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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교육 분야에서의 ‘위드 코로나 시대(코로나 일상)’ 대처 현황

작성자
최지연 (싱가포르통신원)
발행일
2021.12.22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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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교육 분야에서의 ‘위드 코로나 시대(코로나 일상)’ 대처 현황



1. 교육 분야의 위드 코로나 시대 준비 관련 주요 쟁점

 

싱가포르 전 국민의 88%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서 정부는 “Living with Covid(코로나와 함께 살기, 이하 위드 코로나)”로 코로나19 시국 대응 방향을 전환하였고, 이에 다양한 제한들이 해제되었다. 예를 들면, 한국, 영국, 독일, 스위스, 캐나다 등 일부 국가들과 폐쇄되었던 국경을 개방하였고, 기존의 식사 가능 인원 제한을 테이블 당 2명에서 최대 5명으로 늘렸으며, 전면 온라인 재택 수업(home based learning)을 진행했던 초중학교들도 모두 대면수업으로 전환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2,000~3,000명대 수준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교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면서 학생들 간의 교육 격차, 정신건강과 같은 여러 가지 문제점이 포착되었다. 이에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며, 교육부는 학생들이 안전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새로운 정책을 안내 및 실행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 간의 교육격차 해소와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지원 그리고 무엇보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며 학교에서 실행해야 하는 방역 정책들이 새롭게 제시되었다. 따라서 본 기획기사에서는 위의 3가지 정책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2. 위드 코로나 시대 대비 학습, 사회정서적 지원 등 관련 준비 현황

 

. 학생들 간의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

 

동일한 환경에서 수업에 참여하였던 오프라인 학습 공간과는 다르게 학생들의 가정환경, 온라인 기기 소유 여부 등 환경적 영향을 받은 온라인 재택 수업이 시행되면서 학생들 간의 교육격차가 심화되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교육부는 학교급별로 학생 특성에 맞는 정책을 제시하였다.

초등학교에서는 전면 대면교육을 전제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찬 춘싱(Chan Cun Sing) 교육부 장관은 온라인 재택수업 시행에 적합한 가정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초등학생들이 겪는 학업상 어려움을 강조하는 한편, 학생들의 사회정서적 발달을 위한 또래 친구들과의 대면 교류의 중요성과 평등한 학업적 발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대면 교육의 필요성을 언급하였다. 이에 202110월부터 초등학교에서 전면 대면교육이 실시되었다.

중학교 이상의 학교급도 상술한 대면교육의 정책을 기본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중학교는 더 나아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시행하였던 온라인 재택수업을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채택하였다. 시험과 대학 진학을 위한 중학교의 학습 환경이 학생들의 사회경제적 배경에 영향을 받아 그 학습 격차가 더욱 심해진다는 비판이 코로나19 시대를 겪으며 심화되자 교육부는 학생들의 재능 및 흥미에 초점을 맞추는 학습 환경으로 개정하였다. 이에 따라 제시된 정책이 바로 온-온프라인 학습이 혼합된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이다. 블렌디드 러닝의 도입 이유로는 학생들이 온라인 재택수업을 통해 주어진 학습자료를 바탕으로 자신의 학습 속도에 맞는 수업을 주도적으로 진행해나가는 것뿐만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본인 흥미에 맞는 자료를 찾고 학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모든 중학생들에게 개인용 학습기기를 정부 차원에서 배포하고 20213분기부터 온라인 재택수업의 날(Home Based Learning Day)이 주기적으로 실행되고 있다. 온라인 재택수업의 날은 2주에 하루 주기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온라인 재택-수업의 날에는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학습해야하는 과목명과 학습내용, 학습 시간을 포함한 학습 계획표를 배부한다. 따라서 학생들은 배우는 과목과 각 과목당 할애해야 하는 시간을 바탕으로 직접 계획표를 구성하고 선택형 과목의 경우에는 직접 학생 본인이 흥미 있는 과목을 선택하여 학습에 참여하기도 한다.

 

. 학생들의 정신건강 지원

 

싱가포르는 높은 교육열과 경쟁적인 교육체제를 갖추고 있다. 따라서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갑자기 시행된 온라인 재택수업이라는 학생들이 처음 경험하는 학습 방식은 학생들의 학습에 대학 압박감과 불안감을 더욱 가중시켰다고 한다. 더불어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지침과 제한된 생활양식은 학생들에게 학업뿐만이 아니라 다른 생활 영역에서 스트레스를 야기해 학생들의 전반적인 정신건강에 대한 중요성이 증가하였다.

이에 정부는 20221분기까지 중학교를 비롯한 모든 학교 급에 상담사를 배치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더불어 현직 교사를 대상으로 정신건강 이해력(Mental Health Literacy)에 관련된 연수를 실행하고 일부 학교에서는 전문 간호사까지 배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정신건강 교육을 교육과정에 포함시켜 기존에 사람들이 지니고 있던 정신건강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해소시키고, 학생들이 정신건강과 관련된 문제를 자연스럽고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학교 내에서 시용 중인 정책으로 또래지원(peer support) 프로그램이 있다. 일부 학교에서만 운영되었던 또래지원 프로그램은 정신 건강에 대한 중요성이 증가하면서 2021년 말까지 모든 중학교 이상의 학교급에 적용, 운영되었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어른들보다는 또래와 공유하는 것을 훨씬 편하게 여기는 10대 청소년들의 특성을 고려한 프로그램이다. 구체적으로는 각 중학교에서 전체 학생의 5% 학생들을 또래지원 프로그램의 리더로 임명하고, 각 리더들의 세심한 관찰을 통해 도움이 필요해 보이는 친구를 전문 상담사와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이다.

 


3. 위드 코로나 시대 대비 교내 방역 및 보건 현황

 

위드 코로나 정책의 일환으로 202110월부터 전면 대면교육을 실행하면서 교육부는 매우 구체적인 방역 및 보건 지침을 제시하였다. 해당 지침을 통해 진단, 위생,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를 세분화하여 확진자 접촉 시의 행동요령을 제시하였다.

 

. 학교 내 지침

 

1) 진단

- 모든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11회 온도체크를 시행하고, 학생 보호 센터(student care center, 한국의 돌봄교실)에 참여하는 초등학생들은 추가 온도체크를 시행한다.

- 감기와 같은 증상을 보이는 학생과 교직원들은 등교하지 않고, 즉시 병원을 방문한다.

- 학생들은 추적이 가능한 트레이스 투게더(Trace Together, TT)’ 앱이나 토큰1)을 학교에서 지니고 있어야 하지만, 미소지시에도 등교는 가능하다.

- 모든 학생들은 등하교 시 TT 앱이나 토큰을 활용하여 세이프 엔트리(SafeEntry, QR 코드 입장 및 체도측정을 위해 모든 장소에 설치됨)’를 거쳐야 한다.


묶음 개체입니다.


2) 위생

- 사람들의 접촉이 많은 장소는 매일 청소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 학생들은 학교 일과 중 자주 손을 씻어야 하며, 책상이나 공유하는 물품은 사용 후 닦아야 한다.

 

3) 마스크 착용

- 의료적인 이유로 마스크를 착용할 수 없는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모든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항상 최소 2겹으로 만들어진 마스크를 착용하여야 한다.

- 학교 건물 외부에서 이루어지는 체육활동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가능하다.

- 음악, 연극 활동같이 마스크 착용없이 이루어지는 활동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학생들만 참여가 가능하나 미접종 학생들도 자가진단 키트(ART Kit)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은 경우 참여가 가능하다.

 

4) 거리두기

- 모둠 활동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는 전제 하에 초등학교와 특수학교는 최대 2, 중등학교에서는 인원수 제한 없이 활동이 가능하다.

- 학급당 최대 50명의 학생들이 배치될 수 있으며, 쉬는 시간에는 학년별로 다르게 운영된다. 아울러 쉬는 시간에는 학생들 간의 1미터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학급에서의 학생들의 자리배치는 고정되며, 모둠 활동도 고정된 자리에서 진행된다.

 

. 확진자 접촉 시

 

위드 코로나 전에는 확진자 접촉 시 밀접 접촉자와 단순 접촉자 별로 다른 규제(예를 들면, Quarantine Order, Health Risk Alert, Health Risk Warning)가 접촉자들에게 부과되었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 시대로 이행되면서 확진자 접촉 시 건강 위험 신호(Health Risk Warning,HRW)로 규제를 통일하였다. HRW시기는 7일간 유지되며, 이는 자가진단검사(ART test)를 기반으로 한다. HRW의 진행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HRW이라고 공지를 받은 사람은 바로 자가 격리에 들어가며, 당일 자가진단검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보건 당국에 알린다. 만약 첫날 검사 결과가 음성인 경우에는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그러나 2일차부터 7일차 까지 자가진단검사를 매일 진행한다. 만약 자가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으면 등교를 중지한다. 7일차의 자가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면 HRW는 만료되며, 추가 검사는 불필요하게 된다.

위와 같은 HRW는 모든 학교 급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같은 학급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위의 설명과 같이 자가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경우에 한해 등교가 가능하다. 더불어 위드 코로나 정책의 일환으로 학부모들에게 별도 전화 통보가 아닌 이메일로 학급 내 확진자 발생과 위에 언급한 과정에 대한 안내가 간다. 중학교 이상의 학교 급에서는 같은 학급에서 확진자 발생 시 TT 앱이나 토큰을 통해 학생들의 이동경로를 파악하여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학생들에게 HRW를 발행한다.

 

 

4. 특징과 시사점

 

싱가포르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보완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구체적으로 학생들의 학업과 정서적인 면과 관련된 정책을 실시하고, 위드 코로나 시대의 학생 전면 등교를 위해 세심한 방역 지침을 제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싱가포르의 정책에서 3가지 시사점을 도출할 수 있다.

첫째, 학업적인 측면에서는 학생들의 학업 격차 해소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초등학교는 저학년 학생들의 온라인 기기 접근성에 대한 어려움과 활용도를 고려해 전면등교를 내세우는 것을 볼 수 있다. 중등학교에서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걸맞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혼합하는 교육방식을 채택하였다. 온라인 재택 수업 시 학생들에게 정부 차원에서 기기를 보급해 학생들이 동등한 환경에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하였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둘째, 정서적인 측면으로는 학생들의 정신건강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와 같은 규제로 인한 스트레스와 학생들의 학업적 스트레스 완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제시하였다. 그 예로 정신건강 교육을 포함한 교육과정 개정, 정신건강 관련한 교사 연수뿐만 아니라 교내에서의 또래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정책을 운영 중인데, 또래지원 프로그램은 현재 활용하고 있는 시범학교에서 그 효과성도 어느 정도 입증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초중고등학교에 상담교사 임용을 통해 학교마다 상담교사 1명을 배치 중에 있는데, 10대 청소년들의 특성을 반영한 또래지원 프로그램과 같은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교내에서 실시하는 방역 지침이 매우 구체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TT 앱과 토큰의 의무화 등과 같은 지침은 코로나19 감염 사전 예방을 목적으로 엄격히 운영 중에 있고, 위드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어서는 PCR 검사와 자가격리가 필수가 아니라 자가진단검사 결과 음성 판정 시에는 최대한의 일상생활을 보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수도권도 1122부터 전면 등교를 실시하고 있는데, 학교는 많은 학생들이 함께 지내는 공동 공간이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안전한 교육환경 제공을 위해 싱가포르처럼 세심하고 엄격한 방역 지침을 배포하고, 실행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무엇보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이한 만큼 학생들이 학교교육을 통해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삶의 모습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1) 블루투스 기반의 기기로 각 건물이나 상점 앞 세이프 엔트리라고 하는 기기에 찍으면 백신 접종 여부가 나타나고 출입 명부가 기록이 된다.

 



참고 자료

 

싱가포르 교육부. (2021. November 21). FAQs: COVID-19 related matters. https://www.moe.gov.sg/faqs-covid-19-infection (2021.11.10. 인출)

싱가포르 교육부. (2020. December 29). Blended Learning to Enhance Schooling Experience and Further Develop Students into Self-Directed Learners, https://www.moe.gov.sg/news/press-releases/20201229-blended-learning-to-enhance-schooling-experience-and-further-develop-students-into-self-directed-learners (2021.11.10. 인출)

싱가포르 보건부. (2021. October). COVID-19 Mental Wellness Taskforce Report, https://www.moh.gov.sg/docs/librariesprovider5/covid-19-report/comwt-report.pdf (2021.12.02. 인출)

Ang Qing. (2021, October 7). Not everyone has right environment for HBL, which should be used as last resort: Chan Chun Sing, https://www.straitstimes.com/singapore/parenting-education/not-everyone-has-right-environment-for-hbl-which-should-be-used-as (2021.11.06. 인출)

East Spring Secondary School. (2021). HBL, https://eastspringsec.moe.edu.sg/hbl (2021.12.02. 인출)

Greendale Seconday School. (2021). Blended Learning, https://greendalesec.moe.edu.sg/greendale-xperience/blended-learning/ (2021.12.02. 인출)

Sarah Toms. (2021. June 25). Covid-19: Singapore schools tackle mental health amid pandemic stress, https://www.bbc.com/news/world-asia-56720368 (2021.11.06. 인출)

School Bag. (2021. August 25). Meet your new BFF: Your Peer Support Leader, https://www.schoolbag.edu.sg/story/meet-your-new-bff-your-peer-support-leader (2021.11.07. 인출)



  ※ 기획기사는 참고 문헌을 바탕으로 작성되며, 교육정책네트워크, 한국교육개발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