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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소셜미디어 활용에 대한 영국 교육현장의 사례

발행일
2015.06.17
필자
서원주
소속
전쟁기념관 어린이박물관 관장

 

   소셜미디어(social media)라는 용어는 2004년 6월에 ‘The BlogOn Conference’에서 처음으로 등장하였는데1),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생산하고 서로 간에 교환할 수 있는 웹 2.0에 기반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여 온라인상에서 정보, 지식, 의견을 교환하고 공유하는 활동, 관행, 행위를 지칭하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2). 소셜미디어는 그 형태와 유통되고 있는 콘텐츠들이 다양하고 형태적으로 유기적인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소셜미디어의 정의와 범주에 대해서는 전문가별로 다양한 의견을 가지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소셜미디어는 블로그(blog),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위키(Wiki), 팟캐스트(Podcast)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해 왔는데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의 확대와 함께 그 영역이 확대되어 가고 있다. 이 글에서는 소셜미디어 활용에 대한 영국 학교의 현황과 이와 관련된 논의점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소셜미디어의 개념과 종류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소셜미디어(social media)는 개방과 참여, 공유의 가치로 대표되는 웹 2.0 환경을 기반으로 소셜네트워크(social network)를 통해 각자의 의견이나 경험, 정보 등을 공유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생성하거나 확장시킬 수 있는 개방화된 온라인 플랫폼을 의미한다3). TV, 신문 등 기존의 전통매체가 ‘화자’와 ‘독자/시청자’로 구성되는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속성을 가졌다면, 소셜미디어는 모두가 ‘화자’이면서 동시에 ‘독자/시청자’가 되는 평등하고 쌍방향적 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소셜미디어는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정보를 공유하면서 콘텐츠를 생산하기 때문에 만들어 그 자체가 유기체처럼 변화하고 성장하는 특징이 있다.

 

   소셜미디어는 보통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블로그(blog), 위키(wiki) 등을 들 수 있는데 이외에도 ‘사람과 사람’ 또는 ‘사람과 정보’를 연결하여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웹기반 플랫폼은 모두 소셜미디어의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는 특정 온라인 사이트를 구축하여 친구관계를 맺고 이용자의 콘텐츠와 커뮤니케이션을 공유하는 것으로서 우리나라의 싸이월드(Cyworld)나 미국의 페이스북(facebook)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블로그(blog)는 웹(web)과 일지(log)의 합성어로서 개인이나 단체에서 홈페이지와 유사하지만 형식면에서 보다 느슨한 방식으로 정보를 업데이트 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위키(wiki)는 이용자가 직접 편집할 수 있는 웹페이지로서 누구나 웹상에 정보를 직접 작성하거나 편집할 수 있으며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Wikipedia)가 가장 유명하다4). 팟캐스트(Podcast)는 2004년에 애플(apple)사가 아이팟(iPod)에 방송 기능을 탑재하며 소개한 용어로서 주로 mp3와 같은 미디어 파일을 웹에 탑재한 후 RSS 파일의 주소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배포하는데 사용자들이 원하는 콘텐츠(cast)를 선택하면 새로운 내용이 탑재될 때마다 자동으로 구독할 수 있도록 구성된 서비스이다. 이 외에도 사진 및 동영상 콘텐츠를 공유하는 플리커(Flickr)와 유튜브(YouTube), 사진이나 동영상을 위주의 커뮤니케이션을 추구하는 인스타그램(Instagram) 등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하는 콘텐츠 공유 서비스도 존재한다. 특히 최근 주목받기 시작한 인스타그램(Instagram)과 같은 서비스는 콘텐츠 공유를 기반으로 하되 트위터와 같은 의사소통의 기능을 더하고 있어 소셜미디어 사이에 기능적인 통합이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영국 학교에서의 소셜미디어의 활용

 

   영국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소셜미디어로는 페이스북(facebook) 및 트위터(twitter) 등을 들 수 있다.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페이스북의 경우 아래 [그림 1]의 로살(Rossall)학교 페이스북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학교의 홍보나 학교행사에 대한 안내 그리고 재학생 및 학부모 그리고 졸업생들과의 소통을 위하여 사용되고 있다. 학교에서 ICT 수업을 위한 투자비를 절약하기 위해서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사례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아직 영국에서는 소셜 미디어를 통한 교육은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지 않으며 학교의 홍보나 자료를 공유하기 위한 용도로 쓰이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아직까지 학교 현장에서의 소셜미디어 사용은 학생들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에 의한 커뮤니티 활동이나 개인별 커뮤니케이션이 보편적인 것으로 보인다5).

 

 

 

  

[그림 1] 영국 로살(Rossall) 학교 페이스북 페이지

  

 

   이렇게 영국의 초·중등학교 현장에서 소셜미디어의 사용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영국 교육당국이 교육현장에서 소셜미디어 사용에 대하여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유력일간지 ‘가디언’의 기사에 의하면 영국의 교육 현장에서는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소통의 다양화와 활성화에 대한 긍정적 측면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면서도 소셜미디어를 통한 교육활동은 일종의 “가상적인 교문(virtual school gate)”안에서의 교육활동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교사들에게 더 많은 교육적 책임을 부여하여야 하며 그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비윤리적 또는 불법적인 행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6).

 

   학습효과적인 차원에서는 소셜미디어 - 특히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경우-의 사용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우선 소셜미디어의 사용은 학생들을 산만하게 하고 학습에 도움을 준다고 보기에 어렵다는 주장이 있으며 특히 학업 성적이 낮은 학생들의 경우 학업에 대해 집중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스마트 폰을 통한 소셜미디어를 사용하게 되면 오히려 공부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영국에서는 소셜미디어의 활용이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는 문제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영국의 학교에서는 직원 및 교사들에게 정부지침인 "건장과 안전에 대한 지침(Safeguarding Health and Safety)"에 대한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 중 하나가 ‘교사의 사생활 보호’이다. 이 지침에 의하면 교사들은 학교의 공식 이메일 주소 이외에는 학부모는 물론 학생에게도 개인 연락처 및 사적으로 사용하는 이메일 주소와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의 아이디를 알려주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교사가 학생 및 학부모와 사적인 이메일로 연락하면서 일어날 수 있는 예기치 못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측면과 교사들의 사생활이 페이스북 혹은 트위터와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여 교사들을 보호하기 위한 측면이 있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영국 고등학생들의 90퍼센트 이상의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로 비추어 볼 때 영국학교에서도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다양한 소셜미디어를 활용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학교와 같은 교육기관의 차원에서는 소셜미디어 활용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인터넷상에서의 따돌림 문제나 교사들의 사생활보호와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는 것이 보편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1) 이주영. 2013. 「소셜 미디어 서비스 현황 및 활용 –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중심으로 -』. 제25권. 9호. 45~65.

2) 웹2.0 환경이란 특정기술이나 서비스, 제품 등에 한정되는 것은 아니며 제2세대의 웹이라는 의미이다.

3) 이주영. 2013. 「소셜 미디어 서비스 현황 및 활용 –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중심으로 -』. 제25권. 9호. 45~65.

4) 다만 정보의 불법적인 사용이나 정확성을 위해 일정 부분의 통제가 이루어진다.

5) 이와는 대조적으로 영국의 대학교에서는 다양한 소셜미디어를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다.

6) http://www.theguardian.com/teacher-network/teacher-blog/2014/jul/16/
    talking-to-parents-how-schools-using-social-media

 



원고는 집필자의 전문적 시각으로 작성된 것으로

교육정책네트워크 및 한국교육개발원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