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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방해 예방 프로그램 사례: 경남교육청 「이음교실」을 중심으로

발행일
2022.11.16
필자
이학민
소속
경상남도교육청 장학사






  

----------들어가면서

 

최근 교육활동 침해 행위 중에서도 학생에 의한 교육활동 침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수업방해 행위는 교사의 교육활동뿐 아니라 다른 학생들의 학습권까지 침해하여 수업방해 문제해결을 위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학습방해 요인을 제거하고 학습 분위기를 증진시키며 학생들의 부적응 행동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하여 경상남도교육청은 2020년부터 이음교실이라는 이름의 정책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수업방해 예방 이음교실소개합니다.

 

수업방해 예방 이음교실은 학생의 수업 방해에 대한 사후 처벌(징계)이 아닌, 보다 근본적인 해결과 지원을 위해 긍정적 수업 분위기 조성을 위한 예방 활동과 행동 원인에 따른 맞춤형 지원으로 관계 회복과 배움, 성장에 중점을 두는 교육활동 보호 프로그램이다. 이음교실은 수업방해 행동이 나타나는 물리적인 교실의 문제해결이 아니라, 학생이 포함된 공동체가 수업방해 행동을 함께 풀기 위한 방도를 고민하기 때문에 그 기저의 철학에 회복적 생활교육이 있다. 그리고 상담실이나 별도의 물리적 공간으로 학생을 분리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의 마음과 관계를 잇고, 끊김 없이 배움을 이어나가 모두가 행복한 교실을 만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음교실의 기본 방향은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수업방해 행동을 예방하기 위해 학교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고, 개별 학생들의 수업방해 행동의 원인을 이해하며, 문제행동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다. 학생들의 긍정적 수업 행동 지원을 위한 이음교실 3단계 모델은 다음과 같다.

 

[그림] 경상남도교육청 이음교실 3단계 모델

 

1단계. 보편적 예방 지원 단계

모든 학생(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예방 중심의 활동으로, 학교 차원에서 모든 학생에게 긍정적 수업 행동을 유도하고 강화하는 사전 예방적 활동으로 이루어진다.

 

여건 조성을 위해 교육공동체 역량 향상 연수를 진행한다. 또한 통합지원팀1)을 구성하여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이음교실이 잘 운영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학생의 수업방해 행동 원인 진단 및 맞춤형 지원을 협의하고 통합적으로 지원한다. 아울러 학생들이 지켜야 할 기대 행동을 선정하고, 실천을 강화한다. 기대 행동은 존중의 약속, 학급 규칙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할 수 있으며, 학생들이 참여하여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단계. 맞춤형 예방 지원

보편적 단계에 부응하지 못하는 일부 학생(15~20%)을 대상으로 따로 구별된 장소나 시간에 행동 개선을 위한 맞춤형 지원과 특정한 사회적 기술 훈련 등의 다양한 중재가 이루어진다. 학급공동체가 함께 참여하여 협력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문제해결서클 운영, 학습 부진 해결을 위한 프로그램 지원 등 학생의 문제행동 원인에 따른 맞춤형 지원을 한다. 또한 문제행동을 대체할 수 있는 긍정적 수업 행동을 지도하기 위한 사회적 기술 훈련, 관계 회복을 위한 학급 차원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3단계. 개별 집중 지원

2단계의 중재에도 부응하지 못하는 심각한 수준의 수업방해 행동을 보이는 학생(1~5%) 대상으로 집중적인 개별 맞춤 지원이 이루어지며, 외부 기관 및 전문가와 연계하여 학생 개인에 대한 행동 평가와 함께 상담 및 행동치료 지원 등 통합적인 지원이 이루어진다.

 

2022년 현재 이음교실 선도학교는 53개교(학교형 38개교, 학년()15개교)가 선정·운영되고 있다. 경상남도교육청은 이음교실 담당자 및 선도학교 교원역량 강화 연수를 실시하고, 운영 사례를 공유하였다2). 2021년 선도학교 운영사례집과 2022년 이음교실 운영 업무 도움 자료집을 제작·보급하였으며, 학교 현장의 운영상 어려움을 지원하기 위한 컨설팅 지원단(30)을 구성하여 이음교실 현장 지원 컨설팅을 연중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이음교실의 체계적인 프로그램 구성 및 운영을 위하여 다음과 같은 필수적인 절차를 진행하였다.


첫째, 철학과 가치 공유를 위한 새 학년 맞이 워크숍을 통해 이음교실의 방향에 대해 공동체가 이해하고 운영 방안을 합의하는 시간을 가진다.

둘째, 학교 공동체가 교육활동을 잘하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존중을 약속하는 것이 중요한데, 교직원 존중의 약속 만들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담임 차원, 교과수업 차원에서의 존중의 약속을 만들고, 민주적인 교직원 회의 규칙을 정하여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

셋째, 이음교실 전문적 학습공동체 구성 및 운영으로 이음교실에서 실천하려는 방향과 과제를 교사가 함께 고민하고 나누며 성장하고, 그것을 학생에게 나누는 선순환 구조를 갖도록 한다.

넷째, 이음교실 선도학교 교원역량 강화 연수 및 온라인 전달 연수, 외부전문가 초청 연수, 그 외 교육활동 보호 관련 다양한 원격 연수를 선정하여 교원들이 교육활동 보호 및 수업방해 예방을 위한 전문성을 향상시켜 나가도록 한다.


 

 

----------문제행동 중재 프로그램 운영

 

경상남도교육청은 수업방해 예방 이음교실 선도학교 대상으로 문제행동 중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 운영 목적은 심각한 문제행동 학생(특수교육대상자 포함)에 대한 행동중재를 통해 수업방해를 예방하고 교육활동을 보호하는 것, 교사에 대한 컨설팅을 통해 문제행동 지도역량을 향상시키는 것, 문제행동 학생의 학습 참여 능력을 신장시키는 것, 학교(교사 및 행동 중재 전문가)와 가정 연계를 통한 일관된 행동 지원으로 중재 효과를 제고하는 것이다.

 

운영방식은 다음과 같다. 이음교실 선도학교에서 행동 중재가 시급하게 필요한 학생 중 행동 정도 및 중재의 필요성 등을 고려하여 8명의 학생을 선정한다. 그리고 행동 중재 지원 대상 학생 및 학급을 대상으로 5(회당 2시간)의 행동 중재 컨설팅을 제공한다. 행동 중재 전문가와 대상 학생의 학교생활을 관찰·분석하여 개별중재 프로그램 계획을 수립 후 학생 및 학급 단위 컨설팅을 실시한다. 또한 행동 중재 국제전문가 자격을 소지한 행동 중재 전문가 4명을 위촉하여 대상 학생의 행동 분석 및 중재 프로그램 컨설팅, 학생 1인당 5(2시간) 중재 프로그램을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문제행동 학생에 대한 교육활동 침해예방과 교육활동보호 정책 실효성을 제고하고자 한다.

 

 

----------마치며

 

경상남도교육청은 수업방해 및 교육활동 침해 학생에 대한 사전 예방 및 맞춤형 지원을 통하여 근본적 해결방안을 모색하고자 계획을 수립하여 이음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2020년 초고등학교 10개의 선도학교를 시작으로, 202125개교, 202253개교(학교형, 학년형)가 운영 중이며, 2023년에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존중과 배려의 문화를 바탕으로 학교 공동체가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이 서로 관계를 맺으며 상호작용하는 과정을 통해 즐거운 정서가 전달되고 배움으로까지 이어지게 하고자 지속해서 연구 및 발전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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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긍정적 수업 행동 지원과 관련된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관리자, 담임교사, 특수교사, 전담교사, 상담교사·상담사, 보조교사 등이 참여한다.

2) 이음교실 선도학교 중간 나눔회(7), 성과보고회(12월 예정)





원고는 집필자의 전문적 시각으로 작성된 것으로 

교육정책네트워크 및 한국교육개발원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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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민 장학사는 약 23년간 중등학교 교사로 근무하였고, 재직 중 경남교육청 특별연구교사, 교육청 직속기관 파견근무 및 중등발명영재강사 등의 활동을 하였다. 현재 경상남도교육청 학교혁신과 교권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교육활동 보호 및 침해 예방을 위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필자
이학민
소속
경상남도교육청 장학사
발행일
2022.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