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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무기력 학생 현황과 대응책: 부등교 대책을 중심으로

작성자
김지영(일본통신원)
발행일
2022.04.13




───── 무기력 학생과 부등교, 그리고 자존감


   일본에서 무기력(無気力)’ 학생은 부등교(不登校)’자존감(自尊感情, 自己肯定感)’과 연결해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부등교의 주요 요인의 하나가 무기력이며, 무기력 학생은 자존감도 낮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먼저 무기력과 부등교 문제와 관련하여 주요 현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문부과학성(文部科学省)‘2020년도 학생의 문제행동 및 부등교 등 학생 지도상의 문제에 관한 조사(児童生徒問題行動不登校等生徒指導上諸問題する調査結果について)’ 결과, 부등교 원인 중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초중고등학교 모두 무기력, 불안으로 나왔다. 국공사립 초등학교 학생 중 부등교 학생은 63,350명인데 그중 46.3%에 해당하는 29,331명이 부등교의 원인이 무기력, 불안이라고 응답하였다. 중학생부등교 학생은 132,777명이며, 이 중 무기력, 불안이 원인인 학생은 62,555명으로 47.1%를 차지하고 있다. 고등학교의 부등교 학생 43,051명 중 무기력, 불안으로 부등교를 하게 된 학생은 16,213명으로 37.7%이다(문부과학성, 2021).

 

<1> 초중고등학교 부등교 요인별 학생수와 비율

구분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전체 부등교 학생수

63,350

132,777

43,051

학교

따돌림 

171

(0.3%)

228

(0.25%)

86

(0.2%)

따돌림을 제외한

교우관계문제

4,259

(6.7%)

16,571

(12.5%)

3,806

(8.8%)

교사와의 문제 

1,187

(1.9%)

1,226

(0.9%)

211

(0.5%)

학업 부진 

2,049

(3.2%)

8,626

(6.5%)

2,638

(6.1%)

진로 불안 

153

(0.25)

1,428

(1.1%)

2,117

(4.9%)

동아리 활동, 부활동

부적응

11

(0.0%)

772

(0.6%)

371

(0.9%)

학교 규칙 문제 

453

(0.7%)

1,061

(0.8%)

351

(0.8%)

입학, 전학, 편입, 진급시의 부적응

1,121

(1.8%)

5,412

(4.1%)

3,960

(9.2%)

가정

가정의 생활환경의

급격환 변화

2,408

(3.8%)

3,259

(2.5%)

833

(1.9%)

부모와의 관계 

9,227

(14.6%)

8,168

(6.2%)

1,491

(3.5%)

가정 불화 

1,027

(1.6%)

2,456

(1.8%)

748

(1.7%)

본인

불규칙한 생활리듬

비행

8,863

(14.0%)

14,576

(11.0%)

6,633

(15.4%)

무기력, 불안 

29,331

(46.3%)

62,555

(47.1%)

16,213

(37.7%)

해당없음

3,090

(4.9%)

6,439

(4.8%)

3,593

(8.3%)

출처: 문부과학성(2021), p.86, p.108의 표에서 초중고등학교 부등교 학생수와 부등교 요인을 집필자가 재구성

 

   다음으로 무기력과 자존감의 연관성이다. 자존감이 낮은 학생이 보이는 행동 경향으로는 폭력’, ‘민감한 반응’, ‘학습 이해 저조’, ‘의욕 상실’, ‘지각, 결석’, ‘교우관계 문제’, ‘판단력 저하등이 있다. 이 중 학습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고 의욕이 없으며, 지각이나 결석이 많고 판단력이 낮다는 것은 무기력 학생의 특징과도 겹치는 부분이다. 일본 학생의 자존감이 낮다는 것은 1981국제비교 일본의 어린이와 어머니-국제아동의해 기념 최종보고서(国際比較日本子供母親国際児童年記念最終報告書)’에서도 지적된 바 있으나 무기력이 부등교의 큰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면서 학생들에 대해 꿈이 없다’, ’자기 결정 능력이 낮다’, ‘자존감이 낮다는 지적이 사회적으로 이슈화되기 시작했다. 2000년 이후부터 자존감에 대한 연구가 증가하였으며, 여러 조사를 통해 일본 학생의 자존감이 낮다는 것이 수치로 드러났다. 예를 들어 2002년 재단법인 일본청소년연구소(財団法人日本青少年研究所)고등학생의 미래의식에 관한 조사-일본, 미국, 중국의 3개국 비교(高校生未来意識する調査日本・アメリカ・中国3国比較)’에서 자기 자신도 남들과 같은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미국은 89%, 중국은 96%인 것에 비해 일본은 38%로 낮게 나왔다. 2004년 내각부(内閣府7회 세계청소년 의식조사 보고서(7回世界青少年意識調査報告書)’에서는 자기 자신을 자랑스럽다고 여기는 부분이 모든 항목에서 다른 국가들보다 낮았으며 자랑할 만한 것이 없다라는 응답은 5개국 중 가장 높았다. 국립청소년교육진흥기구(国立青少年教育振興機構)고등학생의 학습의식과 일상생활조사(高校生意識調査日常生活調査, 2005, 2007, 2014)’에서도 일본 학생들의 자존감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규범에 대해 긍정적인 자세의 학생은 자존감이 높으며, 가정에서 학부모가 자녀의 하는 일에 찬성하고, 이해하고, 자유롭게 해주고, 생활태도에 대해 주의하고, 함께 요리나 스포츠, 독서를 하거나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거나, 영화를 보거나, 바다 또는 산에 가는 경험을 많이 한 학생일수록 자존감이 높다고 하였다. 국립청소년교육진흥기구의 청소년 체험활동에 관한 실태조사(青少年体験活動等する実態調査)’와 문부과학성의 2016년도 전국학력학습상황조사(全国学力学習状況調査)’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학력이 낮은 학생일수록, 성취감을 느낀 일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욕이 낮을수록 그리고 규범의식이 낮은 학생일수록 자신이 유용하지 않으며, 사회나 지역사회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학생일수록 자존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체험활동, 성취감, 규범 준수 등이 자존감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으로, 이러한 부분을 교육에서 잘 활용하여 자존감을 향상하면 무기력 학생이 줄어들게 되고 이는 부등교 감소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되었다.



───── 부등교 대책의 최근 동향과 자존감 향상 방안 사례


   부등교 대책과 관련하여 문부과학성은 부등교 학생의 사회적 자립을 위한 지도와 지원을 담당하는 교육지원센터(教育支援センター)’를 설치하고 있다. 2019년도 기준으로 전국에 1,527곳이 있다. 또한, 2005년도부터 부등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교의 교육과정을 탄력화하는 부등교 특례교(不登校特例校)’를 지정하여 부등교 학생의 상황을 배려한 교육과정을 편성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학교상담교사와 학교사회복지사를 배치하고 SNS 등을 활용하여 부등교 학생에 대한 교육상담체제를 강화하였으며, 초중고등학교의 부등교 학생이 교육지원센터나 민간시설에서 지도를 받거나, 자택에서 ICT 등을 활용하여 학습활동을 하였을 경우 요건을 만족하면 출석으로 인정할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2016년에는 교육기회확보법(教育機会確保法)이 제정되면서 2019년부터 부등교 지원대책과 관련하여 실태조사가 이루어졌으며, 2021년에는 부등교 대책을 검토하는 조사연구협력자회의가 설치되어 현재 논의를 진행 중이다. 해당 회의가 올해 1월에 제시한 소안(素案)에는 향후 중점적으로 실시할 시책의 방향성에 1) 부등교 경향이 있는 학생에 대한 지원 수요 조기 파악, 2) 부등교 학생의 다양한 교육기회 확보, 3) 부등교 학생의 사회적 자립을 위한 중장기 지원 등 3가지를 들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1)과 관련해서는 매력 있는 학교 만들기, 교육기회확보법의 홍보, 부등교 경향이 있는 학생의 조기발견 및 지원 수요의 적절한 파악, 교내의 별실을 활용한 지원, 학교상담교사를 활용한 심리교육 추진 등이다. 2)와 관련해서는 부등교 특례교와 교육지원센터 그리고 민간단체 등 다양한 기관에 의한 지원, ICT를 활용한 학습지원, 민간시설과 자택에서 ICT를 활용한 학습상황의 파악 등이다. 3)과 관련해서는 교육상담의 충실, 지방공공단체와 관계기관이 연계한 찾아가는 행정지원(アウトリーチ型支援및 가정교육지원의 충실, 부등교 학생의 장래를 내다본 단계적 지원 등이다.


   이 중 부등교 특례학교 현황(문부과학성 조사)을 보면 20161월 기준으로 10개교(공립 4, 사립 6)가 있으며, 초중학교 병설 2, 중학교 6, 고등학교 2교이다. 학생 수는 초등학교 24, 중학교 684, 고등학교 153명이다. 해당 학교들의 특징은 연간수업시수를 줄여 750-770시간 정도로 하는데, 아침과 방과후에 여유를 주기 위해 오전 2교시, 오후 2교시를 기본으로 하여 수업시수를 770시간으로 설정하고 있다. 체험형 학습으로 교외학습을 연간 4회 이상 실시하며, 특색 있는 교과로 음악, 미술, 기술, 가정을 통합한 창조공방(創造工房)’, 도덕과 특별활동시간을 통합한 커뮤니케이션 타임(コミュニケーションタイム)’ 등을 신설하고 있다. 의사소통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도덕을 소셜 스킬 트레이닝 수업으로 실시하거나, 과학과 사회를 중심으로 통합지도와 현장학습, 체험학습, 자원봉사활동을 실시한다. 수준별 학급을 편성하고 학년의 틀을 깬 학급을 편성하기도 하고, 개인의 학습수준에 맞추어 학습량과 진도를 결정한다. 또한 체험학습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종합적인 학습 시간을 85-105시간으로 하고 있다. 부등교 특례교의 성과에 대해서는 부등교 상황이 개선되었다거나 자존감이 높아져 학습에 있어서 의욕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보고하였다.

 

   다음으로 자존감과 관련하여 문부과학성은 일본 어린이의 의식에 관한 TF(子供意識するタスクフォース)’를 설치하여 2016년까지 일본 어린이의 자존감이 낮은 이유를 분석하고 필요한 대응책을 검토하여 교육재생실행회의의 논의로 이어지도록 하였다.


   자존감 향상 방안과 관련하여 도쿄도는 비교적 빠른 움직임을 보였는데, 도쿄도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학생의 자존감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자존감에 관한 연구(自尊感情自己肯定感する研究)’를 실시하였다. 발달단계에 따라 자존감 측정척도(自尊感情測定尺度)’를 작성하여 학생에 의한 자가평가와 타자평가를 실시하도록 하였으며, 교사는 자가평가 결과를 토대로 학생의 성향을 파악하여 개별지도와 학급경영의 방향성을 재고하도록 하였다. 또한 연구결과는 자존감 향상을 위한 Q&A, 자가평가가 어려운 학생의 자존감 파악방법, 자존감 향상을 위한 각 교과 실천사례 등으로 정리되어 교사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학생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교사는 학생의 장점을 발견하고, 칭찬이나 격려를 하며,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서 학생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주고자 노력하였다. 또한 자존감과 관련이 높은 학습내용을 활용하고 학습형태나 평가방법, 체험활동 등을 다양한 지도방법을 모색하였다. ‘복도에서 뛰지 말아라’, ‘85점밖에 못 받는 거니라는 부정적 발언보다는 복도에서는 걸어 다니자’, ‘이번 시험 수고했네. 다음 목표는 정했니?’라는 긍정적 발언을 하도록 노력했다. 이런 노력을 통해 5년간의 연구 결과 도쿄도 학생들의 자존감은 점차적으로 향상되었다. 6학년 학생의 자존감은 200770.4%에서 2012년에 77.0%, 3학년 학생200760.0%에서 201269.1%로 높아졌다.

 


───── 맺음말


   무기력함을 느끼는 학생에게 초점을 맞추면 상담체제의 정비가 필요하고, 학생이 무기력하다고 느끼도록 만드는 어떤 것에 초점을 맞추면 교육제도와 방법의 재고가 필요하다. 유의해야 할 것은 학생들이 경험하고 느끼는 학교의 일상을 한마디로 표현하기란 어렵기 때문에무기력이라는 단어에 함축된 학생들의 생각과 감정, 그리고 그러한 것을 유발하는 학교, 가정, 사회 등 학생을 둘러싼 상황이나 환경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일본은 무기력 학생에 대해 부등교 대책과 자존감 향상이라는 두 가지로 접근하고 있으며, 부등교 대책 안에 자존감을 향상하기 위한 교육내용과 방법이 포함되는 형태로 연결되어 있다.


   부등교 대책에 있어서 큰 변화는 최종 목표가 학교 복귀에서 사회적 자립으로 범위가 확장되었으며, 그에 따라 대응책도 다양하고 유연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는 부등교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교육과정에서는 체험활동을 강화하고 협동학습을 도입하여 학생이 성취감을 느끼고 자존감이 향상하도록 하는 등 매력적인 학교 만들기를 하고 있다. 또한, 학교폭력과 따돌림에서 안전한 학교를 만들고 학생의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지도하면서 개별상황에 맞는 학습지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고 있다. 아울러 부등교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노력과 조기에 대응하기 위한 상담 제공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부등교 학생에 대해서는 학교 복귀를 원하는 학생을 위해서는 특례교나 개별적 학습지도, 상담 등의 지원체제를 마련하고, 학교 복귀를 원하지 않는 학생에게는 ICT를 활용한 학습을 제공하거나 민간 또는 자택에서의 학습을 출석으로 인정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무기력을 느끼는 학생이 모두 부등교라는 선택으로 그것을 표현하는 것도 아니고, 부등교 학생의 부등교 원인이 모두 무기력인 것도 아니다. 그러나 무기력부등교사이에는 의미있는 관계가 존재할 수도 있다. 이런 측면에서 생각할 때 일본의 부등교 대책을 살펴보는 것은 무기력 학생에 대한 교육방안을 논의함에 있어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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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文部科学省2016子供意識関するタスクフォースにおける分析結果 2017524 40回教育再生実行会議 参考資料
http://www.kantei.go.jp/jp/singi/kyouikusaisei/dai40/siryou.html

https://www.kantei.go.jp/jp/singi/kyouikusaisei/dai40/sankou1.pdf(2022.04.04. 인출)

文部科学省2016不登校特例校する実態調査結果 2016629
https://www.mext.go.jp/b_menu/shingi/chousa/shotou/108/shiryo/__icsFiles/afieldfile/2016/10/06/1374858_1.pdf(2022.04.04. 인출)

文部科学省2021文部科学省における不登校児童生徒への支援施策 令和3106 不登校する調査研究協力者会議資料
https://www.mext.go.jp/content/211006-mxt_jidou02-000018318-1.pdf(2022.04.04. 인출)

文部科学省2021令和2年度 児童生徒問題行動不登校等生徒指導上諸問題する調査結果について 2021.10.13.
https://www.mext.go.jp/content/20211007-mxt_jidou01-100002753_1.pdf(2022.04.04. 인출)

教育再生実行会議2016日本子供たちの自己肯定感現状について文部科学省提出資料38回教育再生実行会議平成281028参考資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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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京都教育委員会(2011) 自尊感情自己肯定感する研究4年次)Ⅰ子供自尊感情自己肯定感めるためのQ&A
https://www.kyoiku-kensyu.metro.tokyo.lg.jp/09seika/reports/bulletin/h23.html
https://www.kyoiku-kensyu.metro.tokyo.lg.jp/09seika/reports/files/bulletin/h23/materials/h23_mat01a_01.pdf(2022.04.04. 인출)

東京都教育委員会2012自尊感情自己肯定感する研究
https://www.kyoiku-kensyu.metro.tokyo.lg.jp/09seika/reports/files/bulletin/h20/h20_01.pdf(2022.04.04. 인출)

東京都教育委員会2012自尊感情自己肯定感する研究5年次
https://www.kyoiku-kensyu.metro.tokyo.lg.jp/09seika/reports/files/bulletin/h24/materials/h24_mat01a_00.pdf(2022.04.04. 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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