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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체육의 중요성 및 활성화 방안

발행일
2016.10.19
필자
김인섭
소속
충주대원고등학교 교감

 

 

   학교체육의 중요성과 필요성

 

   “국민의 체력은 그대로 국력이다.” 어느 대통령의 말이 생각난다. 시대적, 정치적 의미가 내포된 의미의 발언이었을지도 모른다. 마치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약육강식의 에코시스템에서만 적용되는 표현으로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든 국민들이 신체적이나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하다면 이 세상은 어떨까? 활기 넘치고 활동적인 사회를 누구도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이래서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체육활동이 갖는 다양한 가치를 잘 알고 있었다. 특히 가정에서 적절한 체계적 체육활동을 지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학교에서의 체육활동은 신체적 그리고 정서적 측면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더구나 입시 위주의 수업과 대학입학을 위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돌파구이기에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학교체육 활성화의 필요성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건강과 체력을 증진시켜 주는 것이다. 체육활동을 가르치는 것은 학생들이 활발한 활동을 통해 전체적인 신체를 사용하고 몸의 각 부위를 단련함으로써 육체의 기능이 나아지도록 하는 것이다. 둘째, 정신적 측면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정신적 차원에는 인성과 감성적 측면이 강조된다. 체육활동은 체력뿐만 아니라 사랑, 나눔, 협동, 배려, 인간관계, 심지어 학교폭력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즉, 신체활동은 육체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훌륭하고 좋은 사람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체육활동을 제대로 해내면 머리가 좋아지고, 성품이 나아지고, 감정이 풍부해지며, 영혼이 맑아지는 효과를 맛볼 수 있게 된다.

   학교에서의 체육활동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설문조사를 통해 우리는 학생들에게 체육이 단지 운동장에서 축구나 농구경기를 통해 체력단련이나 건강증진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감정조절, 원만한 대인관계, 스트레스 해소, 학업 및 성적향상에도 꼭 필요한 활동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표 1> 학교에서의 체육활동의 필요성에 관한 조사 결과(응답자 221명)

내 용

매우

그렇다

그렇다

보통

이다

그렇지

않다

전혀

그렇지

않다

1. 체육활동을 하면 감정조절에 도움이 된다.

109

55

31

10

16

2. 체육활동이 체력과 건강에 도움이 된다.

125

61

26

3

8

3. 체육활동을 하면 긴장감이 해소된다.

109

58

30

10

13

4. 체육활동이 공부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된다.

98

54

34

21

18

5. 체육활동이 인성 함양에 도움이 된다.

106

47

41

12

15

6. 체육활동이 원만한 친구관계에 도움이 된다.

123

52

33

8

9

7. 체육활동이 즐겁고 기다려진다.

133

38

31

16

8

8. 체육활동이 성적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108

36

46

13

20

 

 

 

   학교체육의 활성화 방안

 

   1. 체육거점학교의 운영

 

   학교체육 활성화 사업의 추진과정에서 일부 사업의 재구조화나 수립 당시 고려하지 못한 상황과 새로운 수요를 반영하여 보완·강화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다양한 학교체육 활성화 사업을 통해 학생들의 조화로운 인성함양과 함께 학교 체육활동의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체육교육에 대한 지원은 미흡한 실정이다. 따라서 이러한 약점들을 보완할 수 있는 체육교육거점학교 운영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즉, 지역 내에서 한 학교를 거점학교로 지정하여 그 학교를 중심으로 공동추진협의체를 조직하고 운영 가능한 여러 가지 체육 프로그램을 마련한 후, 주변 학교 학생들이 공동으로 교류하고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여 학생들에게 다양한 참여 기회를 제공해 줌으로써 폭넓은 체육활동의 경험을 마련해 주고자 하는 데 그 취지가 있다. 거점학교를 운영함으로써 탁구, 수영, 축구, 검도, 택견, 배구 등 다양한 종목이 개설될 수 있고, 참여하는 학생들도 중학교부터 고등학교 학생까지 구성된다.

 

 

 

 

   2. 교육과정의 특성화 및 다양화

 

   가. 다양한 체육교과 개설

   어느 한 고등학교의 체육교육과정을 살펴보면 정규수업이 1학년의 경우 국궁과 골프를 필수종목으로 한 학기씩 수업이 이루어지며, 2, 3학년 학생들은 학년마다 새로운 종목을 선택하여 1년 동안 배우게 된다. 선택할 수 있는 종목에는 농구, 축구, 야구, 배구, 탁구, 배드민턴, 댄스스포츠, 한국무용, 승마가 있다. 정규교과 외 수업으로는 아침 심신수련이 있는데, 전교생은 주중 매일 새벽 검도, 태권도, 조깅, 국궁, 체조를 필수적으로 선택하고 있다. 계절 스포츠 활동으로 지역적 특성상 12월 동계기간 동안 인근 스포츠 시설에서 스키 및 스노보드 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또, 리더십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위급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수영능력을 알아보기 위한 수영 테스트와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으로 매주 수요일 7, 8교시에 학생들이 원하는 20여 개의 스포츠클럽이 조직되어 체력향상은 물론 즐거운 학교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스포츠클럽 활동이 자율적인 참여를 통하여 이루어지고 있으며, 전문적인 스포츠 활동으로 국궁, 농구, 축구, 소프트볼, 야구, 검도, 핀수영 등의 수업이 개설되어 학생이 원하는 종목을 선택하여 수강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하고 특색 있는 체육교육과정을 개설함으로써 학생들의 심신단련은 물론이고 거의 모든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1종목 이상에서 전문가 수준의 기량을 갖출 수 있게 되는데 일선 학교에서 다 수용할 순 없겠지만 가능한 프로그램을 학교실정에 맞게 운영함으로써 효율적인 체육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 체육중점 학교 운영

   학교교육과정에서 체육중점과정을 편성·운영함으로써 체육에 관심이 많은 학생을 다양한 분야의 체육활동에 참여시키고, 스포츠클럽 리그대회를 활성화하고 스포츠클럽을 ‘토요 스포츠 데이’ 및 방과 후 교육과 연계하여 추진함으로써 학교에서의 체육활동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 또한, 체육 분야의 전문 강사와 프로그램을 확보하고, 체육 본연의 내용과 전문적인 스포츠분야를 융합하여 활성화시킴으로써 체육 교육의 내실화, 다양화를 기하며 학생들의 진로 탐색 기회를 넓혀 줄 수 있다. 이 밖에도 체육 분야의 맞춤형 진로진학을 준비하여 학생이 원하는 진로에 맞는 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는 기회도 체육중점과정을 통해 만들어 줄 수 있다.

 

   다. 학교스포츠 동아리 활성화

   주중에 체육활동을 활성화하는 데 어려움이 많아 최근에 많은 학교가 토요 스포츠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주중 수업시간에 지장을 주지 않고 주말에 시행함으로써 주말 시간을 빼앗긴다는 불평이 있을 수도 있지만, 오히려 많은 학생이 동아리를 만들어 지역의 다른 학교 스포츠 동아리와 시합을 하고 기량을 향상시킬 수 있어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또한, 시 단위, 도 단위, 전국 단위의 토요 스포츠 시합을 실시하여 학생들에게 체력증진과 협동심 그리고 인성함양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다.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한 체육의 활성화

   많은 학교에서 생활체육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학교 체육관을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문제는 많은 시설에서 하고 있는 종목이 대개 배드민턴과 탁구에 한정되어 있고, 활동하는 대다수가 일반인이라는 점에 있다. 앞으로 지역사회에서 이루어지는 체육활동에 많은 학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종목과 프로그램이 개발되도록 해야 한다.

 

 

 

 

   글을 마치며

 

   체육교육은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학교, 교사, 그리고 학부모들의 학교체육과 관련된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본질에서 크게 벗어난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동안 우리나라의 체육 선수 육성의 패러다임은 엘리트 체육이었다. 그러나 서양은 오래전에 엘리트 체육에서 생활체육으로 전환하여 학생들로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평생 체육으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도 21세기에 들어서서 학교의 체육선수 육성도 생활체육의 교육과정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심지어 대학에서도 스포츠 경기를 수업이 없는 주말을 이용하여 실시하고 있다.

   진정한 학교체육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첫째,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들이 체육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 둘째, 교육과정을 다양하게 편성하고, 수업 내용의 질을 높이고,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어내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셋째, 다양한 연수를 통해 교사의 능력, 태도, 열정, 적극성 등과 같은 교육자 본연의 요소도 함께 계발해야 한다. 넷째, 지역사회와 연계한 체육 프로그램 수행도 중요하다. 이와 같은 여러 분야의 노력으로 학교체육은 활성화되고 체육 본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원고는 집필자의 전문적 시각으로 작성된 것으로

교육정책네트워크 및 한국교육개발원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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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섭 교감은 서원대학교 사범대학에서 영어교육을 전공하였으며, 현재 충주대원고등학교 교감으로 재직 중이다. 2015 개정교육과정 연수 전문요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수업방법의 개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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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8726@cbe.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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