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정규수업 전·후 초등학생 돌봄 현황

영국은 아동학교가족부(2007)의 ‘아동계획: 더 밝은 미래 건설(The Children’s Plan: building brighter futures)’의 정책계획서를 통해 2010년까지 돌봄 서비스를 포함하여 학교가 아동에게 광범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핵심 제공(core offer) 계획을 발표하였으며, 교육부(2012)의 ‘확장된 서비스 평가: 1년 말 보고서(Extended services evaluation: end of year 1 report)’를 통해 학교의 확장된 서비스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을 확인 할 수 있다. 학교가 제공해야 하는 핵심적인 서비스에는 다양한 종류의 활동과 함께 연간 48주 동안 초등학교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아동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포함됨으로써 학교의 아동보육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아동의 발달과 성취도의 향상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뿐만 아니라 증가하는 맞벌이 가정의 보육서비스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한 정부 정책의 연장선상이기도 하다. 이후 일선학교는 정규수업 전·후로 학습자 돌봄 서비스를 포함한 다양한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본 보고서에서는 잉글랜드의 초등학교 돌봄 정책과 사례를 중심으로 알아보기로 한다.

1. 영국의 초등학생 돌봄 현황

교육부(2016)의 ‘포괄적 그리고 휴교일 보육: 요청에 대응하기(Wraparound and holiday childcare: responding to requests)’지침에 따르면 포괄적 보육(wraparound childcare)이란 학교의 정규수업 이전에 제공되는 조식클럽(breakfast club) 등과 같은 보육이나, 정규수업 이후에 제공되는 보육(오후 6시 혹은 그 이후까지 운영되는 정규 서비스 등)을 말한다. 이렇게 정규수업 전이나 후에 학교에서 제공되는 보육 서비스는 요청권(rights to request)의 영역에 포함되는 것으로, 초등학교 입학 전 1년부터 최대 9학년(중학교 3학년에 해당)까지의 학습자를 자녀로 둔 학부모가 학교에 필요한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권한을 보장하고 있다. 포괄적 보육은 학교가 직접 혹은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과 협력체계를 통해 교내에서 운영할 수도 있고, 학교나 제공 기관 소재지 근처에서 실시될 수도 있다. 교육부(2018)의 ‘학교 활동을 위한 비용 청구(Charging for school activities)’ 지침에 따라 포괄적 보육과 같은 정규수업 이외의 서비스를 제공할 때에는 학교가 학습자에게 비용을 청구할 수 있으나, 2002년 교육법(Education Act 2002) 27조 3항에 의거하여 이러한 서비스는 대부분 무료로 제공할 것을 권고하고 이를 통해 거두는 수익은 반드시 동일한 서비스나 학교에 재투자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잉글랜드 교육부(2014)의 ‘정규수업 시간 이외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등학교(Primary schools providing access to out of school care)’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을 기준으로 잉글랜드의 초등학교 중 64%가 정규수업 전 돌봄 서비스를, 70%가 정규수업 후 돌봄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결과적으로 잉글랜드에 있는 모든 초등학교 중 약 53%가 정규수업 전·후 모두 돌봄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었으며, 이 비율은 초등학생 9,900명에 달한다. 이 보고서가 조사 대상으로 삼은 초등학교의 정규수업 전·후의 돌봄 서비스는 모두 학기 중 평일에 학령기 학습자를 대상으로 수업시간 전이나 후에 학교 안에서 진행된 활동 또는 보육 서비스를 의미하며, 정규수업 후의 돌봄 서비스는 하루에 최소 1시간 이상, 일주일에 최소 4일 이상 진행된 것을 말한다.

또한, 지역 기준으로 정규수업 전·후의 돌봄 서비스의 제공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차례대로 런던(66%), 서북부(60%) 그리고 중서부(57%)였는데, 이 세 지역이 영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대도시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규수업시간 이외의 돌봄 서비스와 도시화의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정규수업 이외의 시간에 돌봄 서비스에서 제공되는 활동의 대부분은 학교가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것이었는데, 정규수업 전 활동을 단위학교가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경우가 76%였고 정규수업 후 활동을 단위학교가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경우는 79%였다고 한다.

교육부(2012)의 ‘확장된 서비스 평가: 1년 말 보고서’에 따르면 초·중등학교가 제공하는 보육 또는 보육 목적의 활동에 소요되는 재정은 학부모가 내는 비용(77%), 학교재정(41%), 지자체와 같은 공공분야(40%), 민간분야(18%), 자선단체(12%) 등을 통해서 조달되고 있었는데, 이를 통해 학부모에게 청구되는 비용이 학교가 제공하는 돌봄 서비스의 중요한 경제적 원천임을 알 수 있다.

한편, 정규수업 전·후로 초·중등학교의 학습자가 참여하는 활동의 비율은 다음의 <표 1>과 같다.

<표 1> 초·중등학교에서 정규수업 전·후에 진행되는 활동

출처: 교육부(2012: 59)

비록 중등학교도 포함된 분석결과이기는 하지만 학교가 정규수업 전후로 제공하는 활동의 종류와 비율을 통해 학교에서 정규수업 전에는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조식클럽과 스포츠 활동이 가장 많이 전개되며, 정규수업 후에는 스포츠와 예술관련 활동이 주로 전개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2. 초등학생 정규수업 전 돌봄 프로그램

1) 조식클럽(breakfast club)

일반적으로 정규수업 전 돌봄 서비스로는 아침 급식을 제공하는 조식클럽이 운영되고 있다. 정부는 전국적으로 가정과 학교를 지원하기 위한 가정조치(Family Action)의 일환으로 전개되는 ‘전국 학교 아침 급식 프로그램(National School Breakfast Programme)’을 통해 활발하고 건강한 아동기를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부는 Dimbleby와 Vincent(2013)의 ‘학교 급식 계획(The school food plan)’ 평가보고서의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 보고서에 실린 16가지의 조치에 따라 학교 급식의 질과 이용률을 높이고, 모든 학교에 급식 문화를 조성하며, 양질의 식사를 통해 아동의 건강한 삶 영위를 촉진시키는 조식클럽을 발족하였다.정부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조식클럽 프로그램을 통해 무상급식 혜택 대상 학습자 중 35% 이상에게 아침을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학교 내 조식클럽의 운영을 시작하였으며, 현재까지도 이를 점차 확대해나가고 있다.

교육부(2017)의 ‘빈곤 수준이 높은 학교의 조식클럽 평가(Evaluation of breakfast clubs in schools with high levels of deprivation)’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조식클럽은 아침을 거르고 등교하는 학습자의 수를 줄이고, 학교 일과 시작 시간을 준수하게 하며, 오전 수업 중 학습자의 행동과 집중력을 개선하고, 그리고 보다 광범위한 영역에서 공공보건과 빈부격차 해소를 위한 교육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목적을 갖는다. 교육부는 공개경쟁과정을 통해 자선단체인 ‘마법의 조식(Magic Breakfast)’을 조식클럽 프로그램 전개 단체로 선정하여 약 110만 파운드(한화 약 16억 5,123만 원)의 예산을 지원하였다. ‘마법의 조식’은 1년간 조식클럽에 참여하는 모든 아동에게 주 식사를 공급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설탕과 소금이 적게 들어간 음식을 학교에 무상으로 제공하였다. 또한, 학교가 조식클럽을 발족하고 운영하는 방법이나 정부의 무상지원기간이 종료된 이후에 조식클럽을 계속 운영하는 방법 등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였다. 참여 학교는 ‘마법의 조식’이 무상으로 제공하는 식사와 조언 이외에도 조식클럽 도입에 필요한 설비를 구입하는 데 필요한 3백 파운드(약 45만원)의 보조금을 지급받았다.

조식클럽을 관장하는 인력은 주로 보조교사로, 기존의 계약된 조건 안에서 시간 조정을 통해 관련 직무에 대한 급여를 충당하였다. 일부 학교의 경우에는 교육부가 지원하는 빈곤층 학습자를 위한 보조금(pupil premium)의 일부를 조식클럽 운영에 사용하기도 하였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3년에 걸친 조식클럽 운영에 대한 평가결과를 담은 교육기금재단(Education Endowment Foundation, EEF)(2016)의 ‘마법의 조식: 평가보고서와 개요서(Magic Breakfast: evaluation report and executive summary)’와 이 평가보고서의 업데이트 내용을 담은 교육기금재단의 ‘마법의 조식’ 웹페이지에서는 일선학교의 조식클럽 운영에 대한 자세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 평가보고서의 대략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학습자 1명 당 한 끼 식사에 소요된 비용은 평균적으로 11.86파운드(한화 약 1만 7,803원)였으며, 단위학교 당 연간 총 소요비용은 평균적으로 4,462.11파운드(한화 약 669만 8,163원)였다고 한다. 인력활용에 있어서 각 학교의 조식클럽 담당자는 보조교사가인 경우가 절반 이상이었으며, 그 다음으로 학교의 지원인력, 자원봉사자 순으로 나타났다.

필요 조언과 식료품 제공은 조식클럽에 처음으로 참여하는 학교에 효과적이었고, 조식클럽은 참여 학교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뿐만 아니라, 참여 학교 중 정부의 계약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조식클럽을 계속 전개하는 학교의 비율이 96%로 매우 높았으며, 학교는 조식클럽이 학습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인식하였다.

한편, 조식클럽을 운영하는 데 존재하는 어려움 중에는 운영비 확보의 문제가 지적되었다. 운영비란 조식클럽을 운영하는 교사의 급여와 식자재 조달과 운송에 소요되는 비용을 말한다. 이러한 운영비 부담은 ‘마법의 급식’ 멤버십 계획을 도입하여 부분적으로 해결하였다.

교육부는 이전까지의 성공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2018년 11월 2일 ‘영양가 있는 아침 식사를 먹는 아동이 수천 명 증가(Thousands more school children receiving a nutritious breakfast)’라는 뉴스 발표를 하였다. 이 뉴스에서 조식클럽을 보다 확대하고 급식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2천 6백만 파운드(한화 약 390억 2,912만원)의 재정을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교육부는 ‘마법의 급식’과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조식클럽을 앞으로 2020년까지 1,775개 학교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미 1만 5,000명의 학습자가 무상으로 아침 급식을 제공받고 있으며, 이용자 중 다수는 빈곤층 아동이었다. 기존에 조식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학교가 150곳을 넘는 가운데, 이번에 처음으로 참여하거나 혹은 기존의 조식클럽을 개선하기로 한 학교는 500곳에 이르고 있다. 정부는 무엇보다 전국의 극빈지역에 초점을 맞춰 전개하고 있으며, 극빈지역 소재 학교가 조식클럽 프로그램에 보다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정부는 설탕이 포함된 음료에 부과되는 설탕부가세에서 거둔 재정을 조식클럽을 위한 재정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정부의 총 지원금 중 2백만 파운드(한화 약 30억 224만 원)는 아동이 건강한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일선학교가 최상의 방법을 공유하여 개선점을 찾는 데 사용한다.

2) 일선학교의 사례

조식클럽을 운영하는 학교 중에는 런던에 소재한 복스홀 초등학교(Vauxhall Primary School)와 같이 무상급식 대상자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곳이 있다. 복스홀 초등학교는 모든 학습자를 대상으로 무상 아침 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이 초등학교의 ‘이른 아침 조식클럽(Early Bird Breakfast Club)’ 안내에 따르면 그레그스(Greggs) 식품 체인으로부터 씨리얼, 토스트, 과일, 물 또는 우유를 공급받고 있다. 그레그스는 런던 시와 조식클럽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마법의 조식’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일선학교에 무상으로 식료품을 제공하고 있다. 복스홀 초등학교에서는 1교시가 시작하기 전에 오전 8시 30분부터 8시 45분까지 식사가 제공되며, 조식클럽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학부모가 신청서를 학교에 제출해야 한다.

한편, 같은 런던에 위치한 초등학교이지만 전체 학습자 중 무상급식 대상자의 비율이 20% 미만으로 전국 평균에 못 미치는 세인트마리 성공회 초등학교(St Mary’s Church of England Primary School)의 경우, 학교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급식팀을 이용하여 조식클럽을 유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 학교의 ‘조식클럽’ 웹페이지에 따르면 아침식사를 학교 급식실에서 직접 제공하고 있으며, 뜨거운 음식, 과일 주스 또는 우유, 과일, 건강 스낵으로 구성된 아침식사를 한 끼에 4.50파운드(한화 약 6,764원)로 제공하고 있다. 단, 이보다 이른 시간인 오전 7시 45분부터 제공되는 식사는 기본 가격보다 0.50파운드(한화 약 752원)가 더 비싸다.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열리는 조식클럽은 복스홀 초등학교에 비해 운영시간이 길고 유상으로 운영되는 만큼 단순히 식사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가 보유한 도서관, 보드나 전자게임, 상호작용 화이트보드(Interactive White board), 위(Wii), 야외 게임, 감각 정원(sensory garden), 음악실 등 다양한 학교자원을 이용하여 놀이와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조식클럽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신청서를 작성하여 학교에 제출해야 한다.

영국의 중동부지역인 노섬프턴셔(Northamptonshire)에 위치한 우드포드 성공회 초등학교(Woodford CE Primary School)는 2016년에 교육기준청으로부터 전 영역 우수평가를 받은 곳으로, 돌봄 서비스 목적으로 조식클럽과 방과 후 클럽을 모두 운영하고 있다. 특히 정규수업 전에 진행되는 조식클럽은 매일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열리며, 참가비는 3파운드(한화 약 4,462원)로 이 시간 동안 식사뿐만 아니라 독서, 게임, 컴퓨터 사용, 숙제 등을 할 수 있다. 학교가 직접 운영하는 조식클럽 이외에도 정규수업 이전에 전 학년 학습자가 매일 오전 8시부터 8시 45분까지 참여할 수 있는 오전 스포츠클럽도 있는데, 축구(월요일), 체조(화요일), 치어리딩(수요일), 피구(목요일), 육상(금요일) 클럽이 요일마다 열린다. 오전 스포츠클럽은 관련 자격증을 소지한 외부 인력이 진행하는 것으로, 학교가 필요한 비용의 일부를 보조하기는 하지만 참여하는 학습자에게 강좌 당 2.25파운드(한화 약 3,346원)가 청구된다.

3. 초등학생 정규수업 후 돌봄 프로그램

1) 체육과 스포츠 할증료(PE and sport premium)

교육부(2014. 11. 3)의 ‘초등학교 스포츠 증진을 위한 1억 5천만 파운드(£150 million to boost primary school sport)’ 발표문에 따르면, 교육부는 2013년부터 ‘체육과 스포츠 할증료(PE and sport premium)’ 정책을 도입함으로써 일선 초등학교에 학교장의 재량으로 학습자의 체육이나 스포츠 활동에 쓸 수 있는 보조금을 제공하기 시작하였다. 이 보조금은 단위학교가 전문적인 체육교사를 충원하거나 체육 기구를 구입하고, 제공하는 스포츠의 종류를 확대하며, 방과 후 체육클럽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2014년 당시 250명의 재학생을 보유한 일반적인 초등학교에 지원되는 금액은 평균 9천 파운드(한화 약 1,337만 9,310원)로, 매주 이틀씩 체육 전문 코치 한 명을 고용할 수 있는 비용에 해당하였다고 한다.

2018년에 업데이트된 교육부(2014)의 ‘초등학교를 위한 체육과 스포츠 할증료(PE and sport premium for primary schools)’ 지침에 따르면, 현재 2018/2019 학기를 기준으로 정부는 대상 학습자가 17명 이하인 경우에는 학습자당 1,000파운드(한화 약 148만 6,720원)를 지원하고, 대상 학습자가 17명 이상인 경우에는 학습자 당 1만 6,000파운드(한화 약 2,378만 7,520원)와 학습자 당 10파운드(한화 약 1만 4,860원)의 추가 금액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이 지침을 통해 이 체육과 스포츠 할증료 사용방법의 예를 제공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학교의 스포츠클럽을 확대 운영하거나 스포츠 활동과 클럽을 운영함에 있어 다른 학교와의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것도 포함된다. 하지만 이 보조금은 학습자의 체육과 스포츠 활동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초등학교에 직접 지급되는 용도 지정금이기 때문에 학교의 인력 운영 예산에서 충당해야 하는 계획수립, 준비, 평가를 위한 코치나 전문가 고용에 사용해서는 안 되며, 국가교육과정의 최소 요구조건을 가르치는 데 사용해서도 안 되고, 자본 지출에 사용되어서도 안 된다. 보조금의 사용방법은 학교감사기관인 교육기준청(Ofsted)의 평가항목으로 포함될 뿐만 아니라, 각 학교는 마지막 학기까지 이 보조금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에 대한 세부사항을 공개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 보조금이 도입된 초기 2년에 대한 평가결과를 담은 Callanan 외(2015)의 ‘체육과 스포츠 할증료: 초등학교에 대한 검증(The PE and sport premium: an investigation in primary schools)’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체육과 스포츠 할증료의 사용목적을 분석한 결과 교과 외 활동을 제공하는 데 사용한 경우가 74%였으며, 할증료의 도입 이후 교과 외 활동시간에 새로운 스포츠를 제공하기 시작한 경우가 77%에 달하였다. 할증료 도입 이후 교과 외 활동 시간에 새로이 제공하기 시작한 스포츠 종목은 무용(29%), 다목적 기술(25%), 체조(20%), 축구(17%), 육상(17%) 순으로 집계되었다.

특히, 할증료가 도입되기 이전에는 정규 체육 수업에 비해 교과 외 스포츠는 전문가가 주도하는 경우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담임교사가 주로 가르치는 경우가 73%, 외부 스포츠 코치가 가르치는 경우가 57%였지만, 할증료 도입 이후에는 담임교사가 가르치는 경우는 66%로 줄어든 대신에 외부의 코치가 가르치는 경우는 90%까지 증가하였다고 한다. 이는 학습자가 각 종목마다 상대적으로 전문성이 높은 코치에게서 보다 전문적인 레슨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체육과 스포츠 할증료의 지원을 받은 이후 교과 외 활동으로 진행되는 스포츠클럽의 이용비가 하락한 곳은 33%, 일부 클럽을 무료로 운영한 곳은 21%, 모든 클럽을 무료로 운영한 곳은 14%인 것으로 나타나 할증료 도입 후 스포츠 활동비가 줄어들거나 무료인 경우가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할증료에 대한 일선학교의 평가는 대부분 긍정적이었는데, 할증료가 도입된 이후 체육의 수준이 올라갔다고 생각하는 학교는 전체의 81%였고, 운동기구의 종류가 늘었다고 생각하는 학교는 전체의 74%였다. 그리고 응답 학교의 대다수는 이 할증료가 학습자의 신체건강(99%), 건강한 생활습관(99%), 기술(98%), 행동(96%)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하였다.

2) 일선학교의 사례

앞에서 언급한 교육부(2014. 11. 3)의 발표문에서도 소개된 바 있는 런던의 복스홀 초등학교의 체육과 스포츠 할증료 사용현황을 일례로 살펴보고자 한다. 이 초등학교는 지난 2018년에 교육기준청으로부터 모든 영역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은 곳이다. 복스홀 초등학교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는 ‘2017/18 복스홀 초등학교 스포츠 할증료 지출보고서(Vauxhall Primary School premium sports expenditure report)’에 따르면 학교 학습자의 대다수는 빈곤층 가정 출신으로 학교의 빈곤지표는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은 편이며, 전체 학습자의 약 58%가 무상급식 대상자이다. 이 학교가 2017∼2018년에 걸친 1년 학기 동안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스포츠 보조금은 총 17,710파운드(한화 약 2,663만 원)였으며, 이 보조금의 세부 운영 내역 중 일부는 다음과 같다.

<표 2> 복스홀 초등학교의 스포츠 할증료 사용 내역

출처: 복스홀 초등학교(2018b: 2-4)

위의 <표 2>에서 보는 바와 같이 복스홀 초등학교는 체육과 스포츠 보조금을 사용하여 학습자에게 방과 후 활동을 통해 다양한 스포츠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외부의 코치를 초빙하여 스포츠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방과 후 스포츠클럽을 학교 안팎의 스포츠 행사와 연계하여 반이나 학교의 대표로 참여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학습자에게 보다 다양하고 확장된 경험의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복스홀 초등학교 홈페이지의 ‘방과 후 클럽(After school clubs)’ 페이지에 따르면 실제로 이 학교가 2018년 여름에 운영한 교과 외 클럽 시간표는 <표 3>과 같다. 교과 외 클럽은 마지막 수업이 끝난 후 오후 3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한 시간 동안 진행되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스포츠 종목이 최소한 한 가지 이상은 운영되고 있다.

스포츠클럽의 참가비는 18파운드(한화 약 2만 7,056원)부터 20파운드(한화 약 3만원)까지 책정되었고, 이 클럽에서 제공되는 간식비는 4.50파운드(한화 약 6,764원)부터 5파운드(한화 약 7,516원)까지 책정된 것을 알 수 있다.

<표 3> 복스홀 초등학교의 2018년 여름 학기 교과 외 클럽 시간표(15:30∼16:30)

출처: 복스홀 초등학교(2018a)

또 다른 사례로 우드포드 성공회 초등학교에서 전개되고 있는 방과 후 클럽이 있다. 정규수업 후 제공되는 돌봄 서비스는 오후 3시 15분부터 6시 15분까지 전체 학습자를 대상으로 시간 당 4파운드(한화 약 5,950원)에 운영되고 있다. 학부모가 자녀를 일찍 혹은 늦게 데려가는 것은 가능하지만, 일찍 데려가는 만큼 이용비용이 할인되는 것은 아니며, 오후 6시 15분을 넘어 자녀를 늦게 데려갈 경우 25분마다 15파운드(한화 약 2만 2,300원)가 부과된다. 단, 추가 청구비용을 부담하지 않기 위해서는 최소한 24시간 전에 알릴 것을 공지하고 있다.

우드포드 성공회 초등학교에서 오후 3시 15분부터 4시까지 일주일에 한 번씩 진행되는 방과 후 활동으로는 농구, 배구, 독서, 과학, 복합 기술, SATs(전국초등학생학업성취도평가), 컴퓨터 활용 클럽이 있다. 농구 클럽만 외부의 전문가가 진행하는 강좌로 수업 당 3파운드(한화 약 4,500원)가 청구되며, 나머지 클럽은 교사가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모든 방과 후 클럽은 이 학교가 직접 관리 감독하고 운영하고 있다.

4. 특징과 시사점

영국은 학교가 가정을 대상으로 교육 이외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기관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학습자 돌봄 서비스의 목적이 포함된 다양한 프로그램이 정규수업 전후로 전개되고 있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정규수업 전에는 주로 조식클럽을 통해 아침 식사를 제공함으로써 규칙적이고 건강한 하루 일과를 시작할 수 있게 돕고, 정규수업 이후에는 간식을 제공하면서 스포츠나 예술과 관련된 클럽을 운영하여 다양한 교과 외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정부는 일선학교가 확장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돕기 위해 조식클럽과 스포츠 활동 보조금을 제공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양질의 식사나 다양한 방과 후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한 소외계층에 보다 초점을 맞추어 지원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가 주로 자체적인 자원을 활용하면서 돌봄 서비스를 교내에서 실시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이로 인한 재정적 부담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어려움은 주로 학부모에게 비용을 청구하는 것으로 해결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확장된 학교 서비스 정책은 현실적으로는 맞벌이 가정의 증가하는 보육 수요를 충족시키고 아동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궁극적으로는 아동의 발달과 성장 그리고 학업성취도 향상을 촉진하기 위한 목적을 가진다. 결과적으로 일선학교의 아동 돌봄 서비스의 역할과 책임이 강조되고 학교 운영시간이 이전보다 길어지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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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부(2014). 초등학교를 위한 체육과 스포츠 할증료(PE and sport premium for primary schools). GOV.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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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부(2016). 포괄적 그리고 휴교일 보육: 요청에 대응하기(Wraparound and holiday childcare: responding to requests). GOV.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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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부(2017). 빈곤 수준이 높은 학교의 조식클럽 평가(Evaluation of breakfast clubs in schools with high levels of deprivation). GOV.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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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부(2018, November, 2). 영양가 있는 아침 식사를 먹을 수 있는 아동이 수천 명 증가(Thousands more school children receiving a nutritious breakfast). GOV.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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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스홀 초등학교(작성일 불명). 이른 아침 조식클럽(Early Bird Breakfast Club). Vauxhall Primary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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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스홀 초등학교(2018b). 2017/18 복스홀 초등학교 스포츠 할증료 지출보고서(Vauxhall Primary School premium sports expenditure report). Vauxhall Primary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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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인트 마리 성공회 초등학교(작성일 불명). 조식클럽(Breakfast club). St Mary’s Church of England Primary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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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드포드 성공회 초등학교(작성일 불명). 조식클럽(돌봄)과 방과후클럽(돌봄)((Breakfast Club(childcare) & After School Club(childcare)). Woodford CE Primary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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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llanan, M., & Fry, A., & Plunkett, M., & Chanfreau, J., & Tanner, E.(2015). 체육과 스포츠 할증료: 초등학교에 대한 검증(The PE and sport premium: an investigation in primary schools). Department for Edu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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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mbleby, H., & Vincent, J.(2013). 학교 급식 계획(The school food plan). Department for Edu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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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기사는 참고문헌을 요약·정리하여 작성되며, 교육정책네트워크, 한국교육개발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