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교육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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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주, 미 최초로 고등학교 민족학 교육과정 채택

원문제목
California Adopts First Statewide Ethnic Studies Curriculum
자료출처
AP News [원문보기]
대상분류
중등
주제분류
교육과정
발행일
2021.04.14


AP News (2021.03.18.)


미국 내 혐오범죄와 인종차별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캘리포니아 주 교육위원회(California State Board of Education)가 미 최초로 고등학생을 위한 민족학(ethnic studies, 또는 인종학) 교육과정을 채택하였음. 이는 8시간의 공개회의 이후 투표를 통해 진행했으며, 만장일치로 결정되었음. 위원회는 차별과 억압에 대해 가르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였음.

 

회의에 참여한 교육자 및 시민권 지도자는 최근 동양인 포함 8명이 희생된 조지아(Georgia) 주 총기사건이 인종차별의 비극적 사례라고 비판하면서, 교육은 우리 사회의 혐오 문제와 싸우기 위한 가장 본질적인 전략이라고 말하였음. 바이든 대통령의 교육 인수위원회를 이끌었던 린다 달링해먼드(Linda Darling-Hammond) 캘리포니아 교육위원장도 인종차별은 과거의 유산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현재의 분명한 위험이라는 사실을 매일 상기한다. 이 문제를 끝내기 위해서는 그 역사를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라며 민족학 교육을 강조하였음.

 

해당 교육과정을 개발 과정에서 일부 집단이 제외되거나 잘못 전달되는 것을 지적하는 공개 의견이 10만 개 이상 제기되면서 교육과정 개발에 3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었음. 일부는 교육과정 채택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 직전까지도 이의를 제기하였음. 가장 큰 두 비판 세력은 유대인과 친아랍단체로 서로의 역사를 제대로 기록하지 않고 있다며 서로를 비난하였음. 유대인 학살 생존자의 후손이라며 교육과정 개발팀에 연락을 취한 사람들은 개발된 교육과정이 중동 유대인의 독특한 이야기를 삭제했다.”라며 비판함. 또 다른 사람들은 이 교육과정은 반 아랍(anti-Arab) 교육과정이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역사 내용을 삭제하고, 아랍계 미국인에 대한 내용을 백인 시각에서 왜곡하여 다루고 있다.”라면서 비판하였음.

 

많은 비판 속에서 개발된 민족학 교육과정은 9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으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미국 사회에서 역사적으로 소외되어 온 사람들의 투쟁과 기여에 대해 가르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음. 교육과정은 대학에서 일반적으로 가르치는 민족학에서 다루어지는 주요 네 집단, 즉 아프리카계 미국인, 라틴계 미국인, 아시아계 미국인, 그리고 태평양제도 및 아메리카 원주민을 중심으로 하고 있음. 또한, 전통적으로 민족학 교육과정에 포함되어 온 집단은 아니지만 유대인, 아랍계 미국인, 시크교계 미국인, 아르메니아계 미국인에 대한 내용 역시 일부 포함됨. 이들 민족 집단은 교육과정 초안에 대한 반대 의견을 반영하여 추가되었음. 토니 터몬드(Tony Thurmond) 캘리포니아 주 교육감은 이들 역시 캘리포니아 및 미국 사회에서의 억압과 기여에 대해 중요한 이야기를 지니고 있다.”라고 언급하였음.

 

캘리포니아 주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된 민족학 교육과정은주 정부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최초의 시도로 다른 주에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하였음함. 다른 주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민족학을 가르치려고 노력하고 있음. 예를 들어 오리건(Oregon) 주는 사회과 교육과정의 일부로서 민족학 교육 내용을 개발 중임. 코네티컷(Connecticut) 주 고등학교는 2022학년도 가을학기부터 흑인 및 라틴계 민족 연구에 대한 교육과정을 제공할 예정임.

 

캘리포니아 주에서 개발한 교재에는 33개의 수업안이 포함되어 있으며, 각 학교는 학생 집단의 특성에 맞게 수업 내용을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음. 수업안 중에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에 대한 일부 내용으로서 경찰의 폭력 사건을 다룬 부분도 있음. 1992LA(Los Angeles) 폭동 시기 LA의 한인 및 흑인 거주자에 대한 인터뷰 자료를 통해 인종 간 긴장이 어떻게 치명적인 폭력 사태로 이어졌는지도 다루었음. 2차 세계대전 동안 수용소에 갇혀있던 일본계 미국인의 시와 예술을 보여주며 당시 그들이 느낀 적대감을 다루기도 하였음.

   

일부 관계자는 민족학 교육과정은 시작점으로서의 의의를 지니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확장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하였음. 그러나 교사 입장에 따라 교육과정이 다르게 운영될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인정하였음. 따라서 각 교사는 담당 학생 특성에 맞는 적합한 수업을 개정하면서 보완할 것이라고 강조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