하며, 전국적으로 28개의 지역청과 인터넷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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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MENJS (2020, 11). Enjeux et objectifs de la lutte contre le décrochage https://eduscol.education.fr/891/enjeux-et-objectifs-de-la-lutte-contre-le-decrochage(2022.04.04 인출)

MENJS (2021, 03). La lutte contre le décrochage scolaire https://www.education.gouv.fr/la-lutte-contre-le-decrochage-scolaire-7214(2022.04.04 인출)

MENJS (2022, 03). Prévention du décrochage scolaire https://eduscol.education.fr/907/prevention-du-decrochage-scolaire(2022.04.04 인출)

ONISEP (2020, 12). REMOBILISER LES COLLÉGIENS EN RISQUE DE DÉCROCHAGE : LES DISPOSITIFS RELAIS ET LES ACTIONS DE PRÉVENTION

https://www.onisep.fr/Equipes-educatives/Perseverance-scolaire-decrochage/Prevenir-le-decrochage-scolaire-au-college/Remobiliser-les-collegiens-en-risque-de-decrochage-les-dispositifs-relais-et-les-actions-de-prevention(2022.04.04 인출)

ONISEP (2022, 02). LYCÉENS DÉCROCHEURS : LES ÉTABLISSEMENTS POUR REPRENDRE DES ÉTUDES https://www.onisep.fr/Choisir-mes-etudes/Au-lycee-au-CFA/Dispositifs-specifiques/Lyceens-decrocheurs-les-etablissements-pour-reprendre-des-etudes(2022.04.04 인출)

 

원고는 집필자의 전문적 시각으로 작성된 것으로 

교육정책네트워크 및 한국교육개발원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