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청소년 자원봉사 활동 유형 및 지원 사례

일본의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은 체험활동(생활문화체험활동 / 자연체험활동 / 사회체험활동)의 하나인 사회체험활동의 범주에 속한다. 중앙교육심의회 답신에서는 체험활동의 효과가 여러 연구에 의해 검증된 것으로 보고, 학부모의 경제력이나 경험, 학교의 판단 등에 의해 인격형성의 원점이며 변화하는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체험활동 기회에 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하였다. 이에 따라 체험활동을 교육활동의 일환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하였으며, 정부와 학교, 지역, 가정, 민간단체 등이 연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고 있다.

1.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의 법적근거와 유형

앞선 언급한 답신에 의하면, 개인의 능력이나 경험 등을 살려 공공사회에 기여하는 활동, 구체적으로는 자신의 시간을 제공하며 대가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자신을 포함한 타인과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활동을 가르켜 ‘봉사활동’, 또는 ‘볼런티어(volunteer) 활동’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학교교육법에서는 “초등학교는 교육지도를 함에 있어 학생의 체험적인 학습활동, 특히 볼런티어활동 등 사회봉사체험활동, 자연체험활동 그 외 체험활동을 충실히 해야 한다. 이때 사회교육 관계단체 그 외 관계단체 및 기관과의 연계를 충분히 배려한다(중학교, 고등학교, 중등교육학교, 특별지원학교에도 준용)”고 명시하고 있다.

학습지도요령에 따르면, 도덕교육과 종합적인 학습의 시간에 자원봉사활동을 포함한 체험활동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도록 하고 있다.

자원봉사활동의 유형으로는 보건, 의료, 복지의 증진을 돕는 활동(고령자 시설을 방문하여 말 상대나 청소 또는 교류 등, 장애자 지원활동 등), 교육관련 활동(도서관이나 박물관 등에서의 자원봉사, 유아에게 책 읽어주기), 지역 활성화 활동(학교주변이나 역 앞 또는 공원이나 하천 등의 청소, 화단 가꾸기 등), 문화·예술·스포츠 진흥활동, 환경보호활동(재활용, 야생동물 보호 등), 재해구호활동, 인권보호활동, 국제협력활동, 남녀공동참여사회 형성 촉진활동 등이 있다.

2. 청소년 자원봉사활동 추진체제의 정비

2001년 문부과학성은 학교교육법과 사회교육법의 일부 개정에 의거하여 학교교육과 사회교육의 연계에 의한 체험활동을 촉진한다는 통지를 내려 보냈다. 통지에서는 지자체의 교육위원회에서 학교교육담당 부국과 사회교육담당 부국이 연계하여 체험활동 추진체제를 정비하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민간의 사회교육단체를 포함한 다양한 체험활동의 정보를 수집하여 학교 등에 제공하며 상담과 조정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비하도록 하고 있다.

교육위원회는 지역관계단체나 관련행정기관 등과 연계하면서 지원센터와 같은 추진체제를 정비하고, 학교와 지역의 효과적인 연계에 유의하면서 교재나 프로그램 개발, 지도자 양성 및 확보, 자원봉사 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평가하는 고등학교 입시, Young Volunteer Passport의 작성과 활용 등으로 지역의 활동을 촉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에히메현은 2007년도부터 고등학생 자원봉사활동의 지원거점으로Young Volunteer Center를 설치하였다. 이를 통해 고등학생이 자원봉사활동에 대해 잘 이해하고 실천을 통해 얻은 경험과 지식을 기반으로 활동의 폭을 더욱 넓혀갈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활동보고서를 발행하고 있다.

체험활동을 충실히 함에 있어 큰 과제가 되는 것은 학교와 외부기관의 연계·협력을 담당할 인력이다. 인력지원이 없이는 그렇지 않아도 바쁜 교원의 업무를 더욱 가중시키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학교와 외부를 연결하고 조정하는 ‘코디네이터’ 역할이 주목받고 있는데, 예를 들어 시마네현의 운난시는 2006년도부터 시내 모든 중학교에 ‘교육지원 코디네이터(교육위원회 직원)’, 2008년도부터 시내 모든 초등학교에 ‘지역 코디네이터(지역주민)’를 배치하여 학교를 지원하고 있다. 2011년도부터는 각 중학교 학구의 초등학교 7개교를 거점학교로 하여 ‘사회교육 코디네이터’ 7명(교육위원회 직원 4명, 위탁직원 3명)을 배치하여 학교와 가정, 지역의 연계 협력 속에서 체험활동이 충실하게 이루어지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우수한 활동에 대한 표창제도, 체험활동에 참여하는 학생과 지도원에 대한 종합보상제도와 같은 보험제도 등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학교차원에서의 지원으로는 봉사활동을 포함한 체험활동의 연락과 조정을 담당하는 창구를 명확히 하고 모든 교직원이 협력하여 실시하기 위해 교내추진체제를 정비하고 있으며, 지역의 협력을 얻기 위한 위원회를 설치하고 있다.

3. 지역사회와의 연계 협력 현황

자원봉사활동을 추진함에 있어 지역사회와 연계·협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지역은 자원봉사활동의 장소와 계기를 제공하며, 지역주민은 추진위원회 구성원으로, 코디네이터로, 지도인력 등으로 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효고현의 ‘트라이 위크’는 중학생이 지역에서 배우는 체험활동 주간으로, 학생의 주체성을 존중한 여러 가지 활동과 체험을 통해 풍부한 인성과 창조성 등을 기르는데, 여러 가지 체험활동 중 자원봉사활동 사례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각 학교는 트라이 위크의 원활한 실시 및 지도, 볼런티어 확보를 위해 트라이 위크 추진위원회를 설치한다. 추진위원회는 학교장, PTA(Parent-Teacher Association), 지역단체대표 등으로 조직하며, 학부모에게 트라이 위크의 취지를 설명하여 협력을 의뢰하거나, 관계기관에 지도 볼런티어를 확보하기 위한 협력의뢰를 하며 사업을 추진한다.

추진위원회는 조정에 있어 교육적 배려를 하고, 위험성을 판단하여 대책을 세우는 등의 역할을 하며, 사고발생시의 긴급체제를 확립한다.

4. 특징 및 시사점

일본의 사례를 통해 청소년 자원봉사활동 추진에 필요한 것으로는 다음과 같은 사항이 있다.

먼저, 학교교육과 사회교육의 연계, 학교와 지역사회와의 연계협력을 통해 다양한 활동장소와 충분한 지도인력을 확보하여 교원의 부담을 가중시키지 않으면서 봉사활동을 충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학교에서는 활동 이전에 먼저 활동의 목적이나 의의를 이해하도록 하고, 활동내용에 대해 조사하거나 준비하도록 한다. 그리고 필요한 지식, 기능, 매너 등을 습득하여 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사전지도와, 활동 이후에는 활동을 돌아보고 정리하여 발표하는 등의 사후지도를 충실히 할 필요가 있다. 또한 활동에 대한 평가와 활용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자원봉사라고 하면 무조건 ‘무상’이라는 측면이 강조되기 쉽다. 그러나 활동에 필요한 교통비, 보험료, 물품 등의 경비가 필요하며 이러한 경비분담은 여러 가지 형태가 있는데, 자원봉사의 정착을 위해서는 행정이 이러한 경비의 일부를 부담하는 것도 필요하겠다.

참고자료

※ 기획기사는 참고문헌을 요약·정리하여 작성되며, 교육정책네트워크 및 한국교육개발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