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교육 분야에서의 ‘위드 코로나 시대(코로나 일상)’ 대처 현황

1. 교육 분야의 위드 코로나 시대 준비 관련 주요 쟁점

2020년 3월, 캐나다 전역의 학교가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대처하기 위한 임시 휴교에 들어가면서 대면 수업이 폐지되고, 온라인 수업이 그 자리를 대신하기 시작했다. 이후 코로나19 감염 추이에 따라 각 학교는 대면 수업을 재개하거나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등 서로 다른 방침을 적용해 왔으며, 여름을 기점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증가하자 2021-2022학년도 가을 학기부터는 대면 수업을 전면 재개하는 방향으로 각종 정책과 안전 수칙 등을 변경하여 발표하였다. 그러나 또다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로 감염률이 증가하기 시작함에 따라, 다수의 주/준주에서는 대면 수업을 중심으로 한 학교 운영 정상화 계획을 일부 수정하거나 철회하였으며, 겨울 학기 이후로 대면 수업 시행 시기를 조정하기도 했다. 또한,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어느 정도의 감염 위험을 떠안은 채로 학교를 개방해야 한다는, 이른 바 ‘위드 코로나 시대’로의 진입을 피할 수 없다는 여론도 함께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브리티시컬럼비아(British Columbia) 주는 ‘코로나19 확진자수 감소’와 ‘18세 이상 백신 접종률 증가’, ‘코로나19로 인한 입원율 감소’, ‘코로나19 사망률 감소’ 등을 기반으로 2021년 5월 25일부터 4단계에 걸친 점진적 재개 계획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는 1단계와 2단계가 완료된 상태이며, ‘실내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의무 착용’, ‘실내외 모임 인원 제한‘, ‘스포츠 및 운동의 실내외 관중 제한’, 등을 기반으로 한 3단계 재개를 진행 중이다. 또한, 식당 영업과 학교 운영 정상화에 따른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마스크 의무 착용 대상에서 제외되었던 5~8세 아동들에 대해서도 마스크 착용 방침을 적용하고 있으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완료자에 한해 입국을 허용함에 따라 외국인 유학생들도 다시 캐나다로 입국하는 추세이다. 10월 29일 기준,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1차 80.1%, 2차 75.6%를 기록했으며, 주정부는 백신 카드(B.C. Vaccine Card)를 디지털 혹은 인쇄 형태로 발행하여 2009년 이전 출생자에 한해 공공시설 이용 및 50명 이상이 참여하는 결혼식이나 박람회, 워크숍 등의 행사에 제한을 두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 접종 자체를 강제할 수 없고, 12세 미만 아동들에 한해서는 조기에 접종이 이루어지지 않는 점 등을 이유로 교육 분야에서의 ‘위드 코로나’는 여러 쟁점 사항을 동반한다. 특히, 온타리오(Ontario) 등 일부 주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교사에 대해 해고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교사 고용의 문제로 확대되었으며, 감염 위험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대면 수업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온라인 수업이 개시되던 2020년 상반기에는 저소득층 가정의 디지털 기기 소유 여부,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농산어촌 외곽 지역 학생들의 교육 접근성 문제, 맞벌이 가정의 온라인 수업 지도 어려움과 돌봄 문제가 제기되었다. 그러나 코로나19 경제 회복 및 복지 정책으로 제반 시설의 문제들이 상당수 해소된 지금에 와서는 온라인 수업의 교육 효과성과 질적인 측면으로 쟁점만 이동했을 뿐, 여론은 여전히 수렴되지 않은 채 온라인 수업에 대한 찬반 논쟁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특히, 온타리오 주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고등학생들의 졸업 요건으로 온라인 수업을 기존 2개에서 4개 과목으로 확대하는 등 정규 교육에서 온라인 수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점차 늘리기 위한 정책을 펼쳐왔다. 그러나 반대 여론에 계속해서 부딪쳐 관련 정책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재조정하기로 결정했으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수업이 정규 교육을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자리매김하자 당장 이번 가을 학기부터 정규 교육 이수 방식 중 하나로 온라인 교육을 선택할 수 있도록 조치하였다. 그러나 지금 실시하고 있는 온라인 수업은 충분한 연구와 개발 과정이 생략되고 전염병 발발 상황에 맞추어 어쩔 수 없이 실시되는 ‘비상 원격 수업(emergency remote teaching)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계획된 온라인 학습 경험(well-planned online learning experiences)과는 구분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즉, 온라인으로 교육 플랫폼만 이동한 것은 기존의 대면 수업 대비 교육 효과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교사 교육을 비롯해 선행되어야 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온타리오 주에서 대면 수업 대신 선택 가능한 온라인 수업은 ‘하이브리드(hybrid)’ 수업으로 지칭되고 있는데, 교사 1인이 오프라인으로 교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동일한 수업 내용을 온라인으로 전송하는 ‘동시 학습(simultaneous learning)’의 형태를 띤다. 이에 대해 각 교사 단체와 학부모들은 반대 시위를 벌여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효과적인 교육 방식은 각각 다르다고 주장하며, 어떤 방식으로 교육에 참여하는지에 관계없이 모두에게 적절치 못한 교육이라는 비난을 쏟아냈다. 또한, 온타리오 주 중등교사연합(Ontario Secondary School Teachers’ Federation)은 하이브리드 수업은 코로나19가 야기한 복합적인 문제를 학생과 교사가 전적으로 떠안도록 만든 모델이라고 비판하며, 완전히 다른 두 공간에 있는 학생들을 동시에 잘 가르치는 것은 기술적 어려움뿐만 아니라 교육학적 문제도 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안전을 이유로 온라인 수업을 선택하는 학생들을 위해 온라인 전용 수업을 개설할 수도 있었지만, 더 쉽고 저렴한 방법을 선택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2. 위드 코로나 시대 수업 준비 현황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교육부는 지난 10월 1일, ‘유치원~12학년 대상 코로나19 전염병 지침서(Provincial COVID-19 communicable disease guidelines for K-12 settings)’를 발행하여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이 증가하더라도 학교를 전염 위험이 낮은 장소로 분류하여 학생들이 대면 수업을 지속하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하였다. 이는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질병관리센터(BC Centre for Disease Control)가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부와 협의 하에 제안한 것으로,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를 유지하기 위해 학교 구성원이 해야 할 역할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 따라야 할 안전 기본계획서(protocol), 점검표, 장애 학생 등 접촉이 불가피한 경우의 행동 지침 등이 구체적으로 함께 제시하고 있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외에 다른 주/준주에서도 전일제 대면 수업 재개와 함께 구체적인 지침 내용을 담은 자료를 발행하여 교사와 학부모가 공유하고 있는데, 이를 토대로 하는 주/준주별 정규 수업 및 방과후활동 준비 현황은 교육 비영리단체인 ‘교육을 위한 사람들(People for Education)’에서 취합한 자료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요약된 내용은 다음 <표 1>과 같다.

<표 1> 주/준주별 정규 수업 및 방과후활동 준비 현황

출처: 교육을 위한 사람들(2021.10.05.)에서 발췌

<표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캐나다 전체 주/준주에서는 유치원부터 12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전일제 대면 수업 재개를 선언하였다. 그러나 일부 주/준주에서는 지역별 감염 상황에 따라 휴교를 반복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학생에 한해서는 온라인 수업을 통해 교육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방과후활동 참여는 지역에 따른 편차가 큰 편인데 공중보건 지침에 따라 현장 학습만 허용하거나 학생 연령에 따라 고학년 학생들에게는 참여를 허용, 저학년 학생들에게는 온라인으로 제한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방과후활동에는 스포츠 활동과 합창 및 기악 활동 등 정규 수업 대비 학생 간 접촉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점을 고려하여 코로나19 백신 접종 학생에 한해서만 참여를 허용하고, 전체 행사의 진행 횟수를 제한하기도 한다.

최근 온타리오 주 교육부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중고등학교 대상으로 진행해온 4학기제 운영 모델을 빠르면 2022년 2월부터는 기존 2학기제 모델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였다. 4학기제는 대면 수업을 주 2일로 제한하고 나머지 3일은 온라인 수업으로 학습하는데, 코호트 단위로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실시되었으며, 이를 위해 한 학기에 4개 교과를 진행하던 방식에서 2개로 과목수를 줄이는 방식이었다. 4학기제 운영은 수업이 암기 위주로 진행된다는 점과 부족한 학습량을 채우기 위한 과도한 숙제 부과 등 학생들 사이에서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바 있으며, 이에 따라 기존 2학기 운영으로의 복귀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3. 위드 코로나 시대 교내 방역 및 보건 현황

다양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가장 강력한 예방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은 각 교육부의 지침에도 잘 나타나 있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진자의 대다수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12세 이상 청소년 및 성인이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접종을 완료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는 자세한 방법과 장소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교사와 교직원, 학생과 학부모가 상호 공유하며, 학교에 임시 예방 접종 클리닉을 설치하여 지역사회의 학교 밖 감염 사례가 학교 내 감염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였다.

또한, 2m 이상 사회적 거리두기는 더 이상 시행하지 않지만 학교에서 개인 간 공간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쉬는 시간 및 점심시간, 수업 시간 운영에 시차를 두어 진행하며, 실내에 머물기보다 야외학습을 권장하였다. 복도와 사물함 주변을 포함한 공용 구역에는 통행 방향을 알리는 표시를 부착하여 혼잡해지기 쉬운 상황을 통제하며, 공간 내 수용 가능한 인원에 제한을 두어 동시에 여러 사람이 접촉해야 하는 상황을 최소화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주/준주별 방역 및 보건 준비 현황은 다음 <표 2>에 요약하여 제시하였다.

<표 2> 주/준주별 방역 및 보건 준비 현황

출처: 교육을 위한 사람들(2021.10.05.)에서 발췌

<표 2>에 제시된 바와 같이 전체 주/준주가 단계적 회복 단계에 돌입하면서 4학년 미만 학생에 한해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방침에 예외를 두던 규정을 폐지하였다. 따라서 모든 학생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거나 의무화하는 방침을 적용하고 있으며, 학생 혼자 개별학습이 이루어지는 경우를 제외한 모든 실내 공간과 통학버스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코호트 단위로 이동하던 방침이 일부 지역에서는 해제되었으며, 청소와 소독, 손 씻기 등에 대한 구체적 지침이 제시되었다.

예를 들어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에서는 눈에 보이는 오염물(예: 먼지, 흙, 혈액, 점액)을은 청소를 통해 물리적으로 제거하며,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박멸을 위한 소독도 꾸준히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학생이나 교사가 공유하는 학습 도구를 사용하기 전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쓰레기통은 매일 비우며, 24시간에 한 번씩 세척과 소독을 실시하도록 빈도에 대한 규정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4. 특징과 시사점

2021년 여름을 기점으로 전체 주/준주가 경제 회복 및 활동 재개 단계에 돌입하였으며,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꾸준히 상승함에 따라 2021-2022학년도 가을 학기부터는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같이 대면 수업을 기반으로 하는 학교 운영 정상화 계획을 발표하였다. 그러나 일부 주/준주에서는 지역별 감염 확산이 다시 거세지고, 12세 이하 아동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조기에 이루어지지 않은 점, 학부모의 우려 등을 이유로 휴교를 반복하였으며, 일부 학년에 한해서는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정규 학교 수업에 대해서는 대면 수업 재개가 유지되는 편이며, 방과후활동은 학년에 따라 코로나19 백신 접종 유무에 따라 참여에 제한을 두어 운영하고 있다. 또한, 안전한 학습 환경 조성을 위해 다수의 주/준주가 매일 건강체크를 실시하고 있으며, 교내 임시 코로나19 백신 접종 클리닉 마련, 세척과 소독 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교사와 학부모는 학생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 긴밀히 연락하도록 규정하고, 교사는 학습 질 관리 차원에서 온라인 시스템에 학생들의 출석률을 보고하고, 특수교육 대상 학생 지도를 위해서는 마스크 미착용 허용 등 예외를 두어 진행하고 있다.

참고 자료

∙ CBC News (2021.10.26.). Ontario could see 50,000 education workers fired if COVID-19 vaccines mandated: Lecce. https://www.cbc.ca/news/canada/toronto/ontario-education-workers-schools-vaccinations-1.6225765 (2021.11.28. 인출).

∙ 교육을 위한 사람들(2021.10.05.). Comparing school COVID-19 policies across Canada. https://peopleforeducation.ca/our-work/comparing-school-covid-19-policies-across-canada/ (2021.11.20. 인출).

∙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교육부(2021.10.01.). Provincial COVID-19 communicable disease guidelines for K-12 settings. https://www2.gov.bc.ca/assets/gov/education/administration/kindergarten-to-grade-12/safe-caring-orderly/k-12-covid-19-health-safety-guidlines.pdf (2021.11.28. 인출).

∙ 온타리오 주 교육부(2021.11.26.). COVID-19: health and safety measures at schools. https://www.ontario.ca/page/covid-19-health-and-safety-measures-schools (2021.11.28. 인출).

∙ 유지연(2021.10.13.). 토론토 공립학교의 하이브리드 수업 중단 요청. 한국교육개발원 해외교육동향 409호.

  ※ 기획기사는 참고 문헌을 바탕으로 작성되며, 교육정책네트워크, 한국교육개발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