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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마트 미래학교의 과제와 전략

발행일
2021.09.15
필자
이병호
소속
한국교육시설안전원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지원센터장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은 재정적인 측면으로는 한국판 뉴딜의 주요사업 중 하나로 향후 5년간 18.5조원이라는 막대한 재정을 투입하는 국책사업이다. 정부의 국고보조금을 지원받아 40년 이상의 노후 학교 건물을 개축 또는 리모델링하는 사업이며, 정부 예산을 직접 집행하는 재정사업과 민간의 투자를 유치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게 된다.


   교육적 측면으로 볼 때는 학습환경이 학업성과와 성취도 향상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학생의 긍정적인 태도변화를 유발하는 것으로 조사 연구되었다. 이러한 사실에 기초하여 미래학교 사업은 개정 교육과정과 미래형 교수학습 방법을 구현할 수 있는 학습환경을 조성하는 학생이 중심인 사업이며, 앞으로 모든 학교를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로 전환하려는 목표를 두고 있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 & 기존 환경개선 사업


   기존 학교시설 사업과 공간혁신, 미래학교 사업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학교 현장에서 종종 질문을 하곤 한다. 이를 비교해 보면, 기존 시설환경개선 사업이 시설전문가 중심의 사업진행 방식이었다면, 학교 공간혁신 사업은 학교 사용자가 참여하여 교육과정 운영에 필요한 공간구성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공간전문가가 이를 구현하는 사업이었다. 이에 반해,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은 기존 사용자 참여방식의 공간혁신 사업에 더해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부합한 미래형 공간 조성, 디지털 기반의 스마트교실과 에너지·생태환경 구현, 학교를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기존 공간혁신 사업의 확장 및 발전된 모습이다. 노후 학교시설을 미래형 학교로 전환해 교육환경 격차를 해소하고, 학교 교육과정 운영과 교수학습 방법을 미래교육에 부합하도록 변화를 유도하는 사업이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의 현안 과제


   미래학교 사업에서 가장 핵심적인 기능을 하는 것은 사전기획과정이다. 사전기획이란 학교시설의 설계 전에 지역사회 연계 가능성, 미래의 교육과정 및 교수학습 방법에 따른 공간구성, 사용자 참여를 통한 디자인 계획 등 사전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전기획에는 사용자 참여 건축디자인을 수행하는 공간기획가와 미래학교의 교육 비전 및 목표 설정을 돕고, 개정 교육과정과 교수학습 방법에 부합하는 공간환경을 제시하는 교육기획가가 참여한다.


   사전기획에는 사전기획가 외에도 학교 사용자인 학생, 교직원, 학부모, 지역주민이 참여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학교 구성원이 교육과정에 필요한 공간을 스스로 제안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협업, 의사소통역량,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게 되며, 그중 교원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교원의 참여와 관심에 따라 사전기획 성과 수준이 결정된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 사전기획의 핵심은 노후시설 환경개선 측면보다는 학교 교육과정 운영 개선 수요와 미래형 교수학습법, 지역사회 수요를 발굴해 미래학교에 부합하는 학습환경으로 바꾸는 것을 우선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사립학교 사전기획에서 우수한 사례를 볼 수 있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에는 핵심요소 4가지를 담고 있다. 개정 교육과정과 연계한 유연하고 다양한 미래형 교수학습 공간을 조성하고, 디지털 기반의 스마트교실을 구축해 맞춤형 개별학습을 제공한다. 또한, 에너지절감과 환경생태교육을 할 수 있는 그린학교를 구현하며,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주말, 일과 이후에는 학부모와 함께 학교를 활용하고 평생교육과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드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대상 선정, 사업추진 계획의 작성, 사전기획 및 설계, 시공 및 평가, 전 과정에서 학교 사용자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되며, 학교급,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해 학교 운영의 특화계획을 반영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미래학교는 시설환경 개선과 더불어 새로운 학교문화를 만드는 과정이다. 학교 교육과정과 하나가 되는 공간을 조성하여 아이들이 집보다 학교에 머무는 걸 좋아하고 학교에 가고 싶어 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를 보는 교사, 학부모의 시각


   올해 처음으로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을 추진하면서 어떠한 방법과 방식으로 해야 하는지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시설환경을 새로운 교육과정 운영에 맞게 고치려는 시도는 많아 왔지만, 금년처럼 많은 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사례가 드물고, 학교 구성원이 사전준비를 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다소 시간적으로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를 조성하는 데 필요한 학교 사용자 간 소통과 협의가 활발하게 추진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한정된 예산으로 인해 학교 구성원이 원하는 사업규모와 다양한 학습공간을 구현하는 데 제약이 따르고, 학교 사용자 참여 과정에서 다소 무리한 요구사항을 어떻게 해결하고, 공사과정에서의 품질과 안전보건환경 문제를 어떻게 해소해야 할지 염려하고 있다. 또한, 완성된 미래학교가 당초 목표한 방향과 성능에 맞게 운영되고 지속가능할지 걱정스러운 모습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앞으로의 과제와 방향

 

   학교 사용자와 관계자의 다양한 우려와 걱정도 있지만, 미래학교로의 전환은 반드시 해야 할 당면과제다. 기존 학교 건물을 언제까지나 현 상태로 사용할 수는 없다. 시설노후화에 따른 안전문제를 해소하고, 불편한 기능과 비좁은 공간을 개선하고 미래의 교육과정 운영과 디지털 기반의 학습환경 구현은 해야 할 불가피한 과업이다.


   올해 시작한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은 학교의 의지와 전담조직 및 인력구성, 사용자 참여 유도가 가장 중요하다. 교육청은 학교가 미래학교를 잘 구현할 수 있도록 좋은 사전기획가를 선정하는 행·재정지원을 해주어 학교의 자발적인 미래교육 전환을 유도해야 한다. 학교는 학교 특성에 부합하는 미래학교 방향을 설정하고, 사전기획가와 함께 미래학교 조성계획과 디자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학교 구성원의 참여를 촉진하고 지역과 함께 미래학교를 만들어 갈 수 있는 동기부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미래학교 사업이 학교 현장에서 좋은 평판을 얻기 위해서는 미래학교 조성 사업을 지속적,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미 국회에서는 미래학교를 조성하기 위한 사전기획의 법적 근거를 마련 중에 있다. 법안이 어떻게 구체화될지는 여러 차례의 토론과 학교 현장의 의견수렴을 통해 점차 발전될 것이다. 하지만 학교 사용자의 참여를 통해 미래의 교육과정에 부합한 공간환경을 구현해야 한다는 점에는 대부분의 학교 구성원이 동의하고 있다.


   특히, 공사 추진 과정에서의 안전보건환경 문제해결은 학교 사용자의 동의와 미래학교 사업의 지지여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기준점이 될 것이다. 좋은 학습환경은 누구나 원하지만, 이를 실현하는 과정이 어렵고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면 성공적으로 추진하기는 매우 어렵다. 따라서 학습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건강하고 안전한 공간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방법을 보다 충분히 고민하고, 각종 안전사고가 미래학교 조성과정에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미리 위해·위험요소를 찾아 개선하거나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앞으로 미래학교를 구현하는 사전기획은 다양하고 우수한 성과물이 도출될 것으로 기대한다. 아직까지는 다소 부족한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점차 좋은 사례를 공유하고 교육과 공간을 함께 고민해보면 외국에서도 참고할 수 있는 좋은 성과물이 나오길 기대한다. 특히, 사용자의 참여를 통해 협력, 소통과 지역 공동체 활동을 강화하여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고 지역과 함께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학교를 구현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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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교육부(2021).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종합추진계획

한국교육시설안전원(2021).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도움자료

한국교육개발원(2021), 교육시설의 안전·유지관리 등에 관한 계획() 마련을 위한 연구



원고는 집필자의 전문적 시각으로 작성된 것으로 

교육정책네트워크 및 한국교육개발원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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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호 박사는 한국교육시설안전원 교육시설연구센터의 센터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국립인천대학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지원센터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한국구조물진단유지관리공학회, 한국연구실안전전문가협의회, 한국재난정보학회에서 이사로 활동하고 있고, 시·도교육청 평가 주제별 심층 분석·진단 위원, 학교시설 내진관리 사업 책임을 맡고 있다.

필자
이병호
소속
한국교육시설안전원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지원센터장
발행일
2021.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