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교육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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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영어와 중국어에 비해 말레이어와 타밀어 교육을 제공하는 유치원 수의 절대적 부족으로 언어적·문화적 다양성 제한 우려

원문제목
Lack of diverse pre-school mother tongue options: An issue of supply, demand and cultural heritage
자료출처
The Straits Times [원문보기]
대상분류
유아
주제분류
교육과정 , 교원정책 , 교육정책일반
발행일
2021.07.14


The Straits Times (2021.06.14.)


싱가포르 1,900개 취학 전 교육기관 중 3개의 모국어(중국어, 말레이어, 인도 타밀어) 수업을 모두 제공하는 기관은 160, 2개의 모국어 수업을 제공하는 기관은 260개이며 1개의 모국어(주로 중국어) 수업만을 제공하는 기관이 77.9% 이상이었음.

    - 이는 지난 4~5월에 라에사 칸(Raeesah Khan) 국회의원이 제출한 질의에 마사고스 줄키피리(Masagos Zulkifli) 사회 및 가족 개발부(Ministry of Social and Family Development) 장관이 서면으로 답변한 내용으로, 마사고스 장관은 거의 모든 중심 도시 계획 구역에는 말레이어나 타밀어 수업을 제공하는 취학 전 교육기관이 적어도 한 개는 있다고 답변하였음.

    교육부(Ministry of Education) 산하의 36개 모든 유치원은 3개 모국어 수업을 모두 제공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개소 예정인 24개 유치원 역시 3개 모국어 수업을 모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음.

    유아개발국(Early Childhood Development Agency, ECDA)에 등록된 앵커 오퍼레이터(anchor operator)* 어린이집 588개 중 중국어 외에 적어도 하나 이상의 모국어를 가르치는 기관은 20212월 기준 325개이며, ECDA는 내년까지 이를 350개로 늘릴 예정임.

     * 앵커 오퍼레이터 스킴(anchor operator scheme)은 저소득층과 같은 취약계층 아동에게 양질의 유아보육 및 교육을 저렴한 비용에 제공하기 위하여 정부에서 지정한 사업자에 보조금을 제공하는 제도임(통신원 주).

 

ECDA 대변인은 취학 전 교육기관의 모국어 수업 선택지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교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 중국어를 가르칠 자격을 갖춘 유아교육자들은 10,500, 말레이어는 2,800, 타밀어는 700명이지만, 교사의 개인적 선호도, 영어 교사를 배치해야 하는 교육기관의 필요성, 또는 교사의 자신감 부족 등과 같은 이유로 이들 모두가 모국어를 가르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음.

    2019년에 ECDA와 국립 유아발달 연구원(National Institute of Early Childhood Development)은 말레이어와 타밀어를 위한 취학 전 교육기관 모국어 교육 자격증(Certificate in Pre-school Mother Tongue Language Training, CPMTL)’을 도입하여 해당 언어에 대한 교사의 역량을 강화하였음. 20212월 기준으로 약 300명의 교육자가 이 과정을 수료하고, 해당 언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중국어를 위한 새로운 CPMTL이 올해 도입될 예정으로 알려짐. 내년 말까지 이 과정에 등록하고 해당 언어를 지속적으로 가르치는 교사들에게는 2,000달러의 추가수당이 지급될 예정임.

    2018ECDA 통계에 따르면 10명 중 6명의 모국어 교사만이 싱가포르에서 현지 고용되었음. 사이렌 림(Sirene Lim) 싱가포르 사회과학대학(Singapore University of Social Sciences) 부교수는 상당수의 모국어 교사를 싱가포르 외부에서 고용해오고 있다면서, 교사 부족을 감안할 때 모든 교육기관에서 공식적으로 모든 모국어를 제공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하였음.

    국립 유아발달 연구원장 니르말라 카루삐아(Mirmala Karuppiah) 박사는 훌륭한 유아교육 교사(pre-school teachers)를 확보하고 유지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라고 하였음. 카루삐아 박사는 유아교육 교사의 자격, 훈련, 근무 조건 및 복지를 강화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아교육 교사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각이 초중고 교사와는 다르다며, 전문학사에서 학사로 자격조건을 높이면 유아교육 분야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하였음. 그러나 부앙콕(Buangkok) 지역의 키즈 미도우(Kidz Meadow)에서 일하는 누라쉬즐라 아부 바카르(Nurashzeela Abu Bakar) 말레이 교사는 인터뷰를 통해 이와 같은 방법이 유아교육교사로의 진입 장벽을 높여서 오히려 인력풀을 좁히게 될 수 있다고 우려하였음.

    싱가포르 기술 및 디자인 대학(Singapore University of Technology and Design)의 인문학 전임강사 나즈리 바흐라위(Nazry Bahrawi) 박사는 싱가포르에서 유아교육은 최근에 들어서야 관심과 지원이 증가하고 있는 분야로, 성장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였음. 또한, 싱가포르 언어 교육의 더 큰 쟁점은 그동안 과학, 기술, 공학 및 수학(STEM) 교육만큼 언어교육을 가치 있게 여기지 않았다는 데에 있다고 하였음.

 

ECDA 대변인은 모국어 교육 선택지 제공을 결정하기 위해 지역의 아동과 부모의 필요 및 선호도를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음. 말레이어와 타밀어에 대한 수요 감소는 다양한 모국어 선택지를 갖춘 취학 전 교육기관이 부족한 또 다른 이유가 될 수 있다고도 지적하였음.

    말레이계와 인도계 싱가포르인 부모들 중 일부는 자녀가 미래를 위해 중국어를 배우기를 원하기도 함. 나즈리 박사는 말레이어나 타밀어보다 중국어가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안타깝다며, 물론 중국계 인구가 다수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중국어 구사가 가능한 사람을 선호하는 구인광고, 중국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음에도 회사 내에서 동료끼리 중국어로만 의사소통을 하는 상황 등과도 관련이 있다고 지적하였음.

    일부 부모들은 말레이어나 타밀어는 집에서 사용하거나 초등학교에서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구어체와 문어체는 같지 않으며, 카루삐아 박사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에 언어를 배우게 되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하였음.

    집에서 영어만 사용하는 가족도 늘어나고 있음. 2019년 기준으로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가정 중 중국계 가정의 71%, 말레이계 가정의 67%, 인도계 가정의 67%는 집에서 영어만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1999년도의 42%, 18%, 55%에서 각각 크게 증가한 수치임.

    - 나즈리 박사는 이와 같은 현상이 초기 싱가포르 정책 입안자들이 영어를 국가의 주요 의사소통 수단으로 받아들이려는 의도적인 시도 때문이라고 하였음. 이제는 모국어의 사용 부족, 특히 말레이어와 타밀어 사용 부족을 저지하기 위해 그 때와 동일한 수준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싱가포르는 다언어 국가에서 영어와 중국어만을 사용하는 이중언어 국가로 전환될 것이라고도 경고하였음. 나즈리 박사는 또한 호키엔(Hokkien), 보야니즈(Boyanese), 자위(Jawi) 등의 지역 방언을 포함하여 모든 모국어는 싱가포르의 무형문화유산으로 보호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음.

 

카루삐아 박사는 언어와 문화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모국어를 배우지 않거나 노출되지 않는 아동은 자신의 문화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제한될 수 있다며, 자신의 문화에 대한 인식이 아동들의 정체성과 가치관 형성으로 이어진다고 덧붙였음.

    - 3년 전부터 3개 모국어 교육을 모두 제공해 온 이튼하우스(EtonHouse) 마운트바튼 223(Mountbatten 223) 교장조세핀 호(Josephyne Ho)는 해당 언어를 선택하는 아동이 많지 않다 하더라도 이러한 시도가 미래를 견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싱가포르 아동들의 문화적 유산을 지원하기 위해 가능한 오래 인내하기로 결정하였다고 밝혔음.

    - 사이렌 림 교수는 이중 언어 또는 다국어 사용을 장려하는 것은 아이들이 다른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시민권의 가치를 강화한다며, 빠른 경제 발전과 아시아 지역 내에서 사람과 아이디어의 교류가 증가하고 있음을 감안하여 싱가포르 아동들이 영어와 가족의 모국어, 다른 아시아 언어를 배울 필요가 있는 지에 대해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